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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피아니스트,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2020-01-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캐나다를 대표하는 교향악단,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Toronto Symphony Orchestra)와 한국을 대표하는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협연이 지난 8일, 9일 그리고 11일 3일 동안 토론토 로이 탐슨 홀(Roy Thompson Hall)에서 이어졌다. 국가 간 문화교류에 있어서 음악은 빠질 수 없는 친선 교류의 통로가 되어 왔고, 이는 전통음악부터 현대적인 K-Pop 그리고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왔다.

<공연이 이루어진 토론토 다운타운의 로이 탐슨 홀 외부 모습>

클래식 음악이라 불리는 장르는 역사적으로는 한국인들에게 서민적 문화로 향유되던 것은 아니었지만, 학교에서부터 배운 모차르트(Mozart), 바흐(Johann Sebastian Bach), 그리고 베토벤(Beethoven)과 같은 작곡가들의 곡들과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및 트롬본과 같은 악기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선율들은 다양한 서구 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서구 무대에서 젊은 한국 음악가들이 주요 콩쿠르를 휩쓸면서 클래식 음악 영역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왔다. 현재 공인된 국제 콩쿠르 125개 중 96개 콩쿠르에서 한인 음악가들이 우승하거나 입상하였다고 알려졌다. 1971년 제네바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정명화 씨를 선두로 1970년에는 두 명에 불과하던 콩쿠르 우승자가 2000년대가 되면서 50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다양한 악기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는 한인 음악가들이 등장은 문화교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각 도시 심포니 오케스트라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거나 독주 무대를 통해 타국의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이 펼쳐지는 로이 탐슨 홀의 내부 대기 모습>

캐나다와 한국 역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문화교류가 이어져 왔는데, 최근 한류의 붐으로 이어지고 있는 K-Pop과 한국 전통음악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이였던 지난 2019년 12월에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루마 씨의 콘서트가 토론토에서 열렸었다. 그런 의미에서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의 우승자인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토론토 방문 소식은 많은 토론토 한인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3일간 진행된 콘서트 중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사인회를 겸하고 있었던 11일 토요일은 일찌감치 매진되었고, 사인회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계속해서 광고를 했음에도 8일과 9일에도 2,630석 대부분이 음악 애호가들로 가득 찼다.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측은 통신원과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이번 공연이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중요한 문화교류 행사라는 것에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9일 목요일 8시부터 시작한 공연은 시작 전부터 수많은 팬들로 가득했는데, 정기적으로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러 오는 이들로부터,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온 이들로 다양했다. 특히 한인들의 모습들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조성진 피아니스트 연주를 토론토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을 표현했다.
앤드류 데이비스(Sir Andrew Davis)의 지휘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슈테판 왕 서곡(King Stephen Overture, Op.117)>으로 시작했고, 곧이어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중앙으로 배치되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 작품번호 58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자리에 앉아 연주를 시작하기 전 몇 초 정도 2,600여 석의 로이 탐슨 홀은 정말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은 강렬한 집중력과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피아노 협주곡처럼 오케스트라가 먼저 서주를 시작하고 피아노 독주가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피아노 건반의 독주로 시작하여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가는 연주는 더욱 피아노 연주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조성진은 자유로우면서도 부드럽고 온화하게 연주하며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하는 듯 음률로 주고받는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다. 3장으로 구성된 피아노 연주는 때론 잔잔한 호숫가를 거니는 것처럼 서정적인 감정을, 때론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웅장함을 그리곤 익살스럽고 경쾌한 매력으로 바뀌며 정교하게 이어갔다. 연주가 끝나자 관중들은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는 바흐의 <골든베르그 변주곡(Goldberg Variations)>을 앙코르송으로 연주했다.

<공연 후 지휘자와 포옹하고 있는 조성진 피아니스트>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데뷔 공연을 마친 조성진 피아니스트>

통신원 바로 옆에서 공연을 본 로스 모리슨(Ross Morrison) 씨는 공연이 끝난 후 “조성진 피아니스트 연주를 들으면서, 정교한 감정 표현에 완전히 몰입되었으며 황홀한 경험이었다”고 언급하였다. 특히 그는 “수년째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늘 같은 자리를 고집한다”면서 “피아니스트의 손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를 선택하는데, 오늘과 같은 날을 위한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많은 캐나다인들은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정기적으로 공연을 관람한다고 밝혔는데, 수많은 공연에 비교했을 때 오늘의 연주가 색다르고 신선하다고 언급했다. 공연 후 마련된 이어진 CD 판매 현장에는 많은 이들이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CD를 구입하며 만족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정기적으로 관람하고 있는 로스와 친구 모습>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CD를 사서 보여주는 관람객>

이번 협연 무대는 음악으로 서로가 함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문화와 언어가 다름에도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음악의 힘이 컸다. 이것이 바로 캐나다와 한국의 클래식을 통한 문화교류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