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발라판(Balapan) TV’에서 방영 중인 한국 애니메이션 ‘깨미 탐험대’ - 출처 : 발라판 TV 페이스북 페이지(@Balapan Телеарнасы)>
카자흐스탄에서도 이번 주부터 대통령 공식 발표와 명령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로써 외출을 비롯한 외부 활동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비상사태는 5월 1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학생들 역시 등교하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숙제도 모두 집에서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체육 교과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체육 훈련 영상을 촬영해 교사에게 보내야 할 정도다. 이에 아이들이 겪는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 한편, 학생들은 교육방송인 《발라판 TV》, 《엘 아르나(Elarna)》 두 개 TV 채널이 제공하는 학습 콘텐츠를 학년별로 시간에 맞추어 시청해야 한다. 2개의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교육방송은 플랫폼 ‘비림랜드(BilimLand)’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카자흐스탄에서 시행 중인 온라인 교육. 초등학교 1학년 수업 시간 – 출처 : 통신원 촬영>
<발라판 TV가 공지한 1학년부터 11학년까지의 온라인 학습 과목과 수업 시간. 초등학생용 방송은 아침시간에 편성돼있다 – 출처 : 발라판 TV 페이스북 페이지(@Balapan Телеарнасы)>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동의 제한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이 시기,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관심은 키즈 콘텐츠에 쏠리기 마련이다. 한편, 카자흐스탄 교육방송 《발라판 TV》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깨미’ 시리즈 중 <깨미와 탐험대>가 매일 아침 8시 15분부터 8시 30분까지, 약 1분 동안 방영되고 있다. 대다수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 <깨미 탐험대>를 시청하곤 한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의 보통 초등학교는 아침 8시에 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아이들은 보통 6시 경 기상하고, 7시 30분까지는 교실에 모인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초등학생의 수업 시작은 9시로 변경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깨미 탐험대>는 수업 시작 전, 아이들의 생활리듬에 맞추어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 것이다. ‘깨미’ 시리즈는 키즈 콘텐츠답게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적 내용을 담고 있다. 가령 각 시리즈에 등장하는 깨미와 친구들은 양치질을 왜 해야 하는지 함께 의논하기도 하고, 궁금한 점이 생길 때면 직접 모험을 통해 알아내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혹자는 아이들이 <깨미 탐험대>를 시청한다는 것은 어린이 백과사전을 읽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콘텐츠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유익한 정보를 습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배경에 깔리는 음악, 다채로운 장면, 등장인물을 비롯한 시각적 효과 덕분에 아이들은 애니메이션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 회차마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호기심이 많은 극중 캐릭터들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길로 나아간다. 이를 통해 거둘 수 있는 교육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한편, 카자흐스탄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전역에는 총 7,000개 이상의 학교가 운영 중이며 총 학생 수는 25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중 98.5%는 국립, 나머지는 사립이다. 다만, 카자흐스탄은 한국처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세분화되어있지 않다. 1학년부터 11학년까지 전 학년이 하나의 학교를 다니며, 초등 과정은 4년, 중학교 과정은 5년, 고등학교 과정은 2년이다. 학교당 초등학교 교실은 보통 3~4개로 구성되어 있고, 초등학생이 많은 지역에는 최고 8개 교실까지 있다. 카자흐스탄의 출산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초등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실 당 학생 수는 35~40명 수준이며, 교육 수준이 높거나 새로운 체제를 도입한 학교는 대부분 알마티, 누르술탄, 심켄트에 집중돼있다. 학생 수가 많다보니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교육하는 학교도 대다수다. 통계에 따르면 250만 명의 학생 중 초등학교 학생은 대략 30%를 차지한다.
번호 | 도시명 | 학교 수 |
---|---|---|
1 | 아크몰라 | 560 |
2 | 악토주 | 399 |
3 | 알마티 | 760 |
4 | 아트라 | 193 |
5 | 서부 카자흐스탄 | 380 |
6 | 잠불 | 445 |
7 | 카라간다 | 512 |
8 | 코스타나이 | 505 |
9 | 크즐오르다 | 293 |
10 | 만기스타우 | 142 |
11 | 파블오르다 | 362 |
12 | 북부 카자흐스탄 | 458 |
13 | 투르케스탄 | 900 |
14 | 동부 카자흐스탄 | 655 |
15 | 누르술탄 | 85 |
16 | 알마티 | 204 |
17 | 심켄트 | 134 |
합계 | 6987 |
※ 출처: 카자흐스탄 교육부
전 학년이 교육방송과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교육방송을 시청함으로써 학습을 이어오고 있는 현재, 교육방송에서 수업 시간 직전 방영되는 <깨미 탐험대>를 시청하는 초등학생 수는 적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또 한국 애니메이션 시청은 한국문화의 간접체험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주 유력 언론 《텐그리 뉴스(Tengri New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150만 명의 학생이 오전 온라인 수업에 참가했다고 한다. 전체 250만 명의 학생 중 150만 명, 즉 60%의 학생이 온라인 교육에 참여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앞서 언급했듯, 초등학생의 강의 시간은 주로 아침 시간에 편성돼있다는 점 역시 <깨미 탐험대>의 시청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위기 속,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구받으면서 전 세계 콘텐츠 시청률은 크게 늘었다고 한다. 키즈 콘텐츠도 예외는 아니다. 그중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교육적 활용도도 높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황금시간대’에 편성돼 인기를 지속해나가고 있다.
※ 참고자료 《Tengri News》 (20. 4. 6.) <Сколько школьников приняли участие в онлайн-обучении за полдня>, https://tengrinews.kz/kazakhstan_news/skolko-shkolnikov-prinyali-uchastie-onlayn-obuchenii-poldnya-397581/ 《Infobae》 (20. 4. 6.) <На образовательных интернет-платформах работает один миллион пользователей - Минобразования>, https://www.inform.kz/ru/na-obrazovatel-nyh-internet-platformah-rabotaet-odin-million-pol-zovateley-minobrazovaniya_a3634192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