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부터 7일까지, 몽골 Khanui film의 주최로 ‘할리우드 인 몽골(Hollywood in Mongolia)’ 제1회 영화제 페스티벌이 울란바토르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 위치한 코퍼레이트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할리우드의 유명한 전문 아티스트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몽골 전통 예술인 외 몽골국립마두금앙상블, 몽골국립예술대학교연주단, 미디어 방송예술대학교 학생들도 참석해 전통 및 현대 공연을 선보여 국내외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페스티벌은 몽골 대통령 후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였으며, 부대 행사로 영화예술 포럼, 할리우드 유명 아티스트들의 영화제작 관련 자기 활동 분야에 대한 특강, 몽골영화예술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페스티벌에 참석한 할리우드 및 몽골의 아티스트들 - 출처 : 할리우드 인 몽골리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ollywoodInMongolia)>
영화제 기간 동안 몽골을 방문한 할리우드의 유명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몽골 영화계 인사에게 공유하고, 흥미로운 강의와 워크숍 등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할리 베리, 브래드 피트, 샤를리즈 테론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 교욕자로 유며안 이바나 처벅 등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할리우드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바나 처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선정 베스트 셀러인 본인의 저서 『The Power of the Actor』의 몽골어로 번역본을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동 번역본 출판은 몽골 영화계 관련자뿐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 몽골인들을 상대로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연기에 필요한 12가지 기술을 몽골어로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바나 처벅의 번역서 - 출처 : 할리우드 인 몽골리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MN타워 17층에서 열린 'Domgiin Jimeer(신화의 길을 따라)' 영화 그림 전시회 - 출처 : www.bayanzurkh.mn >
또한 행사 기간 동안 울란바토르 소재의 MN 타워에서는 ‘Domgiin Jimeer(신화의 길을 따라)’ 영화 그림 전시회가 열렸으며, 동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 중 또 하나의 특별한 행사는 5월 2일에 열린 ‘시네마 어워즈 2019(Cinema Awards 2019)’였다. 동 행사는 1년간 제작된 몽골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수상하는데, 몽골 영화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중요 행사로 손꼽힌다.
<시네마 어워즈 2019 트로피 - 출처 : Urguu Cinema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urgoocinema)>
<시네마 어워즈 2019 행사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감독 데이비드 펫라르카(David Petrarca)가 5월 2일 워크샵에 초청돼 몽골 영화제작자를 상대로 경험을 나누었다는 점이다. 데이비드 감독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왕좌의 게임 팬들도 대거 행사에 참여했다. 그 외 <아포갈립토(Apocalypto)>의 주인공 루디 영블러드(Rudy Youngblood)도 영화제에 참석하고, 개막작으로 <아포갈립토>가 선정돼 IMAX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영화 ‘아포갈립토’의 주인공 루디 영블러드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 외에 미국영화촬영인협회(ASC 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 회장 키스 반 우스트럼(Kees Van Oostrum), 뮬<란(Mulan)>,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나니아(Narnia)> 등을 제작한 팀 코딩턴(Tim Coddington), <메이즈 러너(Maze runner)>,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 of Future Past)>,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The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등 영화의 편집자 요아킴 젤(Joachim Zell), <뮬란(Mulan)>, <메그(Meg)>, <베스트 키드(The Karate Kid)> 등의 작품에서 캐스팅 디렉터를 맡은 파핑 오우양Poping AuYeung), 영화평론가 카를로 안토니오 젠틸레(Carlo Antonio Gentile),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 <마르코폴로(Marco Polo)>,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등 작품에 촬영 감독을 담당했던 반자 센쥴(Vanja Cernjul),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 <더 메그(The Meg)>, <더 라스트 엑시큐셔너(The Last Executioner)> 등의 작품에서 열연한 배우 비데야 판스링감(Vithaya Pansringarm) 등 여러 유명 인사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영화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영화예술포럼’에 초청된 평론가 카를로 안토니오 젠틸레는 몽골영화계의 미래를 “영화가 다루는 소재와 주제를 보다 포괄적이고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면, 몽골 작품들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영화 언어를 국제 언어(영어)로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고려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 어느 한 국가에서 이미 제작된 아이디어를 반복하지 말고, 몽골만의 특성을 가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영화제는 몽골 영화 관계자들에게 할리우드의 저명한 제작자 및 관련자들의 의견과 경험을 듣고, 또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또 할리우드 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무엇보다 다른 국가와의 공동 제작의 기틀을 마련하고, 몽골을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로 홍보할 수 있었던 중요한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주최 측에 따르면 동 영화제는 2년에 한 차례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