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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브라질 언론 및 관객들 관심 집중

2020-02-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주 동안 한국이 들썩였다. 시상 순간의 여운은 방송에서도 계속 다뤄지고 있다. 이날의 놀라운 소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에도 전해졌다. 수상 장면이 주요 공중파 매체에서도 등장하고 놀라운 수상 소식이라 평가하며 방송은 영화를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개봉된 지 14주 차에 접어든 영화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기생충(브라질 개봉 제목: Parasita)’ 관람을 위하여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과, 주간 티켓 판매 순위 8위에 오른 <기생충> - 출처 : 통신원 촬영 Adorocinema-Bilheteria no brasil>

영화 기생충은 현재 브라질 주간 영화 관객동원 순위(Adorocinema-Bilheteria no brasil)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10위권으로 진입하게 되었고 관객동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객 동원 수가 높진 않았으나 수상 이후 Cinemark, Espaço Itau, Playarte, UCI 등의 브라질 대부분의 메이저 영화관들에서도 상영하고 있다. 많은 시간대가 배정되진 않았지만 평균 두세 편 정도는 상영되고 있어 상영 시 객석이 가득 차고 있고 상영 영화관 정보 및 시간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글도 늘고 있다. 현재 상파울루시에서만 약 30개의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사 Metrojornal에 보도된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장면(좌), 기생충 브라질 포르투갈어 버전 포스터(우) - 출처 : Metrojornal(좌), 트위터 계정(@Carlos Latuff)(우)>

브라질에서 상영된 <기생충>은 해외 상영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영어 번역이 아닌 포르투갈어 번역이라 영화 대사의 정확한 의미 전달뿐만 아니라 정서 전달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상영 동안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면 실제 일부 웃음 포인트에서 현지인들의 반응이 없었거나 웃음 포인트가 아닌데 큰 웃음을 준 장면도 있는 등 약간의 상황 이해 방식이 다르긴 했으나 전체적인 의미 전달은 대부분 잘 됐다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언어 및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고 영화 장면의 숨은 의미를 찾아보며 재관람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 번째 영화를 관람한 아드리아나 씨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상 수상 전에 우연히 관람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고 시상 소식을 듣고 놀라워서 다시 한번 더 보려왔다. 두 번째 영화를 보고 여러 장면에서 다시 의미를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두 가족 사이에 존재하는 빈부격차와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을 보여주는 영화의 주제가 고질적인 빈부격차 문제가 존재하는 브라질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 였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브라질 유명 영화리뷰 유튜브 채널인 ‘Super Oito’에서는 아카데미상 시상 이전에 브라질에서 개봉한 기생충을 평가하면서 다양한 장르들을 조화롭게 하나의 영화 안에 녹여냈으며 다양한 상황적 장치들로 두 가족 간의 넘을 수 없는 계층을 표현하며 사회 문제를 드러낸 뛰어난 스토리와 기법을 보여준 아주 구성이 튼튼한 영화다”라며 아주 높은 평가를 했었다.

<브라질 최대 언론 매체인 글로부에 '봉준호 감독 한국인들의 영웅이 되어 귀국' 보도 – 출처 : 글로부>

 브라질 매체의 영화에 관한 관심은 봉준호 감독으로까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누구인가?(Agazeta.com.br)’, ‘봉준호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알아보자(O Fuxico)’, ‘리더들이 봉준호 감독에게 배워야할 세 가지(Exame.com.br)’,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시상식에서 언급한 이유(omelete.com.br)’, ‘봉준호 감독 한국인들의 영웅이 되어 귀국(Globo.com.br)’ 등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시상은 브라질에서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한류의 경쟁력 및 한국 영화의 작품성 공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니아들 사이에 높은 평가를 받아온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 공인받음으로써 기존의 우수한 영화들도 재조명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영화의 브라질 진출 또한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적인 수상이 있은 후 지난주 상파울루 총영사관 관저에서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마련되어 브라질 문화 예술계와 언론사 관계자들 70명이 참석하여 한국 영화의 성공에 대한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정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루 통신원]
약력 : 현) KL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상파울루 대학교(USP) 경영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