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김씨네 편의점>의 스타, 이선형 씨가 <만달로리안(Mandalorian)> 시즌 2에 출연하게 되었음을 기사화하였다. <만달로리안>은 온 가족에게 사랑받는 이야기이자, <스타워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이다. 북미권에서 <스타워즈>는 단순한 영화나 드라마로 이해되기보다 조부모, 부모 그리고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 가며 함께 꿈꾸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가족적인 전통과 같이 여겨진다. 그런 면에서 <김씨네 편의점>이 가지고 있는 ‘가족 드라마’의 성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 국민 아빠’ 이선형 씨의 만달로리안 출연 소식은 다수 현지 매체에서 기사화됐다 – 출처 : 구글 캐나다 뉴스>
《CBC》, 《CTV》 등 캐나다의 신문, 라디오 등 주요 매체는 캐나다 스타인 이선형 씨의 <스타워즈> 출연에 함께 흥분하였으며,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론들은 <김씨네 편의점>의 이선형 씨를 ‘캐나다 아빠(Canada APPA)’라 부르며 그의 출연을 북미인들의 꿈을 이룬 사건으로 기사를 다루었다. 또한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선형 씨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 스타워즈에 출현한다는 자체가 바로 꿈이 실현되는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캐나다 혹은 북미에 살고 있는 많은 이민자들을 대변하기도 하였다. 그는 《CBC》의 캐나다스크린어워즈에서 2년 연속 남우주연상을 탈 때마다 자신이 한국계 캐나다인인 것을 늘 언급했고, 캐나다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민자들을 대표해 수상 소감을 발표하곤 했다. 이제는 한국인들만의 아빠가 아닌, 캐나다인들의 아빠로 불리는 이선형 씨는 가족 간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캐나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지닌 배우가 됐다. 각종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선형 씨는 아이들의 퀴즈쇼의 사회를 보기도 하면서 푸근하고 인자한 아빠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CBC》가 보도한 기사 ‘<김씨네 편의점>의 스타, 폴 선형 리 씨는 어떻게 <만달로리안> 시리즈에 출연하게 되었나?’의 주요 내용이다.
<캐나다 매체가 이선형 씨의 스타워즈 출연 소식을 전하고 있다 - 출처 : CBC 뉴스/Simu Liu/Twitter/Lucasfilm Ltd>
폴 선형 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에서 X-Wing 전투기 조종사로 출연한다. 주인공인 베이비 요다는 좀 물러나야 한다. 아빠가 스타워즈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씨네 편의점>의 스타 폴 선형 리 씨는 편의점 가판대에서 우주 공간으로 주요 무대를 옮기게 되었다. 디즈니 플러스는 금요일에 시즌 2의 두 번째 에피소드를 방영하였는데, 이선형 씨가 조종사 카슨 테바 역을 맡았다. 이선형 씨는 수십년 동안 무대와 영화를 오가며 배우로 활약해왔는데, 최근에 캐나다스크린어워즈에서 2회 연속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배우로서뿐 아니라 그는 <스타워즈>와 <고스트버스터즈> 영화의 인물과 소품을 직접 만드는 코스프레이어로도 유명하다. 이선형 씨의 스타워즈 출연으로 팬들과 동료들이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김씨네 편의점>에 함께 출현한 시무 류(Simu Liu)와 앤드류 팡(Andrew Phung)는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선형 씨는 2018년부터 스타워즈와 인연이 닿았다고 언급하였다. 토론토 팩토리 극장에서 함께 일했던 오랜 친구인 데보라 차우(Deborah Chow)를 LA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는데, 차우는 만달로리안 프로듀서인 데이브 필로니가 <김씨네 편의점>의 팬이며, 아빠에게 한 역할을 맡기고 싶어 했고, 결국 조종사의 역할을 하게 됐다. 그의 영화 의상을 만들기도 취미도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그가 시리즈에 참여하게 되면서 영화 의상팀은 툭 튀어나온 밴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그때 이선형 씨는 “여러분들이 괜찮으시다면, 내가 실제로 만든 의상을 꼼꼼하게 찍은 사진이 있는데, 여기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라고 전문가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의상팀에서는 의상을 입고 있는 이선형 씨의 사진을 원했지만 핼멧이 아직 완성 전이라 스타워즈 영화 원작에 사용되었던 소품을 꺼냈다. 이선형 씨는 그 헬멧을 발견한 순간, ‘저것이 빅(bigg)의 헬멧인가요?’라 말했는데, 이는 그가 얼마나 <스타워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 얼마나 팬인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평생 스타워즈 팬이었던 이선형 씨는 1977년 원작의 단역 캐릭터인 빅스 다크라이터(Biggs Darklighter)의 헬멧을 쓰고 울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제가 아빠와 여동생과 함께 본 첫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역사의 한 부분을 들고 있거나 내 머리에 쓰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속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그는 “저는 다시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평생 영화를 보면서 은하계를 여행해왔고, 마침내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제는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선형 씨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선형 씨는 본인의 출연 소식이 다른 사람에게 줄 영향까지 생각한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그는 스타워즈 팬으로서, 영화 속에 그 누구도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이들이 없음에 늘 절망을 느껴왔지만, 스타워즈는 늘 희망을 이야기해왔고, 마침내 자신과 같은 이들을 캐스팅한 포용성에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스타워즈에서 한국계 캐나다인인 저는 많은 이들에게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입니다. 꿈은 성취된다는 것이지요. 저에게는 그게 바로 스타워즈입니다.
※ 참고자료 《CBC News》 (20. 11. 07.) , https://www.cbc.ca/news/entertainment/paul-sun-hyung-lee-mandalorian-1.5792631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