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한국 뉴스에 대한 외신 보도는 그 내용이 정치, 경제, 영역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전달 속도 역시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 관련 뉴스뿐만 아니라 ‘조국 법무부장관 사임’, ‘돼지 열병’과 같이, 한국에서 이슈화되는 뉴스가 거의 실시간으로 외국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유력 일간지나 텔레비전 뉴스 그리고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한국관련 뉴스를 만날 수 있다. 다문화와 관련된 음식이나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캐나다의 경우, 주요 일간지마다 한국 음식, 한국 레스토랑 혹은 한국 문화 축제에 대한 기사가 주기적으로 기재되고, 화장품, 미용법 그리고 스타일 같은 뷰티 영역을 집중보도하는 섹션에서 케이뷰티(K-Beatyu)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케이팝에 관련한 기사들은 블로그나 연예전문 뉴스 채널을 통해서 주로 확산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캐나다 신문 혹은 뉴스에서 관련 뉴스를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주의 경우, 케이팝 스타 설리의 죽음을 두고, 캐나다 인터넷 매체뿐 아니라 유력 일간지와 미디어에 집중보도를 하였다.
<한국 팝 세계의 이슈들을 언급한 E!News – 출처 : https://www.eonline.com>
어린 스타의 죽음을 보도하면서, 캐나다 언론들은 이를 케이팝 산업과 연결하고 사이버 불링에 대한 이슈로 다루었다. 씨비씨(CBC), 글로벌 뉴스(Glober News), 씨티비(CTV), 글로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 등과 같은 캐나다 유력 언론뿐 아니라 야후 캐나다(Yahoo Canada), 엔터테인먼트 뉴스 캐나다 (E! News canada)와 같은 인터넷에서도 이에 대한 이슈를 발 빠르게 전하였다. 특히 연예계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E! News의 경우, 설리의 죽음을 전하면서, 샤이니 종현과 케이팝 가수들의 자살 이슈에 대해서 상세하게 보도하였다. 한 팬이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티스트들을 위한 정신 건강 지원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요구하는 청원에 43만 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한 사실과, 가수뿐 아니라 가수들을 멘토로 따르는 팬들의 정신 건강에 대하여서도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의 거대 연예 기획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관리 시스템에 대한 소개와 데뷔하기 전에 ‘연습생’이라는 이름으로 훈련하는 경쟁력에 대해서도 소식을 전했다.
<설리의 즉음과 더불어 한국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면을 강조한 글로브 앤 메일 - 출처 : theglobeandmail.com>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ve and Mail)의 경우, 인터넷 플랫폼 형식의 미디어가 아닌 캐나다 유력 언론으로서는 유일하게 설리 죽음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보도한 언론이다. 더 글로브 앤 메일은 설리의 죽음이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또 다른 케이팝 가수 솔비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래는 기사 전문이다. 한국의 어린 팝스타의 죽음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면을 시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녀가 오래전부터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음을 밝혔다. 그녀의 죽음은 사이버 불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으켰다. 설리는 예전부터 그녀에 대한 강력한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다. 설리는 사회적 금기를 깨고자 반기를 들어 왔는데, 노브라 권리를 언급하고 주장하면서, 사이버 불링을 받아왔다. 설리에 대한 여러 이슈들은 온라인 악성 댓글로 이어졌고 이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다른 케이팝 스타인 권지안 역시 동일한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푼이라는 그룹에서 솔비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권지안은 2008년에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게 되었다. (인터뷰)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사회적 화두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극복하면서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심리치료 중에 그림을 추천받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그림으로 극복해 냈습니다. 권지안은 인터넷에서 만들어지는 댓글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70%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에서는 1년째 논의 중입니다. 외신에서는 케이팝의 놀라운 성과와 팬덤 문화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하고 있지만, 케이팝 문화가 가진 시스템에 대하여 여전히 부정적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과도한 경쟁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난은 케이팝 스타와 문화가 가진 어두운 면으로 규정하고 가열되고 있다. 승리를 비롯한 YG 엔터테인먼트가 보여준 여러 스캔들 역시 당시 많은 캐나다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는 한국 케이팝 문화가 자정력을 가지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겠지만 아티스트들에 대한 권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음악뿐 아니라 음악 산업에 영역에서도 글로벌한 기준을 넘어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