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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휴양지 플로리다 마이애미, 이 곳에서의 한식이란? ‘성장세’

2021-03-1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미국 플로리다 주는 대표적인 휴양지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즈니랜드가 위치해 매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쏟아지는 곳이다. 플로리다 주에서도 휴양지로 잘 알려진 마이애미는 아름다운 해안으로 미국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1년 내내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안선 때문에 옛날부터 관광지로 알려져 왔으며, 특히 피서지로서 코로나19 시대에도 미국 국내 여행객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현재 마이애미 지역은 과거 해외 관광객들의 유입이 대거 폭락함으로 관광업계엔 타격이 있지만,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시대에 답답함을 풀려는 미국 국내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에 마이애미 지역의 레스토랑, 관광지, 박물관 등은 안전 수칙과 함께 전격 재개장하며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일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은 해안가 덕분에 대형 크루즈도 자주 왕래하는 미국 대표 휴양지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은 해안가 덕분에 대형 크루즈도 자주 왕래하는 미국 대표 휴양지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러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은 위치 특성상 미국보다 쿠바, 멕시코, 바하마와 같은 캐리비안 및 남미 지역에 가깝다. 이에 오래전부터 이러한 지역과 교역을 활발하게 해왔으며 쿠바 망명자들도 대거 이민자로 받아들이며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쉽게 들리며, 유럽 출신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많이 사는 타 미국 지역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도 독특한 역사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마이애미 지역은 2019년 기준 한국인 교민들이 약 1만 5천여 명 거주, 한인 교민들의 인구수가 도시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한류가 미국 대도시 뉴욕, LA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가운데 미국 중서부, 남부 등에서는 이러한 전파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전통적으로 한인 교민들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한식당, 한국 슈퍼마켓, 한국 제품 판매 업체가 밀집되어 한인타운을 형성하는 만큼 미국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일상에서 접할 기회가 많았다. 한류가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에는 한류 스타들의 사진,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업체가 생겨나기도 했으며 한국계 미국인 쉐프들이 하나, 둘 자신의 철학에 맞는 현대적인 한식당을 열며 한식 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인들이 적은 지역에는 이러한 사업체가 생겨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한류 전파 속도가 느렸다.

뉴욕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한국식 고기집 '꽃'이 마이애미에 오픈했다. 현지 언론이 적극 보도 중이다. - 출처 : Ocean Drive 웹사이트

<뉴욕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한국식 고기집 '꽃'이 마이애미에 오픈했다. 현지 언론이 적극 보도 중이다. - 출처 : Ocean Drive 웹사이트>


그렇다면 미국 내 휴양지로 정평 난 마이애미의 한식 현황은 어떻게 될까. 2021년 초 기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는 새로운 한식당들이 오픈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뉴욕에서 잘 알려진 한국식 숯불 고기 전문점 ‘꽃(Cote)’이 마이애미 지점을 2월 초 오픈하며 벌써부터 구글 평점 4.9점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도 한국식 고깃집 ‘꽃’이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지역에서 화려한 데뷔 전을 치렀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주에 본사를 둔 대형 슈퍼마켓 체인 ‘퍼블릭스(Publix)’는 동부 지역이면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잘 알려진 곳이다. 현재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30년 조지 W. 젠킨스(George W. Jenkins)가 플로리다 주 윈터헤이븐(Winter Haven)에 세운 조그만 상점을 시작으로 100여 년 가까이 역사를 이어온 기업인 만큼 현지 미국인들이 원하는 식료품과 트렌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종업원이 주주로 이루어져 2009년 기준 2009년 기준 매출액 243억 달러, 순이익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기준 종업원 수는 12만 6500명이다. 이러한 ‘퍼블릭스’ 내에 올해 상반기, 한식 관련 제품들은 얼마나 될까.

품절 임박인 매대의 비비고 불고기 양념 – 출처 : 통신원 촬영

<품절 임박인 매대의 비비고 불고기 양념 – 출처 : 통신원 촬영>


퍼블릭스 내에 위치한 아시아 식재료품 코너에서는 쉽게 불고기 소스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 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왕교자만두로 유명한 비비고 제품으로, 매대에 1개만 남아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매장 직원인 조너선 씨는 “비비고 불고기 양념장은 인기가 많아서 입고하면 빠르게 품절된다. 자주 채워 넣어야 하는 제품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또한 ㈜매일 식품의 브랜드 ‘아줌마 리퍼블릭’ 불고기 소스는 매운맛과 일반 불고기 맛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이미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너구리, 신라면, 육개장 사발면 등 미주 수출용 인스턴트 라면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매일 식품 브랜드 '아줌마 리퍼블릭' 불고기 양념 – 출처 : 통신원 촬영

<㈜매일 식품 브랜드 '아줌마 리퍼블릭' 불고기 양념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욕, 시카고, LA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미국 대형 식료품점과 비교했을 때는 김치, 만두, 비빔밥 레토르트 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지 않아 아쉬웠으나 대다수가 미국인 소비자들로 이루어진 마이애미 지역 퍼블릭스에서 한식 제품들이 잘 보이는 매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다. 특히, 한식이 성장하기 시작할 때 가장 쉽게 미국인들의 식탁에 먼저 오르는 것이 불고기인 만큼, 해당 양념장이 자주 품절된다는 점은 한식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 해당 퍼블릭스 18비스케인 지점 외에도 마이애미 내 퍼블릭스에는 비슷한 상품 구성으로 한식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 홀푸드 지점의 고추장 불고기 즉석 판매 매대 – 출처 : 통신원 촬영

<마이애미 다운타운 홀푸드 지점의 고추장 불고기 즉석 판매 매대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 외에 유기농 식료품점으로 잘 알려지고 미국 전국에 위치한 ‘홀푸드(Wholefoods)’ 마이애미 다운타운 지점에서는 즉석 판매 식품 코너에서 ‘고추장 불고기’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한국어 발음 그대로 고추장을 표기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뉴욕의 홀 푸드 지점에는 비빔밥이나 더욱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즉석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정적인 메뉴지만, 고추장 불고기를 시작으로 마이애미 지역 홀 푸드 지점에 한식 제품들이 하나 둘 늘어날 것을 예상한다.

이처럼, 한류 전파가 상대적으로 느린 지역에서도 천천히 한식은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세상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류는 착실하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에서도 향후 10년 내에 뉴욕처럼 한식을 비롯한 한국문화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참고자료
《Ocean Drive》 (21. 2. 8.) Michelin-Starred COTE Korean Steakhouse Heats Up our Miami Dining Game, https://oceandrive.com/michelin-starred-cote-korean-steakhouse-debuts-miami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