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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한국 웹툰 산업

2020-01-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웹툰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 웹툰의 경우, 한류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한국 웹툰은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지역 대표 애니메이션 행사에 참여하고 웹툰 소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 만화영상진흥원과 브라질 한국문화원은 ‘웹툰의 세계로’란 제목으로 홍보 행사를 개최하였고 이달 5일부터 8일까지는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2019 코믹 콘 익스피리언스(이하 CCXP)’에 참가하여 한국 웹툰 전시관을 열었다. 주로 일본 및 미국 애니매이션 위주의 콘텐츠를 위주로 운영되어온 CCXP는 올호로 5회차를 맞이하였고 매년 20여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규모로 열리고 있다. 브라질 전역에서 모인 애니매이션 마니아들에게 한국 웹툰을 소개할 수 있는 큰 행사였다.

<2019 코믹 콘 익스피리언스 행사장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리고 CCXP는 국내 주요 웹툰 업체들이 참가해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활용해 인쇄 매체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매체를 소개했고, 현지인들도 이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현지인들도 만화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언제든지 쉽게 열어볼 수 있고 휴대의 번거로움이 없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브라질에도 웹툰과 유사한 매체가 있다. 이들을 ‘웹 코믹스(Webcomics)’, ‘온라인 - 만화(Quadrinho on-line)’, ‘웹 만화(Web Quadrinho)’란 이름으로 혼재해서 부르는데, 현재 운영되는 Quadro Quadrinhos, Petisco, Mentirinhas, Muzinga, Social Comics, Webcomics, e-Comic, Cyber Comix, iG Jjovem 등 많은 플랫폼이 있으나 대부분이 중단되거나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렇게 부진한 결과를 낳은 이유는 다양하다.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인쇄물로 된 만화를 PDF 형식으로 변환하여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방식에 그쳤다는 점이다. 가독성을 중시하며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형태로 기술을 발전시킨 한국 웹툰과는 다른 방식이다.
또한 브라질은 구글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웹툰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능을 하는 대형 포털사이트는 없다는 환경도 극복해야 할 요건 중 하나이다. 그래서 웹툰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한 할 플랫폼을 개발하고 홍보가 필요하다고 관련 종사자들은 역설한다. 이에 한국은 민관협력으로 현지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이 극복된다면 이미 한국 웹툰은 동남아를 비롯한 국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에서도 폭발적인 구독자 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CCXP에 열린 웹툰 홍보 부스 - 출처 : 통신원 촬영 >

행사에 참가한 다니에우(Daniel) 씨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기기로 애니매이션을 보는 건 일상적인 일이지만 만화책을 모바일 기기로 보는 것은 아직 익숙지 않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편리함과 장면 장면이 나눠진 인쇄물 만화의 매력이 합쳐져 있어서 좋다. 다양한 만화가 포르투갈어로 많이 나온다면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볼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 공중파 방송에서 다룬 한국의 웹툰과 기술을 체험해 보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 Rede TV >

CCXP 행사 이후 현재까지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는 '웹툰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2개월간 웹툰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9일에 열린 개막행사에는 브라질 만화, 출판사 관계자를 포함 백여 명 사람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에게 치맥, 치콜 등을 제공했고 한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여 행사를 홍보했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웹툰 나이트'에 전시된 웹툰 – 출처 : 브라질 한국문화원>

이 행사는 권혁주, 송래현 등 2명의 유명 웹툰 작가가 참석해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캐리커쳐 행사를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웹툰이 제작되는지 소개하는 등 웹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최근 브라질 만화 시장은 해마다 7% 정도 성장하고 있고 K-Pop이나 최신 K-Drama를 꾸준히 접하고 있는 한류 마니아 또한 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웹툰 산업 또한 남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정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루 통신원]
약력 : 현) KL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상파울루 대학교(USP) 경영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