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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온라인 한-러 페스티벌 개최에 힘쓰는 양국

2021-05-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0년 3월 러시아를 덮친 코로나바이러스로 급작스럽게 정부는 국경 문을 잠가 걸었다. 팬데믹이 초래한 국가 간 이동 제약은 상당한 수준이었고, 이로써 예정되어 있었던 국내 각종 행사, 전시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2020년은 한국과 러시아가 국가 간 수교를 맺은 지 정확히 30주년이 된 해로, 양 국가 간의 의미가 깊은 한 해이기도 했다. 비록 활발한 대면 교류는 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정상들은 대변인을 통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 국가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렵력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교류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여러 분야의 문화교류도 포함된다. 이처럼 한-러 양국은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 정치, 문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및 지원하여 양국 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사실 러시아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한국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다.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은 이러한 면에서 필수적이다.

개인적으로 통신원은 한-러 3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의 협력의지가 구체화되어 한국과 러시아가 일반 대중들도 느낄 수 있도록 우호관계가 공고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 미치면서, 모든 것이 일시적으로 잠정 중단되어 약 2~3년 동안 양국의 교류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주러시아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한-러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끈다. 코로나바19의 영향 탓에 비대면으로 추진된다는 아쉬움을 남기긴 하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많은 러시아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K-FEST 2021’로 불리는 프로그램에는 러시아 국민들이 다양한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단순히 한국 문화를 제3자 입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게임에 참가하고 상품까지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하여 참여도를 높이고, 일방향적 성격을 보완했다. 이번 축제의 프로그램은 5월부터 7월까지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진행되는 만큼,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모든 내용의 프로그램을 다룰 순 없어 눈에 띄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2021 K-FEST 홍보 포스터 - 출처 :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웹사이트

<2021 K-FEST 홍보 포스터 - 출처 :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웹사이트>


1. 양국의 클래식 음악 공연
사실 매년 한-러 교류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러시아 측에서 러시아 유명한 오케스트라를 섭외하여 러시아의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고 다음으로 한국의 노래를 러시아 오케스트라들이 재해석하여 연주하곤 한다. 수준급의 실력의 오케스트라들이 연주하는 만큼 각국의 음악을 한-러 페스티벌의 기회로 무료로 들어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

2. 케이팝 퍼포먼스 강좌
케이팝이 러시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만큼 케이팝 퍼포먼스 역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에는 이미 케이팝 관련 러시아 댄스그룹이 수없이 많다. 개별 도시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여 경연대회에도 참가한다. 처음에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낯설기만 했던 케이팝이 점점 대중화 되면서 케이팝 댄스 학원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이번 한-러 페스티벌에서 전문적으로 댄스를 배운 강사들이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댄스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케이팝 댄스로 틱톡에서 러시아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여러 블로거들이 이번 한러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3. 한-러 문화교류: 대중음악, 예술, 뮤지컬, 문학
한국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한국 대중음악은 페스티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대중음악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학, 춤,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페스티벌의 콘텐츠로 포함시킨 것은 폭 넓은 연령대가 한러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기획이다. 사실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케이팝도 케이팝이지만 한국의 전통문화, 문학작품, 그림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완성도 높은 진행으로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더욱 많은 점을 알아갈 수 있길 기대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4. 한국 웹툰 전시회
한국에서만 인기가 많다고 생각한 웹툰 문화가 러시아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 일본 웹툰도 러시아어로 번역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 웹툰도 많은 러시아 독자들에게 많은 괌심을 받고 있다. 이번 한러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웹툰을 선보이며 한국의 애니메이션과 웹툰에 관심이 많은 여러 러시아 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5. 한식 전시회
러시아에서 한국음식은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양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먹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보다 잘 먹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김밥, 떡볶이, 호떡 등 한국에 방문하면 꼭 찾아 먹는 음식들이 러시아인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매년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반대로 물리적 교류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한국에 대해 흥미를 잃는 학생들도 여럿 있는 듯하다. 이번 한러 페스티벌처럼 꼭 케이팝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고려해 많은 러시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행사가 여럿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참고문헌
https://vseokoree.com/news/v-rossii-prokhodit-festival-korejskoj-kultury-k-fest-2021
https://zen.yandex.ru/media/mykorea/dipotnosheniia-korei-i-rossii-5f746f3828bb441afd53aac1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