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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기업들이 합세한 UAE의 K-Food 열풍

2018-12-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통신원이 지난 리포트에도 기술했듯, 두바이를 비롯한 UAE에는 현재 한식 바람이 불고 있다. 외식 문화와 파인다이닝이 매우 발달한 소비적인 도시 두바이에서,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음식의 질, 최적의 위치 등을 겸비한 레스토랑은 물론, 외국인이 한국 식자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마켓은 몇 년 전만 해도 찾기 어려웠다. 그에 반해 현재의 두바이는 마치 이곳의 넥스트 한류 주자라고 불릴 만큼 한식 사업에서 많은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그 변화의 앞에는 뭐니뭐니해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인 AT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개설된 AT 중동 지점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초반에는 주로 한국 음식 자체를 홍보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한식 쿠킹 클래스, 한국으로의 초대 행사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 출처 : Kfood.me 인스타그램>

 

2015년 가을, 두바이에서 제1회 한국음식축제를 개최해 한국식품 및 음식 알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AT는 그 후 크고 작은 한국 음식 관련된 이벤트를 통해 한식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좀 더 안정된 기획과 전략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단 한 번의 큰 이벤트가 아닌, 작더라도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한국음식 쿠킹클래스가 눈에 띄는데, 이는 입소문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최적의 콘텐츠이기도 하다 (무료로 운영). 동 쿠킹클래스는 두바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 한국인 쉐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수준급의 음식을 선보여 많은 참가자들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 및 UAE 내 한류 클럽(각대학의 한국 관련 동아리등)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대학 내, 외의 공간에서 한국음식과 관련한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하는 등, 이미 존재하는 한류 붐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기적으로 크고 작은 쿠킹클래스 및 코리안클럽과의 이벤트를 기획, 운영하는 AT - 출처 : Kfood.me 인스타그램>

 

그런가 하면, AT센터는 또한 한국의 식품(수출 포장 식품)UAE 내 슈퍼마켓에 소개하는 노력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는데, 11월부터는 현지인 및 외국인이 많이 찾는 대형 슈퍼마켓 중 하나인 Union Cooperation한식 안테나샵을 기획해, 라면, 한국 과자, 인삼, 김 등의 한국 식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에서 전시되고 있는 한국식품 안테나샵 - 출처 : 통신원 촬영>

 

AT센터가 한식과 관련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5, AT센터 주최로 두바이에서 처음 열린 한식 축제는 사실 그 장소와 규모에 비해 알차지 못했던 구성과 미숙한 진행, 홍보 부족 등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016년 두바이의 가장 번화한 장소로 옮긴 제2회 행사는 본격적으로 한국의 비보이팀과 전통공연팀을 초대하는 등 많은 예산을 투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 역시 그 규모와 장소, 예산에 비해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우연히 그곳을 찾은 외국인들이나 몇 명 한국인, 그리고 현지의 제한된 몇 케이팝 팬 외에는 현지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 그 어디에도 홍보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통신원도 몇 번 지적했듯 UAE 내의 정부 기관들이 각기 한국과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하며, 같은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유관 기관들이 공동으로 하나의 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예산을 가지고 산발적으로 한국 문화나 한국 음식과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해 오는데, 이들 이벤트들의 영문명이 동일하거나 유사해, 제대로 된 차별화나 홍보가 불가능할 수 밖에 없을 뿐더러, 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찾아보고자 하는 한국인, 혹은 한국을 접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혼선을 빚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소개된 영사관 주관 한국 관련 행사

AT센터와는 무관하게 열린 행사지만 2016년까지 한식 축제(Korea good festival)’이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올해의 경우, 이렇게 각 정부 기관들이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좀 더 전략적이고 차별화된 이벤트들에 집중하고 있다. 영사관의 경우 한국 전통 문화 공연처럼 좀 더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AT센터는 위에서처럼 한식을 주제로 한식의 재료나 요리법을 소개하는 등 좀더 전문화된 영역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12월 말 영사관에서 진행될 Korean Cutural Week 이벤트의홍보물

한식이라는 주제보다는 문화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 출처 : 두바이 한국총영사관>

 

재외공관이 본격적으로 중동시장에 한식을 알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한류 붐이 확대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AT센터에서 한식의 홍보 및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유튜브 채널(AT센터에서 직접 두바이에서 한류 팬을 뽑아 한국 체험 여행을 제공하기도 했다)은 그 콘텐츠의 질과 완성도에 비해 홍보가 현저히 작아, 아쉬움을 남긴다.

 


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AT센터의 유투브 채널 및 동영상. 매우 잘 만들어진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현저히 낮아 아쉬움을 남긴다 출처 : KFood Middle East 유튜브 채널>

 

이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만큼,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우리의 콘텐츠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동영상 채널인 유튜브 또한 활성화되어 많은 이들이 이를 통해 한식 및 한국 문화를 소개받고 좀 더 많은 정보와 재미를 언들 수 있기를 바란다.


  • 성명 : 이세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 약력 : 현) 두바이 연예에이전트 회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