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럭셔리 패션 매거진 《품 프레스티지(品(PIN) Prestige)》 3월호는 김태리의 화보를 커버로 장식했다. 특히 《품 프레스티지》는 일반적인 패션 매거진과는 다르게,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어권 럭셔리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패션 잡지이다. 김태리가 발렌시아가의 옷을 입고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자, 이번 달 《품 프레스티지》는 인스타그램의 메인 프로필 사진도 김태리로 바꾸어 걸었다.
<싱가포르 럭셔리 패션 잡지 ‘품 프레스티지’가 지난 13일 공개한 김태리의 커버 – 출처 : 품 프레스티지 홈페이지>
<싱가포르 럭셔리 패션 잡지 ‘품 프레스티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 출처 : 품 프레스티지 공식 인스타그램(@pinprestige)>
한편 김태리의 소속사인 제이와이드컴퍼니는 싱가포르 패션 매거진 《품 프레스티지》와 김태리가 함께한 화보 컷을 여러 장 공개했다. 화보 속 김태리는 발렌시아가의 글리터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다. 파워숄더와 하이넥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상을 입은 김태리는 다소 난해한 디자인의 옷을 강렬한 눈빛으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리 소속사인 제이와이드 컴퍼니가 공개한 화보컷 – 출처 : 제이와이드 컴퍼니>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및 여러 유수의 상을 수상함에 따라, 기존 한국 영화를 다시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존에 한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어도 싱가포르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다시 추천하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잦아들기를 바라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영화들을 추천해주는 기사가 최근 유난히 많기도 하다. 이러한 기사를 통한 명화 추천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존 한국 영화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로 한류 및 전반적인 대중문화 활동이 위축되자, 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영화를 보는 행위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오래전 영화가 역주행하는 이유다. 지난 3월 13일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코로나 19 여파로 점점 많은 나라의 극장이나 공연장이 문을 닫고 외부 활동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 시간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 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넷플릭스 앱 설치가 지난주 57% 증가한 것으로 앱 시장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는 전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스포츠 경기, 공연, 외식 등을 즐기기 어렵게 되자 대체재로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싱가포르 코로나 사태를 고려하여, 집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명화들을 소개한 기사 –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이렇게 스트리밍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싱가포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하며, 집에 머무를 경우 꼭 봐야 하는 한국 영화로 <아가씨>를 소개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시대에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다. 기사는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며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스릴러와 반전이 넘치는 매우 흥미가 넘쳐나는 영화라고 언급했다. 김민희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일본인 아가씨로, 김태리가 자신을 등쳐먹으려 했던 하녀와 되려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렇게 여러 문화와 시대적 배경을 넘나드는 연출로 싱가포르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자아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큰 주목을 받게 된 김태리가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참고자료 《Bloomberg》 (20. 3. 13.) , https://www.bnnbloomberg.ca/box-office-bomb-covid-19-s-impact-on-the-movie-theatre-business-1.1405416 《매일경제》 (20. 3. 18.) <코로나19에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20% 늘어>,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3/282264/
성명 : 신지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현) 싱가폴국립대학교 박사 과정(Information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