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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국제학원,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 신설해

2021-05-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를 신설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코리아 국제학원 - 출처 : 코리아 국제학원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를 신설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코리아 국제학원 - 출처 : 코리아 국제학원>


제4차 한류 붐에 접어들면서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한류의 인기를 절정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TWICE, 아이즈원 등 일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케이팝 그룹이 증가하고 있어, 일본의 아이돌 그룹이 아닌 케이팝에 꿈을 품고 있는 일본의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오사카의 코리아 국제학원에서는 케이팝 코스를 신설해 일본 청소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코리아 국제학원의 '코리아'는 'KOREA'를 뜻한다. 학교 이름에 ‘KOREA’를 굵직하게 내세운 이유는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코리아 국제학원에는 일본, 한국, 중국, 미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도 재학하고 있으며, 한국 국적의 학생들 중에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 교포를 포함,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도 포함되어 있다. 학교 설립의 취지는 독특하다. 일본에는 한국 전쟁 전부터 거주한 재일교포, 조선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이 공부하는 학교는 한국, 조선 학교로 각각 나뉘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교 무상화 재판 관련 뉴스에서 '조선 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조선 학교'는 북한과 조총련(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에서 설립한 학교를 말하며, 한국계 민단(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이 설립한 한인 학교 또한 도쿄와 오사카에 다수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 국제학원의 경우, 한국과 북한, 어느 국경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오로지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이념으로 2008년에 설립된 학교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한국과 북한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모두 재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코리아 국제학원에서 케이팝 그룹멤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를 개설한 것이라 더욱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코리아 국제학원의 목표에 대해, 이사장 김승차 씨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한일 간의 역사적 인식의 차이 등 여전히 마찰은 존재하지만, 그와 상관 없이 일본에서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제4차 한류 붐이 일어나고 있다. 케이팝은 일본을 비롯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에 걸쳐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개설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는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영어 등 다국어를 구사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면서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아티스트의 발굴, 그리고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케이팝 세계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습득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제3차 한류 붐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소녀시대나 KARA, 동방신기 멤버들은 대부분 수준급의 일본어를 자랑하며 일본 대중과 소통해 왔다. 케이팝의 세계에 뛰어들려면 한국어는 물론, 영어 학습도 필수 요소일지도 모른다. 코리아 국제학원이 말하는 가장 큰 강점은 엔터테인먼트의 수업 외에도 철저한 언어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김승차 이사장은 “올해 코리아 국제학교의 신입생은 12명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포함 전교생은 69명(중등부 19명, 고등부 50명) 규모의 작은 학교이지만, 2021년부터 새롭게 개설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에 대한 반응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는 새로운 코스 신설에 따른 학생 수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학교가 어려운 경영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코리아 국제학교 관계자는 “간사이 지방에는 4개의 한국계 국제학교(교토 국제학원, 금강학원, 건국학교, 코리아 국제학원)이 있지만, 본국과 일본에서 협조를 받고 있지 않는 학교는 코리아 국제학원뿐이다. 코리아 국제학원은 일본 현지인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지지와 협력을 받고 있지만, 운영 비용의 대부분은 재일교포 2세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학생 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학교 운영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코리아 국제학원에서 신설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코스는 일본에 사는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도약대가 될 수 있을까. 우리말 교가가 흐르는 작은 국제 학교에 희망의 불씨가 보이고 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코리아 국제학원, https://kiskorea.ed.jp

통신원 정보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