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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한류붐과 매스미디어의 상관관계

2018-12-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아이돌이 정치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 - 출처 : BUSINESS INSIDER JAPAN

 

저서 K-Pop 신감각의 미디어등을 쓴 홋카이도 대학 대학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연구원 김성민 교수는 “K-Pop은 매스미디어에게 성가신 존재다라 말한다. BTS와 트와이스 등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역사 인식을 둘러싸고 주목을 받는 요즘. 방송 출연이나 광고 중지로 일본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지만,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의 긴장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내용은 BUSINESS INSIDER JAPAN에서 김성민 교수의 코멘트와 함께 현 한류 위기 상황에 대해 다룬 내용이다.

 

3차 한류붐은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문제의 발단은 아사히 TV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원폭 투하 시의 모습이 프린트된 T셔츠를 BTS의 멤버가 착용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갑작스럽게 출연을 중단하면서부터다. 일본에서는 아티스트가 사회 문제에 관한 발언을 하면 음악에 정치를 반입시킨다며 비난하는 일이 적지 않다. 김성민 교수는 이번 아사히 TV의 판단을 ‘K-Pop이라는 음악 공간과 일본의 매스 미디어의 견해 차이에서 일어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지금의 일본 방송 문화는 대중 매체와 광고주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최대한 대중을 자극하지 않으며, 안전성이 보장된 것만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들도 거기에 익숙해 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K-Pop의 경우 사회 문제를 노래 가사를 통해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일을 예를 들자면 미투 운동이 일어난 후 많은 아티스트들은 비난하기에 나섰다. 음악 산업에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K-Pop은 매스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출연 시비를 논의하기 이전에 K-Pop은 일본의 매스 미디어가 상상하는 순수음악과는 근본적으로 매커니즘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국가요가 팝으로 전환해 K-Pop이 대두된 것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이 절정을 맞이한 해다. 그 후 검열이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사회로 분출할 수 있게 되었다. 해방 국제화 등 사회의 큰 파도 속에서 길러져 온 K-Pop은 정치와는 뗄 수 없는 존재다.

 

한류붐은 매스미디어에 좌우되지 않는다

2004년경부터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의 폭발적인 인기를 받은 제1차 한류붐, 2010년경에는 소녀시대와 동방신기를 중심으로 제2차 한류붐이 일어났다. 2012년에는 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 후지 TV를 향한 혐한 시위 등으로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그런 최악의 시기를 거친 현재, 한국 음식과 화장품, 그리고 BTS와 트와이스의 인기를 중심으로 제3차 한류 붐이 일어났다. 이번 BTS 사건으로 인해 3차 한류붐은 끝이다고 말하는 미디어도 있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2012년 이후 언론에서 한국 드라마나 K-Pop이 사라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제2차 한류붐이 끝났다는 것은 매스 미디어적인 논의에 불과하며, SNS를 중심으로 인기는 지속되고 있었다. 이번에도 정치적으로 꼬이게 되면서 팬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뉘앙스의 보도가 많았지만, 팬들은 SNS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 위기와 세대간 투쟁이 낳은 젊은 팬층

K-Pop의 인기를 말하는 것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팬, 그리고 팬들의 네트워크인 팬덤의 존재다. BTS’Their wings ARMY!‘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획득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BTS 멤버들과 함께 ’ARMY‘를 칭송하기도 했다. 한국은 연예 기획사와 음반사, 방송국이 큰 권력을 잡고 팬들은 단순한 소비자에 불과하던 시대가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1997년의 아시아 통화 위기와 MP3 파일이 등장하면서 전환기가 되었다. CD 판매가 저조해지고 콘서트, SNS 등 인터넷 영향력이 중시되면서 팬들의 존재감은 커져 갔다. 현재 팬들은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소속사의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하고, 아티스트가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에 대해 냉정하게 지적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1990년대 이후에 유행한 K-Pop에 대해서 세대 간 격차가 있었다. 윗세대의 오래된 가치관에 따른 반발이 컸던 것이다. 이제 청소년들은 우리 음악은 우리가 지킨다, 내 아티스트는 내가 지킨다라는 마인드의 투쟁적이고 활발한 팬덤을 이루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티스트와 팬은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끈끈한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 친근감과 긴장감이 지금의 K-Pop을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참고자료 : BUSINESS INSIDER JAPAN, https://www.businessinsider.jp/post-180133


  •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