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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국문화원 두 번째 북클럽행사, 홍연식 저 <마당씨의 식탁>으로 개최

2020-10-1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홍연식 작가의 책 'Umma's Table(마당씨의 식탁)'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늘어났다. 가족은 삶의 중심이 되어 가족과 함께 지내며 가족의 일원임을 새삼 깨닫게 되고, 또한 혼자만의 시간에는 독서를 하며 자신의 내면을 채워나가며 일상을 지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며 가족과 함께 TV를 보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독서를 많이 하게 된다. 책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소설과 만화는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즐겨본다. 한류 팬들은 영어로 출간된 한국관련 서적도 즐겨 찾아 읽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한국의 인기 만화 작품들이 영문판으로 출판되기 시작되었다. 한국의 인기 웹툰으로 연극으로 연출되기도 한 홍연식 작가의 <마당씨의 식탁>도 올해 3월 영문판 로 출간되었다. 한국만화를 좋아하는 한류 팬뿐 아니라, 어쩌면 코로나로 지금까지의 생활과 단절해야 할지도 모르는 시절에 우리를 찾아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많은 독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에서 함께 모여 책을 읽고 독서를 통해 한국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자 북클럽(Korean Book Club) 행사를 시작했다. 북클럽행사는 지난 3월 7일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 전쟁기념관(ANZAC Memorial)에서 루이스 에반스 작가의 <부산으로 가는 길(Passage to Busan)>로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작가와 독자가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공유할 수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첫 번째 행사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단체 활동이 제한되며 한동안 북클럽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북클럽의 패널로 초청된 셰프 헤더 정과 코미디언 해리 전 – 출처 :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페이스북 페이지(@KoreanCulturalCentreAU)>

뉴사우스웨일주주의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게 되면서 소규모행사진행이 가능해졌다. 문화원은 두 번째 북클럽행사계획을 지난 8월 26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코로나19 관련 지침으로 사전등록을 한 사람들에게만 행사참여의 기회가 주어졌다. 두 번째 북클럽행사는 지난 9월 23일 저녁 문화원에서 열렸다. 진행을 위해 게스트로 문화원에서한식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한식 전문 셰프 헤더 정 씨와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리 전(Harry Jun) 씨가 초청되었다. 관객들은 두 명의 게스트와 <마당 씨의 식탁>에 관한 재미있는 생각들을 대화로 나눌 수 있었다. 사전 등록한 이들은 이벤트가 열리기 전에 책을 사전에 수령하여 읽은 뒤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코미디언 해리 전과 셰프 헤더 정과 함께한 북클럽 행사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당 씨의 식탁>은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인 마당의 가족은 한겨울 시골로 이사를 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가지게 된다. 텃밭에서 자란 작물로 밥상을 차리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되는 한편, 부모의 건강을 살피느라 시간적 여유를 가지지 못하게 살아가게 된다. 작품에는 한국 음식문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장, 전통적으로 여자(주부)가 부엌에서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들고 차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만화의 주인공인 마당은 그의 가족을 위해 직접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차리게 된다. 만화에 등장하는 가족 간의 이야기는 가족중심적인 호주사람들과 어느 정도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북클럽 이벤트에 딸과 함께 참석한 한 호주 어머니는 자신의 관점에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하여 궁금한 부분을 게스트 패널에게 질문했다. 이민 2세로 호주에서 태어난 해리 전 씨는 자신의 부모가 자라온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또 한 명의 패널 멤버 헤더 정 선생님과 현장에 참석한 관객들과 이야기하며 풀어갔다. 해리는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잠깐 다녀왔던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의 문화인 한국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중, 고등학생시절을 호주친구들과 함께 자라온 그에게 한국문화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음이 분명했다. 책을 읽은 대부분의 관객에게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권의 독서를 통하여 부모와 자식이 이루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단위, 그리고 인생과 늙어가는 삶, 한 끼 한 끼의 식사에 대한 경험 등 우리의 삶 자체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문화원은 오는 11월에 3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북클럽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부산으로 가는 길>, 그리고 <마당 씨의 식탁>에 이어, 어떤 책이 현지인들에게 소개될지 궁금해진다. 인원제한으로 북클럽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문화원 유튜브 채널로 헤더 정과 해리 전이 함께한 <마당 씨의 식탁> 북클럽행사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전하는 메시지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통했듯, 한국인의 실제 삶의 모습이 담겨있는 <마당 씨의 식탁> 또한 많은 이의 공감을 얻는 책이 될 것이다. 홍연식 작가의 <마당 씨의 식탁>뿐 아니라 다른 진솔한 이야기들도 해외에 소개되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충분히 얻게 될 것이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