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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팬덤 문화

2020-10-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스타의 정보를 공유하는 팬클럽 활동은 오랜 시간동안 대중문화를 이끌어 왔다. 특정 스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스타를 응원하는 지지자의 역할을 해 왔던 팬들의 문화는 어느덧 팬덤이라는 말로 정착되었고, 최근에는 K-pop이 해외로 확장되는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중동지역과 같이 전 세계로 확대된 이들의 활동은 스타의 성공을 위해 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타의 이름으로 순기능적인 문화를 새롭게 창출하고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열대 우림에 가수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가수의 이름으로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도 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 가수팬클럽의 이름으로 발언하기도 하면서 긍정적인 사회활동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또 K-pop 가수들의 자살 문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한국 가수들의 인권에 문제를 제기하고, 거대 엔터테인먼트와 가수 사이의 불공정 거래, 수익 분배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팬덤 문화는 단순히 스타의 활동을 좋아하며 소극적으로 스타가 만들어낸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 가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가고 있다. 이러한 팬덤 활동 방식 변화의 중심에는 인터넷 미디어와 SNS의 발달이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BTS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장되고, 아미(ARMY)의 활동이 세계 미디어 시장을 주름잡으면서, 미디어 판세는 예전과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와 같이 캐나다에서도 모든 문화 축제가 멈췄고, 축소되는 시점에 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활동과 팬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문화는 한류를 경험할 수 있는 대중들의 범위를 확장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지역내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허브 역할을 하기도 한다. 캐나다 BTS의 팬모임은 여러 곳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페이스북(Facebook)의  역시 자신들이 좋아하는 BTS에 관련한 여러 비디오와 사진 그리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가 가진 넓은 지형은 특정 지역의 섬세한 정보를 공유하기에는 어려움이 된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BTS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 어떤 상품이 전시되어 있는지 곧바로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이들은 서로를 돕는 데에도 앞장서는 역할을 하는데, 특정 프로젝트를 돕기도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온라인에서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하여 온라인 상점을 들어가면 BTS의 다양한 굿즈(Goods)를 판매하고 있고 공식 굿즈(Official Goods)라고 이름 붙여져서 판매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BTS의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면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역할은 페이스북 그룹, 'BTS CANADA'가 하고 있다. 월마트와 T&T와 같은 마트에서 BTS의 인형, 음료수 혹은 DVD를 발견하기도 하고 파티용품을 파는 곳에서 가발을 발견하기도 할 때, 이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물건을 동 그룹에 올리면 다른 아미(army)들이 그 곳을 방문해 동일한 물건을 구입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또 답글을 올리기도 한다. 또 한 학생은 미디어 마케팅 수업 과제를 하면서, BTS와 관련된 퀴즈를 내면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60여명의 학생들이 답을 달면서 함께 도와주기도 했다. 또한 팝스타나 한류 인기 드라마 주인공을 보러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처럼 서울을 방문하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페이스북 그룹 'BTS CANADA' 곳곳에서는 BTS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먼저 열린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면서 한국 방문을 기대하기도 했다. BTS의 앨범 이름을 따라 세운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인 '맵 오브 더 소울(BTS POP-UP : MAP OF THE SOUL)이라는 팝업 스토어를 개설하자 아미 맴버들은 사진을 올리면서 한국에 방문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마트에서 발견한 스타와 관련한 미니어쳐 인형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 : 페이스북 그룹 BTS CANADA(@BTS CANADA)/Becka Lynn Phoenix>

<수업 과제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며 팬클럽 회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 출처 : BTS CANADA 페이스북 그룹(@BTS CANADA)/Bhavishya Naidu>

<한국의 팝업 스토어에 관한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한국 방문 희망을 보이고 있다 - 출처 : BTS CANADA 페이스북 그룹(@BTS CANADA)/Jesa Amo-Gonzaga>

이처럼 SNS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팬들의 모임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에 관한 노래와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에서 넘어서서 스타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자신들의 프로젝트나 과제의 컨텐츠로 사용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했다. 또한 여행 목적지로서의 한국의 매력적인 이유를 열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의 팬덤은 스타가 만들어 낸 대중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