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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카자흐스탄 영화관, 3개 도시에 한해 개장

2020-11-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로 닫힌 카자흐스탄 영화관들의 개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각 도시의 주민들은 개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영화관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상영할 영화 편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국영 방송국 《하바르(Khabar)》는 당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10월 26일, 총리 주도 코로나19 관련 회의 진행’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는 총리 아스카르 마민(Askar Mamin)는 정부 부서 간 위원회를 소집해 열린 동 회의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 논의를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정부 부처, 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언급됐다. 회의 내용에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제한되자, 재정 상황이 악화된 각 산업계의 고충도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이에 동 회의에서는 10월 24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까지 쇼핑 및 거래소, 시장의 운영이 재개할 것과 26일부터 보유 좌석의 30% 수준으로 상영관을 개장하되,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운영할 것이 결정됐다. 다만, 개장된 영화관들은 상영 첫 영화를 카자흐스탄 작품에 한정했다. 외국 영화들은 그 다음에 상영할 것이라 결정됐다. 이에 영화산업이 활기를 찾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자흐어 대중 뉴스 웹사이트 《베이지 뉴스(BaigeNews.kz)》에 따르면 위의 조치를 통해, 영화 티켓은 10월 26일 알마티, 아크타우, 아트라우 3개 도시에서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코로나19의 ‘그린존’라 불리는 3개 도시에서 먼저 영화관의 재개를 허용한 것은, 시범으로 3개 도시에서 먼저 개장해보고, 이후의 감염, 위험도 추이를 파악하여 순차적으로 다른 도시의 영화관들도 재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범적으로 3개 도시의 영화관이 다시 관람객들을 맞이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에 따라 문은 다시 잠길 수 있다. ‘레드존’, 즉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지역에서의 영화관 개장은 아직 어려워 보인다. 수도 누르술탄 소재의 영화관들도 마찬가지로 아직 개장 소식은 없다.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미미한, 이른바 ‘그린존’ 지역들은 토요일 5시까지 영화관과 쇼핑몰의 문을 열게 되는데, 영화관 내부에서 관람객들은 서로 1.5 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하며, 상영관 내에서 물 이외의 음식은 반입이 금지된다. 이렇게 영업 가능 지역도 요일도 제한된 상태의 개장임에도 볼구하고,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전해진다. 한편, 유치원, 당구 및 컴퓨터 클럽, 엔터테인먼트 장소, 연회장 및 나이트클럽의 출입 금지령은 유지된다.

<카자흐스탄의 영화관 웹사이트의 영화 ‘브링더소울(좌)’와 '국가 부도의 날(우)' 상영 기록 – 출처 : cinemas.kz>

한편, 코로나19의 창궐 이전, 영화 관람에 어떤 제한도 따르지 않았던 시기, 카자흐스탄에서 최근 개봉됐던 한국영화는 <기생충(현지개봉명 Фильм Паразиты, 2019년 7월 4일 개봉)>과 <설국열차(2020년 1월 16일 개봉)>, <국가 부도의 날(현지개봉명 Фильм Дефолт, 2019년 9월 5일 개봉)>, <비스트(현지개봉명 Зверь, 2019년 12월 5일 개봉)> 등이었고, <로보카폴리(현지개봉명 Фильм Робокар Поли: Приключение в Брумтауне, 2019년 11월 19일 개봉)>, <레드슈즈(Фильм Красные туфельки и семь гномов, 2020년 1월 2일 개봉)> 등 애니메이션도 어린이 관객을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 Love yourself in Seoul(2019년 1월 26일 개봉)>, 에 각각 아미를 만났다. 이처럼 한국 영화는 많은 편수는 아닐지라도 지속적으로 상영돼왔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가 상영됐다는 점은 현지 케이팝의 인기를 가늠케 하기도 한다.

<3주 전, 현지 국영 방송사 ‘하바르’는 ‘영화관, 언제 재개장되는가’라는 주제로 생방송을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프로그램에는 영화관 관계자, 관계부처, 배우 등이 참석했다. - 출처 : khabar.kz>

<‘영화관, 언제 재개장되는가’를 주제로 열린 생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 누르술탄 쿠르만. 엑스포 한국관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에서 사회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 출처 : khabar.kz>

코로나19의 여파로, 카자흐스탄의 영화계가 입은 피해 규모는 무척 크다. 영화관 관객 동원이 불가능해지자, 매출은 급감했고 이에 영화관들은 재정적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 카자흐스탄 국영방송사 《하바르》는 생방송 프로그램 <오늘(Бүгін)>에서 영화 전문가들과 카자흐스탄 영화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타개할 방법을 논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관 개장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다. 이에 개장한 각 영화관들은 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관람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영화계가 더욱 발전하여 훌륭한 영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https://www.zakon.kz/5044473-kinoteatry-otkroyut-v-kazahstane-26.html
https://baigenews.kz/news/segodnya_kinoteatry_zarabotali_v_trekh_gorodakh_kazakhstana/
https://cinemas.kz/filmy/635-bts-world-tour-love-yourself-in-seoul.html
https://cinemas.kz/filmy/960-bts-bring-the-soul.-the-movie.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