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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방송《카자흐스탄》, 드라마 <이산> 재방영

2020-09-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국영방송 ‘카자흐스탄’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이산(Ханзада)’>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권력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는 카자흐스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사극은 대부분 권력과 권모술수를 다뤄 반응이 좋다. 특히 사극에서 왕이 입고 등장하는 곤룡포에 그려진 용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종종 등장하는 권력과 관련된 이야기와 뉴스도 화젯거리가 되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이전 세대에 실재했던 사건들을 다룬 작품들은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더 흥미롭게 그려진다. 한류의 바람을 타고 케이팝, 한국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의 수요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시청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발견된다. 그중에서도 드라마는 지난 10년 간 가장 인기를 끌며 흥미로운 콘텐츠가 됐다. 카자흐스탄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지속적으로 방영되고 있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청률도 변화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방영을 시작한 <이산>도 현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산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 극중에서 강력한 리더쉽을 보여준다.>

국영 방송사 《카자흐스탄(Qazaqstans)》에서 8월부터 <주몽>에 이어 방영을 시작한 <이산(Ханзада))>은 매일 저녁 10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총 1시간 10분 동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고, 시청률도 꽤 높은 편이다. <이산>은 2007년 《MBC》에서 방영된 77부작 사극으로, 조선의 22대 임금 정조 이산의 인생을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의 주인공, 정조 이산>

정조 이산은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개혁적이며 민주적인 왕으로 꼽힌다. <이산>에 그려진 정조 역시 동일한 설정으로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할아버지인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세손 자리를 겨우 지켜내 왕위에 오른 이산은 평범한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했고, 영조의 뜻을 이어 모든 당(黨)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통치철학, 탕평책을 이어갔다. 드라마는 이러한 정조의 정치적 리더쉽 업적, 사랑과 당대 문화계를 빛냈던 김홍도, 신윤복, 박지원, 정약용 등 실존 인물들을 보여준다. 특히 백성들의 경제, 사회적 상황을 살폈던 정조의 모습은 현재 발전을 꾀하는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더 와닿기 마련이다. 콘텐츠를 통해 권력의 투명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편, 드라마 <이산>의 방영은 이번이 첫 방영은 아니다. 첫 방영 당시는 러시아어로 방영됐고, 현재는 카자흐어로 방영되고 있다.

<영조의 왕비, 정순왕후.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인물로, 후환이 두려워 정조를 암살하고자 꾀한다.>

드라마 <이산>을 시청한 사람들은 권력자들의 지혜를 본다. 그러한 점에서 몇해 전 카자흐스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위대한 세기>와 유사한 지점이 있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카자흐스탄에는 터키와 한국 드라마 특징을 비교하며 보는 시청자들이 생겼다. <위대한 세기>는 16세기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10대 술탄 술레이만 1세와 그의 황후 휘렘 술탄의 이야기를 다룬다. <위대한 세기>는 이슬람 세계의 권력을, <이산>은 유교 문화권에서의 권력자를 보여준다. <위대한 세기>에 등장하는 술레이만은 전 세계의 반을 다스린 왕이다. 그는 정조와 마찬가지로 역사상 대대적인 개혁을 이뤄낸 왕으로 그려진다. 유럽과 아시아의 드라마를 비교하기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도, 등장인물도 크게 다르지만, 권력과 권력자에 대해 다뤘다는 점 때문에 두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터키 드라마 ‘위대한 세기’의 주인공, 술탄 술레이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리더, 정조와 드라마 <이산>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여 준다. 첫째, 왕위에 오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여러 개혁정책을 펴고자 하나, 반대 세력에 부딪히곤 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은 복수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을 위협하는 주위 세력에도 불구하고 이산은 복수보다는 더 크고 넓게 생각하며 더 큰 가치를 이루고자 한다. 여러 드라마가 복수를 주요 소재로 다루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셋째, 시청자들은 왕의 베풂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왕 정조는 백성의 삶을 염려하고, 그들의 여건이 더 나아지도록 베푼다. 단적인 예로, 왕이 되기 전, 이산은 본인이 먹는 다양한 음식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준다. 본인이 먹는 음식 준비에 소요되는 예산을 아껴 가난한 아이들에게 음식을 보내준다.

마지막으로 왕이 되기 위해서 정조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한다. 드라마에서 정조가 보여 준 모습은 이전의 왕들과는 달랐다. 이산은 왕이 되기 전, 백성들의 요청사항이 담긴 편지를 읽고, 조선의 가난한 백성들의 경제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확인하며,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학교를 지어주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위의 권력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실 권력은 어려운 문제부터 단순한 문제까지 해결한다. 다수의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때로는 국가와 사회도 움직인다. 물론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픽션이라는 점 때문에 드라마 <이산>에서 보인 정조의 모습은 다소 미화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콘텐츠는, 특히 사극은 시청자들에게 그 시대의 권력, 사상과 철학을 보여준다. 이처럼 콘텐츠의 긍정적 효과로 한류, 특히 한국 드라마는 지속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여준다. 현재 카자흐 시청자들은 한류와 드라마의 매력과 즐거운 상상에 빠지고 있다.


※ 사진 출처와 참고자료

https://qazaqstan.tv/serials/khanzada/
https://www.youtube.com/watch?v=u_5MuDRpaaQ

통신원 정보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