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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열린 일본영화제, 한국영화제와는 무엇이 다를까

2020-01-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류의 인기는 미얀마에서도 대단하다. 한국인들을 보면 ‘안녕하세요?’와 같은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고, 아버지, 어머니, 오빠 등의 한국어 호칭을 사용해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미얀마에서 간단한 한국어를 들을 수 있는 가장 흔한 곳은 바로 택시다. 왜냐하면 택시 기사 중에는 과거 한국에서 선원으로 근무하며 부산, 울산, 인천 등을 항해하고 미얀마에 다시 돌아와 택시 운행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북아시아인이 요즘 택시를 타면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 중국어로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얀마에 중국계 인구를 고려한다면, 중국어 인사말을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어의 사정은 다르다. 어디서 일본어를 배웠냐는 질문에는 ‘일본에서 선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라는 답변도 있지만, ‘요즘 TV에서 일본 드라마와 영화가 방영되기 때문’이라 답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얀마에서 열린 제8회 일본영화제 상영작과 프로그램 – 출처 : 밍글라 시네마 페이스북 페이지(@mingalarcinemas)>

미얀마에서 생활하다 보면, 최근 일본과 중국의 투자 열풍이 매섭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미얀마를 방문해 33개 프로젝트 진행을 합의했고, 일본은 띨라와(Tillawa) 경제특구에 끊임없는 유, 무상 원조를 보내고 있다. 문화 영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 드라마가 주로 방영되던 황금시간대에 일본, 중국 드라마나 영화가 진입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서 지난 1월 10일부터 19일까지 양곤에서 개최된 제8회 일본영화제 소식은 이목을 집중시킨다.
일본재단, 주미얀마 일본대사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동 영화제는 네피도시네마, 정션시티의 JCGV 시네마, 땀웨(Tamwe)의 밍글라 시네마, 총 세 곳에서 열렸다. 통신원이 방문한 네피도시네마에는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10일간 열리는 행사인 점을 감안한다면 꽤 많은 인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영작들은 모두 무료로 상영됐고, 다른 외국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음성은 일본어로, 자막은 영어로 제공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현지인 관람객은 일본 영화 관람 후기를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 “한국영화와 비슷한 영화의 느낌이지만, 소소한 느낌이 더 강하다. 한국 영화가 사랑과 가족을 중시한다면 일본 영화는 사건과 인물을 더 강조하는 느낌”이라며 “(본인은) 한국영화를 더 좋아하지만, 일본 영화도 나름 매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일본은 2013년부터 미얀마와의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양곤에서만 진행하던 행사는 수도인 네피도(Nay Pyi Taw)까지 확장됐고, 올해는 더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하게 되었다. 일본재단의 사토고지(Mr. Sato koji) 씨는 “영화는 오락의 매개체로서, 동시에 사회와 사람들의 삶, 생각을 반영한다. 우리는 미얀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즐기고 일본과 일본사람들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하였다. 한편,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영화제는 작년 12월 20일, 21일 양일간 아웅따피예(Aung Tha Pyae)시네마에서 열렸다.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영화제 관람을 위해 정션시티 내 JCGV에 모인 관람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류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재 한국영화제는 매년 양곤에서 개최되며, 현지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매년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다만, 일본영화제가 양곤과 만달레이, 네피도, 땀웨까지 여러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 영화제도 상영 지역을 늘릴 필요는 있어 보인다. 문화 영역에서의 접촉빈도 증가는 ‘한국’이란 국가 차원의 이미지도 제고에도 영향을 준다. 한국은 여전히 미얀마인들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 1~2위다. 이러한 친숙함이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의 다양한 지역 내 소개로 더욱 굳건해지길 바라본다.
	
※ 참고자료
https://www.facebook.com/mingalarcinemas/photos/pcb.2861723860538222/2861721393871802/?type=3&theater

통신원 정보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