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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한국-필리핀 상호교류의 해 기념 '필리핀 한국영화제' 개최

2019-11-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필리핀 한국영화제 개막식 행사>

필리핀의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열린 필리핀 한국영화제로 무려 7편이나 되는 한국 영화가 한꺼번에 필리핀 관객들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필리핀 한국영화제(2019 KOREAN FILM FESTIVAL)는 지난 2011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 제9회를 맞는 영화제이다. 필리핀 한국영화제는 평소 보기 힘든 한국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교민이나 필리핀 사람 모두에게 호응이 좋은 행사이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는 데다가 무료 관람이 가능해서 누구나 부담 없이 한국 영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의 해인지라 한국-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라는 주제로 영화제가 진행되었는데,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까지 상영작에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제에 선정된 영화는 <소공녀(Microhabitat)>, <벌새(House of Hummingbird)>, <우리집(The House of Us)>, <기생충(Parasite)>,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수상한 그녀(Miss Granny)>, <건축학개론(Architecture 101)> 7개 작품으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소개되었다. 필리핀 한국영화제가 좀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은 영화가 상영되는 곳이 수도 마닐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리핀 한국영화제는 영화제를 찾을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하여 여러 곳에서 다양한 시간대에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한국영화제도 마닐라를 비롯하여 올롱가포, 카비테, 세부, 다바오, 일로일로, 팜팡가 등 필리핀 곳곳 7개의 도시에서 진행되었는데, 상영관별로 일일 3~4편씩 총 50차례에 걸쳐 영화가 상영되었다.

본 영화제에 앞서 11월 6일 메트로 마닐라의 타귁시에 있는 SM 아우라 쇼핑몰 내 삼성홀(SM Aura Premier Samsung Hall)에서 개막식 행사가 있었다. 개막식에는 한국영화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차승재 프로듀서, 전고운 영화감독을 비롯하여 많은 초대 손님과 일반 관객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그런데 일반인 관객을 위한 티켓 배포가 오후 5시부터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사는 7시 30분에 시작되어 긴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영화관 안으로 입장은 6시 30분부터 가능했지만,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초대 손님이 필리핀 현지 주요 방송국과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간단한 다과 시간을 갖는 동안 일반인 관객들은 언제 시사회가 시작되는지에 대한 별다른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한국문화원의 공식 페이스북에서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개막식 행사가 진행된다고 안내를 올린 것을 보고 5시부터 행사장에 간 터라 영화상영이 몇 시에 있다는 안내가 좀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영화제 개막식은 <2018 피노이케이팝스타> 보컬 부문 우승자인 베니스 사이(Venisse Sy) 씨가 축하 무대로 영화 <수상한 그녀> 내 삽입곡인 <나성에 가면>을 열창하면서 시작되었다. 행사는 한국의 애국가와 필리핀의 국가인 루팡 히니랑(Lupang Hinirang)이 제창되고, 한국영화제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축사로 이어졌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이진철 원장의 개회사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의 축사 뒤에는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의 Ms. Liza Dino 위원장이 무려 6분여에 걸친 긴 영상 메시지로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기념 축사 뒤 행사는 곧 영화 <소공녀> 전고운 감독의 인터뷰와 사진 촬영으로 이어졌다. 감독이 직접 현지 관객들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여 큰 기대를 했지만 일반인 관객의 자리는 영화관 뒤편이라 감독과의 친밀한 대화를 하기는 좀 어려운 위치였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소공녀가 상영된 것은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였는데, 영화관람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무작정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음은 아쉬웠지만 필리핀에서는 보기 힘든 영화를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한국-필리핀 영화 제작현황 공유 및 발전 방향 탐구(Korea-Philippines Film Industry Development and Cooperation Plans)'라는 주제로 시네마 포럼 섹션도 함께 진행되었다. 한국 패널에는 차승재 프로듀서, 전고운 영화감독 그리고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필리핀 패널에는 올해 8월 개봉한 필리핀 독립영화 존 덴버 트렌딩(John Denver Trending)의 제작 프로듀서와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FDCP)의 국제협력과장, 필리핀국립대학 영화학부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양국 영화 산업의 현황을 공유하였다. 양국 영화 제작자와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영화산업을 되짚고 동반성장을 위한 우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네마 포럼의 시간을 바탕으로 양국 영화 산업의 교류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

<개막식 행사가 진행되었던 마닐라의 SM 아우라 쇼핑몰>

<필리핀 한국영화제 개막식 장소인 삼성홀>

<필리핀 한국영화제(2019 KOREAN FILM FESTIVAL) 입장권과 팸플릿, 기념 자석>

<삼성홀 내부에는 한국국가홍보영상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재생되었다.>

<개막식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VIP 초대 손님을 위한 다과 시간도 잠깐 진행되었다. 김밥과 떡꼬치, 양념치킨과 같은 한국 음식이 준비되었다.>

<관객들이 개막식 행사에 입장하는 모습>

<2019 한국영화제 홍보 영상을 보고 있는 필리핀 관객>

<개막식 행사 모습>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e-mail : manila2019@kofice.or.kr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