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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키즈 콘텐츠

2019-12-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온 각종 키즈 콘텐츠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나 일반 시민들에게 영향력이 높은 공중파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2차, 3차로 확대 재생산되는 키즈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의 주요 공중파 채널 중 하나인 《RTV》에서는 <고고 다이노>, <로보카 폴리>,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마스크 마스터즈>, <레인보우 루비>, <변신자동차 또봇>, <콩순이> 등의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매일 방영 되고 있는데, 채널 내에 아동용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하는 ‘조나 쯔리아(Zona Ceria)’라는 아동 콘텐츠 시간대를 설정하고 이 시간에 집중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송출하고 있다.
《RTV》 채널에서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공중파 채널을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애니메이션의 약 40%가 한국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현지 어린이들이 공중파 채널을 시청할 때, 한국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지 않기가 오히려 어렵다.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언젠가부터 현지 장난감 매장 주요 매대는 한국 애니메이션 상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현지 아동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슈퍼윙스’ 장난감 매대(좌), 방탄소년단 인형 완구(우)>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키즈 콘텐츠는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외 다양한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인터넷 인프라의 확충과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에 힘입어 유튜브를 위시한 다양한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아동 콘텐츠에서는 한국의 콘텐츠들이 다양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현지 시장에서도 크게 어필하는 모습이다. ‘뚜루루 뚜루’ 대표되는 <아기 상어>의 경우 동요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애플 iTunes에서 월 매출 10위권에 올랐던 적이 있을 정도로 이미 오래된 인기를 자랑하고 있고, 캐리 언니로 유명한 <캐리소프트>, <뽀롱뽀롱 뽀로로> 등은 인도네시아어 채널을 개설하고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처음 현지 공중파 《ANTV》에서 방영되었던 이후 《RTV》로 자리를 바꿔 오랜 기간 방영되면서 K-키즈 콘텐츠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이외에 식품 할랄(Halal) 인증을 통해 뽀로로 음료나 과자로 출시되어 인도네시아 전국의 마트에서 판매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초통령’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CGV에서 개봉한 ‘뽀로로 보물섬 대모험’>

뽀로로 캐릭터는 이외에도 캐릭터 머천다이즈, 과자, 음료,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29일에는 한국계 멀티플렉스 체인인 CGV에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이 개봉되면서 현지의 어린이 팬들과 학부모들을 극장 스크린 앞으로 불러모으는 중이어서 직접 극장을 찾아서 현지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뽀로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경우 시작하기 전에 영어 더빙에 인도네시아어 자막이어서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스토리가 잘 전달이 될까 우려도 했었지만 기승전결이 명확한 스토리 라인과 이해를 쉽게 돕는 화려한 장면들로 인해서 중간에 자리를 뜨는 현지인 관객은 아무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변에 앉은 현지인 관객 가족에게 내용과 반응을 물어보았더니, 디즈니와 같은 미국의 애니메이션보다 스토리가 덜 복잡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고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한 효과들이 계속 이어져 어른들이 보는 데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는 평가가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이어지는 한국식 코미디에 대한 반응에는 한마디로 빵빵 터지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의 반응이 많았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K-키즈 콘텐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한국의 텔레비전에서 주로 방영하던 만화가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던 까닭에 현재 30대 중후반 이상의 성인들의 경우 어린 시절 기억 중 많은 부분이 그러한 콘텐츠에 기인한다고 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 접했던 만화들은 개개인의 추억과 함께 하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기준 전체 인구 2억 6,913만 명 가운데 14세 이하의 아동 인구가 전체의 26.5%, 명수로 따지면 7,132만 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젊은 국가’다. 게다가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고, 어린이 관련한 제품의 소비에 관대한 현지의 특성으로 인해서 키즈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지 시장 상황에서 한국의 키즈 콘텐츠를 사랑하는 현지의 어린이 팬들은 단순히 지금 한류를 가까이하는 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한류 소비를 책임질 소비자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한국의 키즈 콘텐츠를 보고 자라난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이 성장 한 이후에는 어떤 시선으로 한류 문화를 접하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신진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약력 :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근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