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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마스크 착용으로 달라진 화장품 소비 지형

2020-07-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소비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매년 봄에는 화사한 색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렸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났고, 외출을 하는 횟수도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탓에 화장품 수요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이 대중들 간에 사회적 의무로 자리 잡으면서 립스틱과 같이 마스크에 묻어나는 화장품들의 판매 수요가 급감했다.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립스틱을 바르는 게 불가능하고, 비말 전파로 인한 감염을 우려해 직접 테스트도 할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현실에 국내 화장품 업계들은 소비자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재빠르게 대응하고 전략을 갖고 나섰다. 색조 화장품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을 가라앉게 하는 화장품의 수요는 증가했다. 상황에 재빠르게 대응한 업체들의 판매 전략이 소비자들의 필요에 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터키에서의 상황은 어떨까. 터키 역시 코로나19로 화장품 이슈가 뜨겁다. 6월 1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터키 정부의 강력 봉쇄 정책은 풀렸지만, 마스크 착용은 법적으로 의무화됐다. 공공기관은 물론, 집 밖 길거리를 나서러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 화장해야 하는 여성들의 불편은 큰 문제가 됐다. 터키 여성들은 화장하는 여성들과 화장하지 않는 여성들 사이의 간극이 극명하게 갈린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여성 대부분은 색조 화장을 아주 진하게 하는 편이다. 그와 반면,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은 기초화장 없이 맨피부로 하루를 보낸다.

다시 말해 화장품 사용자에 대한 터키 내 현황은 아주 짙은 색조 화장을 하는 여성들과 기초화장도 아예 하지 않는 여성들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터키인들의 화장품 소비 현황을 언급하면서, 필자가 먼저 화장품 사용에 대한 터키인들의 보편적 상황을 설명하는 이유가 있다. 터키 여성들은 우리나라 여성들과 같이 기초화장, 선크림, 피부메이크업, 얼굴 윤곽메이크업, 색조 메이크업의 여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색조 화장을 하는 편이라 아래의 기사 내용이 자칫 과장되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해를 돕고자 한 것이다. 아래는 코로나19 시기, 화장품 관련 기사이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색조 화장에 주의해야 하는 기사 내용 – 출처 : 예니차 신문>

전문가들이 경고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이런 실수를 하지 마십시오.
마스크는 이제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됐지만, 메이크업과 피부관리와 같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색조 화장과 마스크가 접촉하는 것으로 피부색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상황들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착용 시 색조 화장을 줄이거나 차선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기사 – 출처 : 이흐라스 뉴스>

메이크업을 줄이거나 다른 차선의 방법들을 선택하십시오.
뷰티 전문가 체틴 카야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화장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화장을 했을 때, 마스크 내부에서 이산화탄소와 열, 습도로 인해, 모공이 막힙니다. 게다가 화장이 마스크에 스며 들어가서 비위생적인 환경을 만듭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색조 화장은 최소화해야 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메이크업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위 두 개의 기사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되면서 화장을 하는 여성들에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첫 번째 《예니차 신문》은 여름철 볕이 강한 터키 기후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에 따라 마스크 위와 아래 얼굴색이 달라질 수 있으니, 피부가 타지 않도록 선크림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두 번째 《이흐라스 뉴스》는 마스크 안쪽 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색조 화장은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을 권면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장의 과정이 간단한 터키 여성들을 위한 조언은 선크림은 필히 하되, 색조화장은 최소한으로 줄이든지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을 권면한다는 내용이다.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강현실로 화장품 테스트 – 출처 : 헤드 토픽스>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로 달라진 여성들의 화장법이 흥미롭다. 1926년 2월에 창간한 터키 주요 언론사 《밀리엣트》는 소셜 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델 디뎀 소이단’(Didem Soydan)이 공유한 눈 화장법을 소개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여성들의 눈 화장에 중요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모델, 디뎀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한 눈 화장 사진 - 출처 : 밀리옛트 신문>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의 소비 지형이 바뀌면서 화장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증강현실 기술도 선보여졌다.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의 주요 뉴스를 송출하는 《헤드 토픽스(HEAD TOPICS)》는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개발된 한국의 AR(증강현실) 기술 프로그램을 소개한 터키 토픽 기사를 올려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터키 한류 팬들은 K-BEAUTY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인데, 한국의 AR 기술이 연결되면서 터키 한류 확장에도 큰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코렌디, 평점과 상품평 - 출처 : 코렌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되면서 화장품 업계의 소비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터키 역시 여러 형태로 소비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터키에서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을 때도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K-BEAUTY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이다. K-BEAUTY 제품들에 대한 터키 고객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리뷰 글들을 보면, 만족도도 매우 높다. 통신원은 열일곱 개의 각각 다른 한국 브랜드 화장품들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한 인터넷 쇼핑몰, 코렌디(korendy)에 들어가서 평점과 상품평을 확인해 봤다. 놀랍게도 쇼핑몰에서 추천하는 한국 화장품들은 거의 대부분 만점을 받았다. 상품평에는 ‘예전에 피부가 건조하고 여드름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여드름이 나지 않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이 세안 제품은 적은 양으로도 피부가 아주 깨끗해지고 제가 오랫동안 사용할 제품이예요.’고 적혀 있다. 그리고 상기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자들이 상품평을 기록한 날짜를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었을 때에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효는 꾸준한 것을 볼 수 있다.

통신원은 이번 기사를 취재하면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마스크’ 하나만으로도 화장품 업계의 대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K-BEAYTY와 AR(증강현실) 기술이 연결돼, 앞으로 새로운 한류로도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바라기는 코로나 19로 인해 바뀌어 가고 있는 현실들 앞에서 K-BEAUTY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필요를 위해 계속해서 새롭게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
※ 참고자료
《yenicaggazetesi》 (2020.06.17) , https://www.yenicaggazetesi.com.tr/uzmanlar-uyardi-maske-varken-o-hatayi-yapmayin-284774h.htm
《iha》 (2020.06.17) , https://www.iha.com.tr/haber-aylin-cetinkayadan-maske-kullanirken-cilt-bakimi-ve-makyaj-onerileri-851291/
《milliyet》 (2020.03.13) , https://www.milliyet.com.tr/cadde/didem-soydandan-corona-virus-makyaji-6164889
《koredenkozmetik》, https://www.koredenkozmetik.com/
《korendy》, https://www.korendy.com.tr/collections/cosrx-turkiye-turkey-kore-kozmetik-ve-cilt-bakim-k-beauty

통신원 정보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약력 :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