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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단독 공개... 인기 계속 이어가네

2020-05-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출, 수입에 직격타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 라면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4월까지 수출액이 23억 9,000만 달러(약 2조 9,045억 6,700만원)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라면은 수출액 1억 9,400만 달러를 올려 전년 동기보다 34.5% 늘어나며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해당 수치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온라인 판촉전과 영화 <기생충>과 연계한 마케팅, 소셜미디어·유튜브 방송 등을 활용한 조리법 소개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아세안(ASEAN)·유럽연합(EU) 국가로는 수출은 늘었으나, 일본과 중국 수출은 미미했다. 

백인들의 영화제라는 비난을 받아온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이 실제로 경제적인 영향을 끼쳤고, 한류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김치 역시 30.7% 늘어난 4,510만 달러(약 2,378억원) 어치 수출됐으며, 가정 소비가 많은 과자와 소스류 수출도 늘었다. 한류가 꾸준히 성장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으로 인해 세계인의 식탁에 우리의 음식이 올라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트리밍 사이트 훌루에서 오스카 4관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상영되고 있는 ‘기생충’ - 출처 : 훌루>

<스트리밍 사이트 훌루에서는 ‘기생충’ 인기에 봉준호 감독 전작도 함께 공개됐다. - 출처 : 훌루>

<영화 ‘기생충’의 인기는 한국 라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짜파구리 재료인 신라면, 짜파게티뿐만 아니라 안성탕면 및 컵라면도 인기를 타고 있다.-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이렇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한식 제품 수출에 지대한 공을 세운 영화 <기생충>의 인기는 개봉 후 1년이 지난 2020년 4월에도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8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대표 업체 훌루(Hulu)를 통해 단독 공개된 <기생충>은 일주일 만에 역대 외국어·독립영화 최고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훌루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지난 2007년 설립된 이후 넷플릭스와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스트리밍 사이트 중 하나이다. 미국 미디어 대기업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보다 훨씬 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자사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런 훌루 사이트 전체 영화 중 두 번째로 높은 스트리밍 기록을 세운 <기생충>의 인기는 가히 놀랍다. 특히 훌루에 올라와 있는 <드래건 길들이기 3>,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크리드 2> 등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치고 달성한 기록이다. 오스카 4관왕과 미국 내 영화 팬들의 기록에서 끝나지 않고, 1년 넘게 ‘롱 런’ 인기 달성을 하고 있다. 가히 한국 라면 수출액을 대폭 증가시킬 만큼의 인기다. 이러한 <기생충>의 파워를 인지한 훌루는 16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마더>, <플란다스의 개>와 같은 대표작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덕분에 <기생충>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과거 주옥같은 작품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해당 작품들도 인기 영화로 떠오르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가 길어진 미국인들이 한국 영화와 작품을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영화 속 한국어 대사나 짜파구리(영문명 Ram-don)를 직접 해보고, 즐겨보는 인증 사진과 영상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편, <기생충> 영화 배급사이자 한류 확산에 크게 기여하는 국내 문화예술 대표 기업 CJ E&M의 영화 부문은 올해 1분기에 542억 원의 매출, 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생충>, <백두산> 등 주요 영화 콘텐츠의 부가판권 판매(YoY 111%) 호조 및 <기생충>의 해외 수출이 매출에 대폭 기여했다. 이처럼 한류의 성장과 한국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수요는 코로나19에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한류 콘텐츠 속의 한식, 한국 패션, 한국어 등 부가적인 상품들의 판매량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가 한류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기록이 단순한 운이라고 여길 것이 아닌, 앞으로도 재능 있는 한국 문화 예술인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제2, 3의 봉준호 감독과 짜파구리 열풍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