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페낭 조지타운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조지타운페스티벌은 조지타운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예술축제로 연극, 음악, 춤, 코미디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조지타운은 2008년 믈라카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2009년부터 매년 조지타운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공식 축제 기간은 7월 13일부터 28일까지이지만 7월 한 달간 페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매년 다채로운 행사와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로 구성된 이 축제에 올해에는 20개 국가에서 500여 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이준상은 축제 전 펼쳐지는 팝업 페스티벌에서 던지기 묘기인 저글링을 활용한 다양한 문대를 선보였다. 그는 저글링에 사용하는 도구를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는 콘텍트 기술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특히 대표 기술인 화려한 디아볼로(공중팽이) 묘기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이준상은 포르모사 국제 공중팽이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실력가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의 설날 공연에서도 여러 번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공연을 마친 그는 “디아볼로는 제 모든 것으로 오늘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이를 함께 해서 기쁘다”며 “저와 같은 예술가들이 페스티벌을 찾을 수 있도록 조지타운 축제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관객에게 인사를 전했다.
<공연을 펼치고 있는 이준상 예술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준성 예술가의 공연을 다룬 기사 – 출처 : 더스타>
Performer231로 알려진 이석원도 팝업 페스티벌 무대를 빛냈다. 말레이시아 전통 타악기(드럼)인 방그라 공연부터 중국 조주 지역 인형극까지 다양한 공연이 열린 가운데 이석원은 마술과 저글링, 판토마임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페스티벌을 관람한 모이 씨는 “조지타운의 축제에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예술가들이 참가해 더욱 의미를 갖게 됐다”며 “특히, 한국은 케이팝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한국인들의 무대를 통해 한국에도 다양한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석원 예술가의 공연 모습 – 출처 : 조지타운 페스티벌 홈페이지>
페낭주정부는 2009년부터 10년째 조지타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문화유산에 등재된 7월 7일을 주 공휴일로 지정해 헤리티지 건물과 문화, 역사를 기념하고 있다. 매년 조지타운 페스티벌은 새로운 테마를 통해 축제를 기념하고 있는데, 올해는 ‘모두를 위한 축제(A Festival for Everyone)’라는 테마를 지정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페낭은 다채로운 행사를 위해 여러 국가와 협업을 맺어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공연을 기획한 모습도 보였다. 올해는 대만 문화부(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와 페낭 잡지사 페낭 시티 아이(Penang City Eye)가 함께 대만의 전통 인형극을 선보이고 영화를 통해 쇠락하는 전통문화에 대한 그리움과 이를 보존하기 위한 고충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이주민을 선조로 하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 그들 가운데에서도 푸젠성 출신들이 많이 자리를 잡은 곳이 바로 페낭이다. 대만은 푸젠성 바로 건너편이며, 이전에 푸젠성 출신들이 많이 건너간 곳이기에 페낭 출신 중국계들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페낭과 대만이 협업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사례처럼 선조들의 문화적 유사성은 없지만 한국 역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과 드라마 등은 말레이시아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취지가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점에서 볼 때 젊은 세대들을 아우르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축제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지타운 페스티벌 주관 관계자는 “조지타운 페스티벌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문화 행사 중 하나로 전통과 역사,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 예술 공연, 한국 역사 사진전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옛것을 기념하고 즐기는 축제를 통해 오늘날의 새로운 문화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전 이주한 중국계 선조들의 넋에 한국이라는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그런 기획을 기대한다.
※ 참고자료 《The Star》 (19. 7. 5.) , https://www.thestar.com.my/metro/metro-news/2019/07/05/cultural-ties-that-bind-two-cities/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