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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Los 40》 선정 '2019년 놓칠 수 없는 한국 드라마 9편'

2019-06-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드라마를 소개한 Los 40 기사(좌)와 스페인 한국드라마 블로그(우) - 출처 : Los 40(좌), ASIA TODOtnv(우)>

스페인의 한류를 이끄는 것은 비단 방탄소년단, 갓세븐, 몬스타 엑스, 블랙핑크 같은 케이팝 그룹뿐만이 아니다. 케이팝 열풍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 전에 한류를 이끈 것을 한국드라마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이나, <커피 프린스>(2007), <꽃보다 남자>(2009)와 같은 작품들은 한국드라마의 명작으로 여겨지며, 많은 스페인 한류 팬들이 한국드라마에 입문하도록 물꼬를 튼 작품이다. 최근 케이팝을 좋아하는 어린 연령대의 팬들은 <역도요정 김복주>(2016), <힘쎈여자 도봉순>(2017)처럼 트렌디한 로맨스 드라마들을 주로 소비하는데, 이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드라마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 이처럼 많은 스페인 한류 팬들은 한국드라마를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해오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연습할 수 있는 영어와는 달리, 한국어는 실생활에서 활용도 쉽지 않고, 문화 습득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난점을 드라마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알음알음 찾아보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드라마를 스페인 자막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또 넷플릭스 이전 한국드라마를 유일하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었던 동영상 플랫폼 ‘비키’ 역시 여전히 사용률이 높다. 참고로 비키는 전 세계 드라마,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 콘텐츠, 뉴스를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번역하고 자막을 붙여 다양한 이용자들과 공유하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이며, 월평균 방문자 수는 400만 명이 넘는다. 최근에는 자막을 클릭하면 단어의 뜻을 알려주는 사전 서비스도 시작해 애초에 교육 목적으로 시작한 그 서비스 철학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엔터테인먼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페인 음악 전문 라디오인 《LOS 40》의 웹진은 ‘2019년 놓칠 수 없는 한국드라마’를 발표했다. (총 소개된 드라마는 10편이나, 그 중 1편은 일본드라마로, 소개된 한국드라마는 9편이다.) 소개된 콘텐츠는 <로맨스는 별책 부록>, <어비스>, <화유기>, <블랙>, <너의 목소리가 들려>, <미스터 선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신드롬>, <힘쎈여자 도봉순>이었다.

2012년 《JTBC》 방영 드라마 <신드롬>부터 현재 《tvN》 방영 중인 <어비스>까지, 다양한 드라마를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소개한 동 기사는 “스페인에서 한류는 케이팝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기타 콘텐츠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는 그 일환으로, 한국드라마를 소비하는 시청자층은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드라마가 케이팝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 남자들을 다 그렇게 로맨틱해?”, “한국 시어머니는 다 그렇게 나빠?”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한 이들은 극 중에서 과장된 상황을 실제 문화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드라마는 한국의 직장 문화, 제사 의례, 가족 및 친구 관계, 예식 문화 등 한국에서 살지 않고서는 접하기 힘든 문화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먹는 음식은 무엇인지, 배우가 착용한 옷은 어떤 브랜드인지 등, 많은 궁금증을 표출하고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한편, 스페인에서 한국드라마 블로그 ‘todotnv’를 운영하는 마르타 씨와 마기 씨는 “한국 문화의 가진 중 한 힘은 섬세한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세련된 방식”이라고 말한다.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드라마가 대부분인 스페인 드라마에 비해 한국드라마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하나의 상징으로 풀어내며 상황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한국드라마의 인기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의 개발로 콘텐츠 유통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접근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비키, 넷플릭스에 더불어 스페인어권을 겨냥한 플랫폼이 개발된다면, 한국드라마의 가능성은 더 농후해질 것이다.
	
※ 참고자료
《Los 40》 (19. 6. 6.) ,  https://los40.com/los40/2019/06/06/album/1559815383_336000.html#foto_gal_1
http://asia.todotnv.com/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