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터키인과 한국인의 연애노트, 2편 발행

2018-11-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터키인과 한국인의 러브스토리를 진솔하게 담아 큰 사랑을 받았던 디뎀 두이구 데미르(Didem Duygu Demir)의 책 Kore’deki Cati Katimdan Sesleniyorum(한국의 옥탑방에서 소리냅니다) 2편이 출간돼 화제다. 1편에서는 첫사랑에 실패 후 크게 상처받아 마음을 굳게 닫았던 두이구 데미르가 한국 유학 중 동호라는 이름의 한국 남성을 만나면서 다시 사랑이라는 감각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에 출간된 2편은 그로부터 수년간 사랑을 지속해온 두이구 데미르와 동호 씨가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과정과 국제커플로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그동안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해왔던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결말인 셈이다.

 


<Kore’deki Cati Katimdan Sesleniyorum스페셜 에디션 - 출처 : 인스타그램>

 

반응은 뜨겁다. 1편과 2편 모두 현재 3쇄까지 나온 상태고, EPHESUS 출판사는 마케팅 차원에서 한글이 새겨진 표지 디자인으로 스페셜 에디션까지 만들었다. 책 디자인이 발달한 한국에서 보기에는 조금 투박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 표지 디자인 때문에 재구매를 한 이들이 필자의 주위에도 많은 것을 보면 성공한 마케팅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1편이 출판됐을 때도 이미 두이구 데미르의 팬클럽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터키에서 그녀의 책은 큰 관심을 모았다. 팬들이 좋아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책으로 접한 저자와 동호 씨의 러브스토리만이 아니라 두이구 데미르의 터키+한국식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녀의 메이크업에서부터 패션 스타일, 사진을 찍는 방식까지, 팬들은 두이구 데미르라는 사람의 일상을 모두 닮고 싶어한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공식 팬 페이지를 찾아 들어가보니 팬 페이지라기보다는 그녀의 일상을 모두 모아놓은 한 권의 스크랩북 같았다. 그녀의 개인 계정이라고 해도 전혀 의심스럽지 않을 만큼 팬들의 그녀의 모든 것을 파악·수집하고 있었다.

 

2편을 보면 지난 2년간 저자의 근황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동호 씨와의 관계는 더욱 진지하고 단단해졌고,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를 하고, 약혼을 하고,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두이구 데미르 씨는 현재 한국과 터키를 수시로 오가며 거의 연예인급 생활을 한다. 심지어 이달 10일에는 주터키 한국문화원에서 직접 그녀의 팬 미팅을 열어주기도 했다. 팬 미팅에서 두이구 데미르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한국에서의 신혼생활을 들려주고, 유창한 한국어로 준비한 K-Pop 발라드 공연도 선보였다. 팬들은 설레임 가득한 얼굴로 두이구 데미르에게 연애상담을 요청하거나,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추천해달라거나, 한국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묻는 등 도무지 그녀를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

 


<주터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팬미팅에 참석한 두이구 데미르 - 출처 : 인스타그램>

 

현장에서 만난 두이구 데미르의 팬들에게 그녀의 책이 갖는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아래와 같은 대답들이 나왔다.

 

연애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 공감할 수 있다.”

한국인과 터키인의 사랑이야기가 신선했고, 더 좋은 사랑을 꿈꾸게 만들었다.”

나도 사랑받는 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국제연애에 용기를 갖게 됐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연애를 하는 듯한 설레임과 대리만족을 느낀다.”

 

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이 책이 한국인 남성을 미화시키거나, 국제연애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이 제시한 의견은 우리가 드라마를 보고 소설을 읽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보수적인 가족문화에 둘러싸여 평생 터키 밖을 한 번도 벗어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터키의 젊은 청년들에게 이 책이 사랑의 범위와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 성명 : 엄민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앙카라 통신원]
  • 약력 : 현) 터키 Hacet tepe 대학원 재학, 여행에세이 작가, 주앙카라 한국문화원 번역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