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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온라인 한식요리대회

2021-06-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란에서 한류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해마다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본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가족들도 덩달아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란에 있는 테헤란 세종학당과 이스파한 세종학당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기존 테헤란과 이스파안 인근의 수강생들에게 집중되던 강의는 온라인상에서 이란 전역에서 한국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한편, 주이란 한국대사관과 테헤란 세종학당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이란 부모님들을 위한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란은 한국의 어버이날과 달리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 부모님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두 배로 개최된다. 다만, 올해는 모든 행사는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조용히 치러지고 있다. 대사관과 새종학당이 함께한 부모님을 위한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는 5월 9일(일)부터 16일(일)까지, 총 8일 동안 실시됐다. 수상작들은 심사를 거쳐 5월 30일(일)에 발표되었다.
이란에서 열린 온라인 요리대회 홍보물 – 출처 : 이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이란에서 열린 온라인 요리대회 홍보물 – 출처 : 이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이번에 열린 ‘이란 부모님들을 위한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아닌, 이란 부모님들이 연령대의 조건 없이 직접 요리대회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새롭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인 테헤란 세종학당에서 사전 레시피를 알려준 한식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요리해야 했다. 음식이 완성되어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사진은 편집 없이 촬영해야 하며, 메뉴의 이름과 요리를 한 사람의 이름, 나이를 적어서 보내면 된다. 학생들은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부모님을 도와 음식 레시피나 음식의 맛을 평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메뉴는 불고기, 비빔밥, 계란말이, 만두, 호박전, 고추전 등이었다. 모두 현지에서 파는 재료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한식에 대한 안내사항과 레시피는 세종학당은 물론,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목적 하에 기타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해도 무방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에는 한식에 관심 많은 현지 대중들은 한국대사관에서 하는 한식 문화행사,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가해 한식을 맛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어려워 아쉬움을 남긴다.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 수상작들 – 출처 : 이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 수상작들 – 출처 : 이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 수상작들 – 출처 : 이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 수상작들 – 출처 : 이란 세종학당 인스타그램(@sejong_ir)>


이번에 열린 온라인 한식 요리대회는 8일이라는 짧은 홍보 기간에도 불구하고, 한류에 관심을 가진 많은 이들이 참가하여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식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었다. 이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젊은이들과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요리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 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요리에 능숙하기 보다, 부모님들이 해주는 음식을 먹거나 패스트푸드 음식을 주로 많이 사 먹는 편이다.

한편, 온라인 한식 요리대회 우승자들에게는 다양한 화장품들과 마스크 팩이 주어졌다. 한식 온라인 요리대회 우승자 중, 이란 카라지에 거주하는 27세의 엘러헤 사피푸르 씨는 비빔밥과 만두, 호박전 등 3가지를 요리하여 우승을 하였다. 평소에도 한류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본다는 엘러헤 사피푸르 씨는 “비빔밥에는 각종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가서 집에서도 가끔 해 먹는 요리”라 언급했다. 계란말이와 만두로 대회에 참가한 또 다른 우승자 “파리셔 바라티” 씨는 이스파한에 거주하고 있는데,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자녀들을 통해서 이번 요리대회를 알게 되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서 호박전과 계란말이를 만든 수상자 마흐나즈 마드라스 니아 씨도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자녀를 통해서 그동안 한국문화와 한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직접 한식을 만들게 됐는데, 상까지 받게 되어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자들의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한 사람들의 결과물 역시 테헤란세종학당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볼 수 있다.

현지에서 한국과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그 계기를 물어 보면 한국드라마를 시청하면서부터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요즘에는 케이팝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도 많다. 이러한 추세에서 이번에 열린 요리대회는 대중문화를 뛰어넘어, 가족과 함께 음식으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온라인 대회의 장점은 테헤란을 넘어 이란 내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더욱 넓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채로운 온라인 이벤트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