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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리안 시네마 위크 성료

2019-11-1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올해도 영화의 계절이 찾아왔다. 한국문화원은 가을을 맞아 ‘코리안 시네마 위크 2019’를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도쿄 요츠야에 소재의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개최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동 이벤트는 19회 차를 맞았고, 올해는 도쿄국제영화제와 제휴를 맺어 기획되고 있다. 동 행사는 매회 많은 한국영화 팬들이 모이는 자리로, 한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축제로 손꼽힌다. 영화를 매개로 한 이러한 행사는 영상문화의 매력과 함께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일본인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문화교류 촉진, 우호 친선 관계의 정진에 기여한다. 주최 측은 여러 다채로운 장르의 상영을 통해 앞서 언급한 체험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올해는 일본 미공개 작품을 중심으로 어느 하나 놓치기엔 아까운 매력적인 다섯 작품이 소개되었다. 리메이크 작품은 두 작품이 상영됐는데, <골든슬럼버>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다. 일본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들의 상영으로 관객들은 일본 버전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또한 베테랑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이 부부로 출연해 가슴 아픈 로맨스를 열연한 <로망>에서는 객석으로부터 훌쩍이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미스터리 작품 <다시, 봄>을 본 관객들은 “배우 이청아라고 하면, 예전에 본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그쳤지만, 세월이 흘러 매력적인 여배우가 된 것 같았다. 다른 작품에서도 볼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감상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은 올해 코리안 시네마 위크 2019의 오프닝 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블랙 코미디 영화인 <완벽한 타인>이다. 이탈리아 영화 를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장면의 대부분이 하나의 방에서 이루어지는 남녀 7명의 회화극이라는 영화로서는 다소 지루한 설정일 법도 하지만, 작년 10월 한국 공개 시에 유해진, 조진웅 등 실력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 매료된 사람들은 입소문으로 점점 관객을 불러모았고 장기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의 일반 공개도 가까워지는 가운데, 장소를 시네마트 신주쿠로 옮겨 보다 많은 영화 팬들이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프리미어 선행 상영회를 상영했다. 무엇보다 상영회와 함께 토크 쇼도 진행됐다.

<완벽한 타인> 상영회에는 동 영화가 화제작인 만큼 자리를 가득 메웠다. 어른들의 영화이니만큼 30대부터 50대의 여성층을 중심으로 주부 관객들이 많았다. 영화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스크린에 빠져드는 듯했다. 영화에서는 온화한 홈 파티장이 서서히 본심과 비밀이 드러나는 모습으로 되자 점차 의미심장한 회화가 진행되어 간다. 도중 객석에서는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나오지만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이 드는 웃음소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만큼 관객들이 배우의 대사에 공감하고 영화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영 후 토크쇼에 등단한 3명은 모두 입을 맞추어 “재미있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비평가 마에다 유이치 씨는 “이탈리아 판을 충실히 리메이크했지만 한국만의 요소도 추가되어 있다. 이탈리아 판에서는 완벽한 남자로 등장한 인물이 한국판에서는 결점이 있는 남자로 묘사되는 등 오리지널의 작품을 살짝 꼬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한국 영화인의 고집이 보인다. 한국영화는 코미디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한류 라이터 고다마 아이코 씨는 휴대전화가 이야기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에 주목해 “타인의 휴대전화를 결코 보아서는 안 된다. 봐도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말하자 관객들은 전부 납득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회를 맡은 탤런트 오키 나오미 씨는 “일본 판을 보고 싶어졌다. 그 역은 일본의 배우들이 잘 소화를 해낼까, 못 해낼까를 생각하며 보는 것도 즐겁지 않은가”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3명이 “이 영화의 재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고 싶다”라며 토크쇼를 마쳤다.

참가한 40대 여성에게 감상을 물어보자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어느 배우도 연기가 아닌 실제의 인물로 보일 정도였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소감을 전했다. 또한 50대 남성으로부터 “각본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연극의 무대로 만드는 일은 정말 없을까, 연극으로도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라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호평 속에 종료된 코리안 시네마 위크 2019는 한국영화의 매력을 전하는 데에 충분히 성공한 듯 하다.

<코리안 시네마 위크 2019 중 ‘완벽한 타인’ 상영회 및 토크쇼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현) 도쿄외국어대학, 국제기독교대학, 무사시대학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