한 사람을 만날 때는 그 사람의 역사와 문화를 맞이하는 것이기에 한 사람의 움직임은 역사의 움직임이요, 문화의 움직임일 수 있다. 유학과 이민, 다양한 이유로 타국, 낯선 땅에 거하며 그 땅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만들어 가는 충돌은 문화 교류의 새로운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한국인들이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취직하는 것은 학문적 교류와 경제적 교류 수행으로 분류되는 한편 민간 인적자원을 통한 문화 교류를 수행하는 좋은 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서 교류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캐나다 기업이 한국인들의 취업을 돕는 것은 이를 가능케 하는 실제적인 창구가 될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 취업 박람회 내부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11월 22일 캐나다 다운타운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주토론토 총영사관과 코트라(Kotra)가 공동 주관한 토론토 취업 박람회(Toronto Job Fair 2018)가 개최되었다. 이번 취업 박람회는 총 25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사전 예약한 200여 명의 구직자가 함께해 실제적인 인터뷰 기회를 가졌다. 미리 인터뷰를 예약한 일대일 개별면접뿐 아니라 취업 전략 설명회와 워크숍이 준비되었고, 그곳에서 이력서 첨삭과 모의 면접 그리고 법적인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어서 취업준비를 위한 최적의 장이 되었다.
코트라는 지난 7월 이미 한차례 토론토 한인들을 위한 취업 상담회를 개최하였다. 당시에도 15개 기업이 참가하고 300여 개별면접을 시행함으로 현지 기업에 한인 인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청년 인력의 전공과 적성에 부합하는 전문, 양질의 해외일자리를 공급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7월에도 금융서비스, 관리직 및 교육 컨설팅과 같은 IT나 서비스에서 유명한 현지 기업이 참여했었는데, 이번 하반기에는 온타리오 주 정부 국토교통부(Ministryof Transportation)와 온타리오 국민안전처(Ministry of CommunitySafety and Correctional Service)를 비롯한 캐나다 최고의 모바일 및 미디어 회사인 로저스(Rogers) 등 총 25개의 캐나다 기업. 대한항공, 신한 은행 등 캐나다 내 한국 기업들도 참여했다. 현지 기업과 한인 취업 희망자 간 구인·구직 연결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서는 구직자 간 네트워킹 시간이 따로 있어서, 각자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자발적인 연대를 이어가는 장이 되기도 하였다.
<캐나다 토론토 취업 박람회 내부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정태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인들의 자질과 역량, 잠재력의 뛰어남을 기회의 땅 캐나다에서 펼칠 좋은 기회라고 설명하면서, 마음껏 그 능력을 펼치라고 격려하였다. 박성호 토론토 코트라 관장도 이에 동의하면서, 캐나다가 이민을 통해 성장함으로 G7 중에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실업률은 최저에 있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많은 한인들이 캐나다에서 취업함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브릿지 역할, 문화 교류의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미 한차례 진행된 7월 취업 박람회를 통해 캐나다 기업은 한국인에 대해 성실함과 충성도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이며 이는 캐나다 조직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캐나다 온타리오 내 교사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힘입어 지난 10월 이병승 캐나다 교육원장과 박성호 관장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온타리오주 교원 자격 취득 및 취업에 관한 설명회를 하고 왔다고 했다. 이처럼 캐나다 내 기업과 학교가 다문화주의에 입각하여 구직자를 수용하고자 할 때, 준비된 한인들이 캐나다 사회를 섬길 수 있는 위치로 성장하게 되기를 바란다.
<캐나다 토론토 취업 박람회 내부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25개의 부스에는 회사 깃발을 두고 뜨거운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인터뷰는 시간에 맞춰 15분 정도 진행되었고, 이를 위해 대기하는 이들, 이력서를 들고 현장을 방문한 워크인 참가자들을 비롯해 이력서를 교정해주고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모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긴장한 참가자들을 위로해 줄 음료와 커피, 다과는 청년들의 미래 만큼이나 풍성했다. 양국의 문화 교류가 이들을 통해 경제의 영역에서도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