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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한류는 더 이상 20대만의 문화가 아니다

2020-05-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정부 그리고 한류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17일,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만드는 콘텐츠가 세계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문화를 수입하던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가 됐고, 2012년 드디어 처음으로 문화산업 흑자 국가로 탈바꿈했다”라며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 한류 산업의 잠재된 가능성을 보고 한류를 상품화해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속해서 이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매년 1조 원 이상을 한류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고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 애니메이션 상품, 게임 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한국 정부는 한류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상품화해 세계 곳곳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뿐만 아니라 언어, 문화, 음식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

<한류의 산업화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문 대통령 - 출처 : Newbc>

러시아에서 한국이란
사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가지고 러시아에서 당당히 “나 한국 사람이야”라고 기세 당당히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러시아에서는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기도 하고 한국을 아시아의 한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현재 러시아에서 한류의 영향은 서부의 영향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 추세다. 러시아에서는 한국 음악과 드라마로 한국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류의 주요 수요층은 평균 16세~ 24세로, 상대적으로 젊다. 보통 대다수 러시아 학생들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을 동경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유럽으로 이민을 가거나 유학을 가기를 희망했다.
이러한 경향은 러시아 대학교들의 외국어 수강 신청 모집 결과만 봐도 학생들이 어느 나라에 관심이 많은지 쉽게 알 수가 있었다. 통신원이 다니던 러시아 대학교에서는 2015년도 전교생의 80% 이상이 제2 외국어로 영어, 이탈리아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를 선택했고 동양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어, 일본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한국어가 개설되었고 매년 한 학년에 약 20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했다. 또한 2015년 이후로 많은 러시아 대학교와 한국 대학교가 협정을 맺어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해 다수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났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한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후 느낀 점을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며 다른 언어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2019년에는 한국어 학과의 학생들이 일본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을 월등히 추월했고 중국어 수강생들과도 대등할 정도로 많았다.

<모스크바 한국어학당 - 출처 : 얀덱스(Яндекс)>

점차 연령층을 넓혀가는 한류
한류가 러시아에 상륙한 지 어느덧 약 10년이 흘렀다.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령층이 20대에서 서서히 30대로 최근에는 심지어 40~50대로 넘어가고 있다. 사실 한류는 구 소련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심지어 혐오의 대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한류를 좋아하는 자녀를 둔 러시아 부모님들이 화장, 염색을 한 남자들을 보며 열광을 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녀들이 왜 K팝을 좋아하고 드라마를 보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자녀들과 같이 드라마를 한 편 본 후 드라마에 빠져 나중에는 자녀들보다 한국 드라마 전문가가 되어서 자녀들에게 다른 종류의 한국 드라마를 추천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한류가 20대에서 50대까지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매체로 부상하게 된다면 한국의 문화산업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최근 러시아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40대~50대 사이에서도 확산됨에 따라 한류를 활용한 사업 아이템은 증가하고 있다. 한류가 다양한 연령층 사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심받을 수 있길 바라본다.
	
※ 참고 자료
https://www.if24.ru/korejskaya-volna-pop-muzyka-kak-instrument-ekspansii/
https://zen.yandex.ru/media/sprosizakino/pochemu-koreiskie-serialy-populiarny-5de39cb097b5d400b10839e8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e-mail : moscow2020@kofice.or.kr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