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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제1회 한국-미얀마영화제 개최를 통해 본 미얀마 영화산업

2018-12-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18년이 앞으로 한 달 정도가 남았다. 미얀마는 불교의 나라지만 경제개방이 진행된 이후부터는 주요 쇼핑몰에 방문하면 더운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럴이 울려 퍼진다. 연말이라 행사도 별로 없고 다들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외형적 분위기와는 다르게 미얀마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행사가 우후죽순처럼 열리기 시작한다. 그런 행사 중 한 가지가 <1회 한국-미얀마영화제>이다. 기존의 영화제는 주미얀마 대한민국대사관주관으로 미얀마의 영화관을 대관해서 한국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한 행사였다.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던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를 상영했으며, 송일국, 김재원, 정경호, 채정안, 이영은 등 다양한 배우들이 미얀마를 방문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의 영화제와 다르게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하며, 한국 외 미얀마 영화배우들도 행사에 참석한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어떤 행사가 미얀마에서 진행이 될지 궁금증을 남긴 채 미얀마의 일간지인 데일리 일레븐(Daily Eleven)에서 '한국의 예술가(영화배우)가 참석하는 제1회 한국-미얀마 영화제 개최 예정'이라는 기사가를 게재해 미얀마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회 한국-미얀마 영화제가 1214일에서 16일까지 양곤 ‘Waterboom Event Area’에서 열려 한국 및 미얀마 영화배우들이 대다수 참석했다. 동 영화제에 참석하는 한국의 영화배우들 중에서는 우리에게도 굉장히 많이 알려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인 구혜선 등 다수의 배우가 참석해 눈길을 끈다. 동 기사에는 한국과 미얀마가 공동으로 여행업, 문화교류, 공동드라마제작 및 촬영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올해 첫 번째로 개최된 한국-미얀마영화제에 참석한 미얀마 호텔관광부장관 U Ohn Maung양국 간의 문화교류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미얀마 일간지 Daily Eleven에 실린 제1회 한국-미얀마 영화제 관련 기사 출처 : Daily Eleven>

 

미얀마에서 영화제가 개최되면서, 장기적으로 미얀마 영화산업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관광부장관이 동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또 관심이 영화뿐 아니라 한국-미얀마 합작, 관광 교류, 더 큰 틀에서는 문화교류로도 이어진다면 양국 관계 증진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영화 및 드라마를 매우 좋아하고, 여가 생활 인프라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영화관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 또 영화 관람료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은 미얀마 내 영화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내포한다. 다만, 현지에서 개봉되는 다수의 한국 영화들은 영어 자막을 제공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현지인들은 시청에 어려움을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또 미얀마 문화정책 상, 외국 영화는 미얀마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큰 복병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액션 장면이 많아 영어를 완벽히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눈요기 용도로 많이 시청하지만, 대화와 감정선 위주의 한국 영화는 이해가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부산행>처럼 대화 위주가 아니면서 눈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큰 화제를 끈 것이다.

 

2017, 미얀마 최초, 최대 규모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갤럭시 스타>는 현지에서 크게 이슈가 된 바 있다. 콘텐츠 자체의 화제성도 있었지만 한국의 노하우로, 한국식 촬영 기법으로 제작된 동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방송 업계도 기술 발전을 도모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미얀마 방송협력이 영화 부문으로도 이어져 한국-미얀마영화제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해본다.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