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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스페인 언론 "윤여정은 그 날 밤의 별이었다"

2021-05-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스테인즈 요리학교의 한식강좌 홍보 포스터 - 출처: 스테인스 요리학교 페이스북(@@steynsculinaryschool)

<윤여정 배우의 재치있는 소감과 당당한 태도에 박수를 보낸 스페인 유력 언론 – 출처 : 엘문도, 엘파이스, 라 반과르디아 >


한국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주조연상 수상 소식이 스페인에서도 화제다. 올해 눈에 띄는 스페인 작품이 없었던 관계로 상대적으로 작년에 비해 아카데미 시상 자체에 대해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윤여정의 소감이 연일 스페인 매체에 오르며 그 화제성을 증명했다. 그에게 아카데미 상을 안겨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0)>는 스페인에 개봉해 스페인 박스 오피스 2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상영관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영 중이다. 미나리 상영 당시 영화 팬들은 윤여정 배우의 할머니 연기를 좋아했는데, ‘할머니다움’이라는 공식을 자연스럽게 깼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 제1일간지라 불리는 《엘 문도(El mundo)》는 “한국의 베테랑 연기자 윤여정이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나 반갑다”고 인사한 것에 대해 영화 수상 결과는 예상했지만, 길고 긴 영화제가 지루해 질 무렵 윤여정의 유머가 있었다”며 자세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윤여정 배우가 자신의 이름의 발음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 이름이 불리고 있다. 하지만 오늘 모두를 용서하겠다”하고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그의 유머를 덧붙였고, 윤여정 배우가 글랜 클로즈를 수상 소감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를 포함에 아카데미 상 후보에 8번이 오른 글랜 클로즈의 수상을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배우와의 경쟁에서 영광을 차치한 윤여정 배우가 수상 소감에 “글랜 클로즈가 받길 바랐다”라며 그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표한 것을 언급하며 호감을 표했다. 또한 윤여정 배우를 “이날 밤의 별”이었다고 표현하며 “미나리를 못 봤거나 아직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이들도 아카데미 수상식 후 시상 소감 직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라 표현하며, 그녀가 브래드 피트에게 인사를 전하는 순간이 “이제 그녀가 한국만의 별이 아니라 세계의 별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며 그녀의 유머와 태도를 극찬했다.

《엘 파이스(EL PAÍS)》는 영국 아카데미 여주조연상을 수상 했을 때 그녀의 수상 소감을 전하며 “막힘 없이 위트있는 소감으로 영국 매체들에게 소란함을 가져다 주었다”하고 전하며 “마치 <미나리> 속 ‘할머니’가 그대로 재현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그녀의 수상 소감들과 언론과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그녀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도 언급하여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또 정이삭 감독과의 인터뷰 중에 작년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상 수상 이후 또 한 번 한국에 대한 영화가 또 한국 배우가 이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오스카상에 최고의 한국영화상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한 농담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주목하기도 했다.

스페인 언론 《라 반과르디아(La vanguardia)》도 그녀의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 이후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재능이다”라고 시작하는 기사로 그녀의 수상을 축하하며 73세의 여배우가 40여 년이 넘는 배우 생활 이후 결국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녀가 충분히 그럴만한 배우하고 강조했다. 기사는 또 그녀의 작품과 배우로의 삶을 소개하며 그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남긴 “경쟁을 믿지 않는다. 글렌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어떻게 경쟁하겠나”라는 소감을 강조하며 그녀의 재치와 겸손, 당당한 태도에 찬사를 보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스페인에서는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받은 작품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의 직설적인 화법과 재치 그러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그녀의 태도가 스페인 현지인들에게도 많은 인상을 남긴 듯하다. 더불어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비록 <미나리>는 100% 미국 제작사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미국 영화이지만 감독이 한국 교표인 데다가 한국 이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윤여정 배우의 이번 아카데미 수상은 단순히 수상에만 의의가 있지 않고 수상 직후 보여준 그녀만의 매력으로 세계의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연기 인생을 스페인 매체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 참고자료
https://www.lavanguardia.com/cultura/cine/20210426/7289980/oscar-2021-premios-gala-mejor-actriz-secundaria-youn-yuh-jung.html
https://elpais.com/cultura/2021-04-13/youn-yuh-jung-la-deslenguada-abuela-de-minari-que-puede-ganar-el-oscar.html
https://elpais.com/cultura/premios-oscar/2021-04-26/de-la-abuela-de-minari-al-baile-de-glenn-close-lo-mas-comentado-de-los-oscar-en-las-redes-sociales.html
https://www.elmundo.es/cultura/premios-oscar/2021/04/26/60862544fdddff167c8b45d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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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