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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핸드크림, 없어서 못 팔아요

2018-12-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LA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인 윌셔대로(Wilshire Blvd.)와 웨스턴가(Western Ave.) 코너에는 CGV 시네마를 중심으로 마당 쇼핑몰(Shopping Mall)이 들어서 있다. 한국식당, 카페, 한국 마켓에 더불어 K-뷰티 제품을 구입할 수 있코스메틱 월드(Cosmetic World)’도 자리해 있다. 어쩌면 훨씬 이전부터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늘 그곳에 있었다 하더라도 두 눈에 그것이 들어와 눈길을 끄는 것은 별도의 문제다.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코스메틱 월드 입구에 방탄소년단 핸드크림 컬렉션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방탄소년단 각 멤버의 얼굴이 캐리커처로 그려져 있는 작은 크기의 핸드크림을 만지작거리는 소녀들이 한둘이 아니다. 직원에게 잘 팔리느냐고 물었더니 없어서 못 팔아요라고 한다. 핸드크림이야 보통 집에 굴러다니는, 철 지난 로션이나 크림을 쓰다 보니 별도로 구입해 본 일이 없는 통신원으로서는 30밀리리터(1.1 온스)밖에 안 되는 양의 핸드크림에 5달러가 넘는 돈을 소비한다는 것이 대단한 사치요, 호사로 느껴졌다.

 

코스메틱 월드에서는 핸드크림 한 개의 가격이 5달러 50센트. 방탄소년단 멤버가 모두 7명이니 일곱 개들이 세트는 38달러 50센트가 되어야 하지만 세트를 모두 구입 하면 약간의 할인이 되어 33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얼굴의 캐리커쳐가 들어간 핸드크림 세트는 한인타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전 세계 최대의 전자거래상가 아마존은 물론,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체인, 월마트(Walmart), 시어즈(Sears), 이베이(eBay)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10대 소녀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지만 개중에는 나이가 많은 고객도 있어요. 한 번은 온 가족이 와서 엄마, 아빠, 딸들이 다 사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세트보다는 낱개로 사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정국, 지민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것이죠.”

 

방탄소년단 핸드크림을 구입 하러 왔다가 마스크팩, 비비크림, 기능성 제품 등 다양한 K-뷰티 제품을 직접 보고 사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 방탄소년단 핸드 로션을 집어든 현지인 여성 안젤라 매니오(Angela Manio)에게 케이팝과 K뷰티에 대한 그녀의 사랑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해봤다. 필리핀계의 부모를 둔 그녀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헬스케어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주말을 이용해 디즈니랜드에 여행을 왔다가 새로운 K-뷰티 제품궁금해서 코스메틱 월드에 들리게 되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다양성 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지만 케이팝 관련 제품이나 K-뷰티 제품을 직접 구경하고 구입하는 데는 LA를 따라갈 곳이 없단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음식과 케이팝 등 한국문화를 접하며 자랐다. 그리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 또한 더 커졌다고 한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것은 지난해 아메리칸 음악상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고 나서부터다. 그녀는 그 순간 이후, 저는 방탄소년단에게 사로잡혔답니다.”라고 수줍게 말한다.

 

그녀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정말 공연을 잘 하고, 매번 공연 때마다 자신들의 모든 것을 불사를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는 데 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정국이다.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다른 나이 많은 멤버들을 존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라고 정국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뷔에 대한 사랑도 만만치 않다. “뷔는 너무 스윗해요.” 지민도 좋아한다. “지민은 다른 멤버들을 참 잘 배려하는 것 같아요. 다른 멤버들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슈가는 긍정적인 의미로 직선적인 것 같고 제이홉은 춤을 너무 잘 춰서 좋아한다. 알엠은 지성적이란다. 그가 쓰는 가사가 그의 지성을 증명해준다나. 진은 다른 사람들을 웃기게 만드는 캐릭터란다. 그의 시대에 뒤떨어진 농담을 들으면 그녀의 하루가 밝아지는 것 같단다.

 

그녀는 자신을 아미(Army)의 일원이라고 소개한다. 아미로서의 그녀는 최선을 다해 방탄소년단을 지원한다. 온라인에서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스트리밍하고,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TV 에서 그들의 공연을 지켜본다. 그들의 앨범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며 여러 다양한 시상식에 지명된 그들이 상을 탈 수 있도록 투표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투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도 극장에 가서 봤다. <러브 유어셀프> 앨범의 주된 주제인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는 그녀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가도록 해줬다. 특히나 그들이 UN에서 했던 연설 가운데 너 자신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라(Speak yourself)”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단다. “그 연설은 나 스스로에 대해 더욱 자신감이 넘치게 해주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얼마 전에 있었던 방탄소년단의 북미투어 중 오클랜드(Oakland) 공연에도 물론 다녀왔다. “너무 멋졌어요. 믿겨지지 않아요. 정말 운 좋게도 방탄소년단을 직접 만났어요. 그날은 알엠의 생일이어서 더욱 특별했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아미들이 함께 생일축하 노래불렀어요. 그들은 춤동작에 마음을 모두 담았어요. 또한 노래를 부를 때도 마음을 다해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잘 생기고 멋져요. 객석의 아미밤이 음악과 박자에 맞춰 색깔이 바뀌는 장면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답니다.”

 

그녀는 방탄소년단과 라인 프렌즈(Line Friends)가 함께 콜라보한 BT21 컬렉션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 아이템이 좀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미국에서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BTS노래는 페이크 러브(Fake Love)’이다.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이다. 가사도 너무 좋단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해. 그렇지 않다면 사랑은 지속되지 않아.”라는 가사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는 정말 숨이 막혀요. 멤버들 모두 정말 춤을 잘 추지만 특별히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 안에서 지민은 더욱 돋보인다고 생각해요. 그의 몸짓을 지켜보고 나면 제 몸에서 전율이 느껴져요.”

 

그녀는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김밥, 삼겹살, 갈비, 해물파전, 빙수. 그 외에도 거의 모든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그녀는 LA에 와서도 코스메틱 월드에 어떤 제품이 있나, 돌아볼 정도로 K-뷰티의 왕팬이기도 하다. 올여름, 한국에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여행용 가방에 가능한 한 많은 한국산 화장품으로 채워오느라 무척 애를 썼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핸드크림을 집어 든 안젤라 매니오>



<방탄소년단 핸드크림 판매 포스터. 없어서 못 판단다.>



<방탄소년단 핸드크림. 한 개에 5달러 50센트>



<7개들이 세트로도 구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 핸드크림 컬렉션>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