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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콘텐츠 생산자가 진단한 한류

2019-06-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캐나다 TV 채널에서는 한국어 방송을 볼 수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전역에 공중파 케이블 《옴니 TV(OMNI TV)》에서 한국어로 제작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매주 시청할 수 있다. 비록 적은 시간이고, 제한된 분량이지만, 꾸준하게 한국어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송출하고 있는 한인 방송국, 《아리랑 코리아 TV》가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 코리아 TV는 2012년 ‘아리랑코리아 스마트폰 영화제’를 출범하여,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의 시작의 길을 열기도 했다. 캐나다 현장에서 미디어 생산자로, 뉴미디어를 플랫폼으로 한 도시 영화제의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구 대표를 만나 캐나다에서의 한류 흐름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제9회 토론토 스마트폰 축제 – 출처 : TSFF 제공>

<한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와 교류하고 있는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 - 출처 : 통신원 촬영>

<캐나다 아리랑 TV 대표이자,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 총감독 김민구 대표 – 출처 : 통신원 촬영>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민구라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 《아리랑 코리아 TV》 대표이자, 현재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 집행위원장입니다. 캐나다 《아리랑 코리아 TV》는 캐나다 현지에서 한국어 방송을 직접 제작하여 30분 송출하고 있습니다. 재방송을 포함해 온타리오주에는 일주일에 4번, 알버타 주에서 1번 방송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2015년에 탈북민의 토론토 정착과정을 담은 <제3의 땅 토론토>라는 작품으로 CEMA(Canadian Ethnic Media Association) 텔레비전 뉴스 시리즈 부분 최우수 저널리즘상을 수상받기도 했습니다. 주로 현지 동포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비 한인들 패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또한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를 담당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한인들 동포를 중심으로 참여하다가 3회 때부터 캐나다와 세계 각국에서 참여자가 늘어남으로 영화제 이름을 토론토 지역을 대표하는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인 참가자와 한인 방송인을 통해 시작한 행사가 캐나다 현지 행사로 바뀌게 된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2년 ‘아리랑 코리아 스마트폰영화제’로 출범한 이래, 캐나다 비한인과 전 세계 작품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3회부터 축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4회 때부터는 전 세계 각국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250여 작품이 참여하였고, 작품의 국가별 구성도 역시 해가 거듭될수록 참가자의 90% 이상이 캐나다 및 전 세계에서 보내온 작품들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영화제를 진행하는 스텝들과 심사위원, 후원사들도 캐나다 커뮤니티와 더욱 깊이 연계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부터 노인이 이르기까지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구인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영화라는 장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스마트폰 영화제는 한인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그 특성상 캐나다 현지 혹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영화제로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는 특별히 작년에 출범한 ‘한국 패널 스마트폰 영화제’와 협력하고 교류함으로 한국과 캐나다문화교류를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와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가 만나 문화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인데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2019년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가 6월 21일 뉴질랜드 Stefen Harris 감독님의 영화 <블루문(Blue Moon)> 상영을 오프닝으로 시작됐습니다. 작년부터 조지브라운 컬리지에서 48시간 안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까지 끝내어 작품을 출품하는 ‘48시간 챌린지’(48 –Hour Smartphone Film Challenge)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오후에는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 출품작 7편을, 저녁 7시부터는 콜롬비아, 영국, 불가리아, 호주, 독일, 캐나다,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출품된 작품을 함께 상영합니다. 마지막 날 4시부터 영역별 시상식이 이루어집니다.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와는 2018년 출범 당시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와 업무 협약을 맺음으로 수상작을 서로 보내고, 각 영화제의 감독님들을 초청하여 양국의 스마트폰 영화제로서의 교류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라는 작품을 만든 김종민 감독님이 토론토에 오셔서 오프닝과 둘째 날 영화를 상영해주시고,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감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그 정신을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좋은 인식 제고의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그 의미가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론토 내의 한인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토론토 한인회,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가 함께 주관하고, 토론토 한인회를 그 장소로 선택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캐나다에서 미디어 생산자의 역할을 하시고, 스마트폰이라는 뉴미디어를 플랫폼으로 한 영화제까지 담당하시고 계시면서, 캐나다 내에서의 한국 혹은 한국 문화 인식에 관한 변화를 누구보다 몸소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미디어 현장자로서 경험하는 캐나다 한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20년 전, 이민을 처음 온 상황이랑 비교한다면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년 전에는 카페 구석에서 국내가요 CD를 몰래 들었는데, 지금은 학교 복도에서 모두가 함께 한국 음악을 부르고, 한국어로 랩까지 하는 것을 보면 케이팝이 하나의 음악 장르로서 캐나다에서 뿌리내리게 되었고, 많은 팬덤을 형성하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토론토 한국 문화의 주간’ 행사로 이루어지는 한국어 토크쇼(TV 쇼 <비정상 회담>과 비슷한 컨셉)나 토론토 대학이 주관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보는 비 한인들의 한국어 실력이 날이 갈수록 출중해지고 토론토를 찾는 케이팝 가수들의 콘서트 횟수가 증가하고 이를 찾는 캐나다 팬층이 날로 두꺼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식지 않고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인식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케이팝과는 여전히 소비되는 내용 면에서는 차별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봉준호 감독님이나 박찬호 감독님과 같은 3~4명 정도만을 기억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인지라, 한국 영화 전체와 한국 영화 감독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를 함께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교류 전반을 보았을 때, 어렵고 아쉬운 점이 있으시다면?
영화산업에 대해서 말한다면, 캐나다 영화산업 환경이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캐나다 자체에서도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캐나다로 와서 제작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소비자들도 캐나다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 1.5% 미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영화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지만 수혜를 보는 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저는 도리어 한국을 보면서 그 가능성을 보는데, 자원이 없는 한국과 같은 나라가 한류 콘텐츠를 잘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데, 캐나다가 이런 시야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국의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산업을 캐나다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BC》가 방영한 <김씨네 편의점>이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 하고있는 미디어 제작자로서 캐나다 환경에서 한국어 방송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되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한류가 지속될 것이고, 또 문화를 기초로 한 양국 간의 교류가 시간이 필요하지만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캐나다의 한국어 방송국으로서 비 한인과 한인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방송 제작에 힘을 쓰려고 하고, ‘스마트폰 축제’ 또한 여러 어려움으로 많은 곳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계속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48시간 챌린지에서  참가자들이 삼성 캐나다가 파트너로 참여하여 제공한 최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하였습니다. 토론토의 조지 브라운 대학(George Brown Colleage)의 미디어 학과도 영화제에 동참함으로 캐나다 커뮤니티와 더욱 뿌리를 견고하게 하고자 합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