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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9, 2019년을 화려하게 빛낸 영화 10편

2019-11-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끝이 아릴 정도로 매서운 추위는 2019년의 연말도 서서히 다가왔음을 몸으로 깨닫게 해주고 있다. 2019년은 한국 영화가 유난히 빛을 발했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술적, 상업적으로 국내외 호평을 받으며, 영화 발전에 이상적이고 지향적인 틀을 다시 비춘 해이기도 하다. 현지 최대 포털 사이트인 대만 야후(Yahoo Taiwan)이 조사한 올해의 영화 10편 중 2편의 한국 영화가 올해의 영화로 거론되며 올 한해 한국 영화가 미친 그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대만 야후는 영화 관련 검색 횟수의 통계 자료를 활용해 10편의 영화를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는데, 거론된 영화는 <어벤져스: 앤드 게임>, <분노의 질주: 홉스&쇼>, <기생충>, <디텐션>, <캡틴 마블>, <토이스토리 4>, <라이언 킹>,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날씨의 아이> 그리고 <극한직업>이다. 2019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영화 10편을 하나하나씩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2019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 10편>

1. 어벤져스: 엔드게임
지난 4월에 개봉한 <어벤져스: 앤드 게임>은 4월 최다 검색어에 올랐을 뿐 아니라, 대만 야후 역사상 가장 많은 검색어로 기록되었다. 또 2위 <분노의 질주> 검색어 수와 두 배에 가까운 차이가 날 정도로, 단연 올 한해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영화로 남았다. 이 영화는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최종회로 지난 7년간에 걸친 땀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 그 결말의 여운조차 남기지 않을 만큼 많은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성대한 막을 내렸다.

2. 분노의 질주: 홉스&쇼
동 영화는 <어벤져스>와 같이 시리즈로 제작된 영화로 관객에게 인상 남는 액션 중 액션물로 기억되는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또 위에 언급된 <어벤져스>의 제작 시간과는 다르게 2001년부터 선보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거듭된 제작에도 불구하고 주연 진의 유대감과 팀원의 무고한 사망 등 그간 걸어온 시간의 역사를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시리즈 영화 중에서도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작품이다. 할리우드의 거장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의 열연한 이번 시리즈는 개봉한 그달 관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영화로도 손꼽혔다.

3. 기생충
<기생충>의 활약은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소식이 이 영화 흥행의 시발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타이틀은 현지 관객에게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독특한 발상과 아이디어, 제작, 그리고 연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봉준호 장르’라는 수식어가 언론에 거론될 정도로, 봉 감독은 독창성 하나는 타고난 감독이라 일컫고 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를 통해 예술적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실제 상업적인 면에서도 승승장구함으로써 영화계의 이변을 낳은 작품이자 올 한 해를 대표하는 영화로 남았다.

4. 디텐션
10편의 영화 중 유일한 대만 현지 영화로, 대만 영화 작품 역사상 최초의 게임 작품을 원작으로 다룬 영화다. 지난 9월 개봉한 뒤 첫 주 만에 현지 박스 오피스 수익 1억 달러(한화 약 38억 원)을 넘겼으며, 2019년 하반기 대만 영화 중 <디텐션>을 빼놓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2019년을 장식한 대만 영화로 남았다.

5. 캡틴 마블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수상자인 브리 라슨이 주연한 영화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앤드 게임>을 예고한 작품 중 하나로, 정확히 말해서, <어벤져스: 인피니스 워>와 <앤드 게임>의 사이를 더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마블 시리즈 영화다. 또 올해 <어벤져스>의 최종 시리즈인 <앤드 게임>이 개봉하면서 <앤드 게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검색한 누리꾼도 적지 않다. 이 영화는 굉장히 페미니스트 색체가 강한 영화라고 회자될 정도로 여자 배우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이기도 했다. 주연으로 열연한 브리 라슨은 이 영화의 현실감과 또 감질나는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SNS에서 공개한 ‘마귀 트레이닝’이 네티즌의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이 영화의 화제로 남기도 했었다. 이런 대중의 관심은 이 영화가 올 한해 대만 야후에서 검색된 영화 중 5위에 오르는 성적을 낳았다.

