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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스페인 유력언론, "한국문화, 강력한 힘으로 지구 정복"

2020-04-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을 ‘문화 강국’이라 소개한 스페인 유력 언론 ‘엘 파이스’ 발행 잡지 ‘아이콘(ICON)’ - 출처 : 아이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며 극복하고 있는 한국에게 스페인을 포함한 전세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스페인의 신문, TV 프로그램, 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는 한국의 최신 과학 기술과 정부의 발 빠른 대처, 시민의식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성공 요인이었다고 다뤘다. 많은 현지인들이 댓글을 통해 한국의 대처를 부러워하면서 스페인은 한국만큼의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스페인은 물론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지금 한국의 의연한 대처와 그 결과는 ‘K-Pop의 나라’ 한국을 다시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스페인 제1신문 《엘 파이스》가 발행하는 남성 패션 잡지 《아이콘》은 K-Pop에서 오스카상의 주인공 <기생충>까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성장과 그 원동력에 대해 조명했다. 기사는 이제 한국이 마이크로프로세서,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매력적이고 다양한 문화 산업도 수출하고 있다며 열한 번째 경제 대국이자 세계 7위의 수출국인 한이국의 위상에 반기를 들 이는 없다고 운을 띄우며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두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영화가 왜 미국에서 상을 타느냐”고 했던 것을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의 보수 엘리트들까지 무릎 꿇린 한국이 가진 매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한국이 가진 ‘소프트 파워’가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기사는 이어 영국 《BBC》 특파원 로라 비커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기생충>의 수상은 이례적인 이정표이자 한국영화 시장이 지난 20년 동안 한국 영화를 우선권을 주며 보여준 뛰어난 동력의 결과이고,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에 수출을 하며 급기야 아시아 시장을 뛰어 넘어 오늘의 결과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기사는 물론 “한국영화는 아직도 세계적인 입맛을 가진 미식가를 위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괴물>과 <부산행> 같은 영화들이 마지막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고, 이들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인해 <기생충>이 영화 시장의 ‘수도’인 미국에서 한방을 먹일 수 있었다”고 강조한 로라 비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 시장에서 마니아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대중 영화로서 충분히 성공을 거두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영화를 처음 세계에 알린 것은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었다. 이들의 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영화 마니아들 사이로 한국 영화가 재평가 되었다. 이 때문에 한국영화는 마니아들을 위한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2004)>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영화가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기사는 한국영화에 이어 또 한류를 이끌고 있는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치, 경제, 범죄, 사회 문제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고 전하며 <머니 게임>과 <이태원 클라스>를 언급했다. 독창성과 완성도 높은 제작으로 수출되고 있는 한국드라마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세계적이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불어낸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이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된 한국현대미술을 이끄는 신진 작가 16명의 ‘코리안 아이 2020’를 언급하며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동시대 미술을 알렸다.

《ICON》은 한국의 가장 큰 문화 수출품은 영화도, 예술도, TV 프로그램도 아닌 바로 K-Pop이라며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아르헨티나 기자가 ‘세계 최고의 대중음악 밴드’라 묘사한 것을 그대로 인용해 BTS를 ‘케이팝의 선두주자’라고 표현함과 동시에 그룹의 이력을 소개했다. 또한 여성 아이돌 그룹의 대표로 블랙핑크를 소개하며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첫 번째 한국 그룹이자 유튜브에서 영국 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2019년 바르셀로나 공연 당시 공연장에 끊임없이 줄을 선 청소년들이 케이팝 열풍이 스페인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페인에서도 최근 발간된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축구선수 손흥민, 막강한 비디오 게임 산업과 e-스포츠 그리고 김치, 마늘, 양파, 생강의 예술을 만들어 낸 색다른 음식 문화의 세계적인 성공이 한국의 ‘소프트 파워’의 큰 그림을 완성시켰다고 말하며 ‘한국은 군대 없이 지구를 정복했다’라고 표현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코로나19로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고, 전쟁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스페인에 최신 기술로 신종 코로나에 모범적으로 대응해 팬더믹 대처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성장에 대한 기사는 의미가 깊다. 기사의 말대로 전쟁 없이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주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사진 출처 : 뉴욕 한국문화원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