6. 토이 스토리4
다시금 불어 닥친 <토이 스토리>의 인기는, 각종 완구, 문구 제품, 그리고 커피숍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그들의 시너지를 맘껏 발휘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로 남았다. 특히 <토이 스토리 4>는 이제 성년이 된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성인 팬이 훨씬 많을 정도로 그간 시리즈 영화의 시간적인 순서를 최대한 반영해, 장난감의 일생을 재미있게 표현한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물론 처음 이 영화를 접한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지만, 아이에서 어른이 된 관객은 그간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제작 발달의 과정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접하면서, 그들의 유년 시절을 회고할 수 있었고, 또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코믹 장면 또한 이 영화의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7. 라이언 킹
실사판 디즈니 영화의 맥을 잇는 ‘라이언 킹’은 많은 CG가 동원되었지만, 스크린에서 만나는 라이언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사자가 연기했다. 물론 동물이 주된 실사이기 때문에 한계가 되는 점이 ‘애니메이션보다 못하다’라는 품평도 있었지만,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알라딘’에 이은 디즈니 영화의 실사판 제작이 이 영화에도 적지 않은 외압과 상업성이 작용한 듯하다. 인간의 꿈과 상상력을 모두 농축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실사판으로 제작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이들 영화의 관심으로 시작했지만, 실제로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제작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영화까지도 퍼져 갔으니, 디즈니 영화 실사판 제작에 대한 인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영화기도 했다.

8.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년의 상반기 SF 영화의 여운이 떠나갈 때 즈음 선보이는 이 영화는 다시금 SF 영화 팬들의 관심을 영화계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또 전미 박스 오피스 흥행 수익 11억 원 달러(한화 약 1조 2천 8백억원)을 넘기며, <스파이더맨> 시리즈 영화 중 가장 완벽한 연출과 제작을 보였던 이 영화는 다시금 올 한해 마블 영화의 강세를 압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한 지난여름 이 영화를 검색한 수는 올 한해 검색한 영화 관련 검색어 중 8위에 오르면서, 올 한해를 빛낸 영화가 대부분 마블 시리즈 SF 영화가 주류라는 것을 한 치도 의심치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은 작품이었다.

9. 날씨의 아이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는 국내 네티즌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영화지만, 일본 문화를 보편적으로 애호하는 현지 대중에겐 올해 영화 중 일본 애니메이션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너의 이름은>으로 전 세계 일본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낸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으로 <너의 이름은>에 상응하는 성적까지는 내지 못했지만, 현지 박스 오피스 1억 6천억 달러(한화 약 61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현지 영화 시장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을 뒷받침해 주는 사례로 남았다.

10. 극한직업
영화 <극한직업>은 2019년 상반기 K-MOVIE의 즐거운 스타트 행진을 한 영화로, 배우 류승룡, 이동휘, 진선규, 이하늬, 공명의 유대감을 형성시킨 작품이기도 했다. 특히, 홍일점으로 열연한 이하늬는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인 화려하고 예쁜 이미지를 떠나, 코믹하고 망가지는 연기를 서슴지 않는 모습에서 많은 대중이 배우 이하늬를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배우로 다시 인정하는 작품이 되기도 했다. 한 현지 영화 비평가는 비슷한 극본의 홍콩 영화와 비교를 하면서, ‘왜 한국 영화는 통하고 홍콩 영화는 통하지 않는가?’라 언급하며, 한국 영화의 독특한 연출 기법과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이었던 데다가, 2019년 한국 상업 영화 중 가장 높은 호응을 기록한 영화였다.

<영화 극한직업 중에서>

올 한해를 빛낸 10편의 영화를 돌아보며, 2019년은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캡틴 마블>, <토이스토리 4>와 같은 시리즈 영화가 유난히 강세를 보였고, 그중에서도 마블 시리즈가 올 한해 영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상주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이들 시리즈가 가져오는 초대형 블록 부스터형의 영화가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을 전제하에 제작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지만, 이런 시리즈 제작 분위기에 휘말려 예상보다 빛을 발하지 못했던 영화도 있었다. 이들 시리즈 영화 사이에서 그들만의 색채와 발상, 그리고 연출로 이상적인 성과를 발휘한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예술적인 가치, 그리고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는 것이 단지 이상적인 발상이 아닌 것도 느끼게 한 2019년이었다.
이번 주말에는 시리즈 영화 제작의 여세를 몰아 줄 <겨울왕국 2>가 개봉될 예정이다. <겨울왕국 2>는 현 시점 기준 대만 현지 네티즌이 제일 기대하는 영화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리즈 영화 제작의 성공 신화를 <겨울왕국 2>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함께 개봉이 예정된 <82년생 김지영>은 현지 관객에게 어떤 인상과 품평을 남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 출처 : 대만 야후(Yahoo Taiwan)
※ 참고자료
https://tw.mobi.yahoo.com/movies/-yahoo十大回顧-2019-年度最多人搜尋的爆紅電影-144120367.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박동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현)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