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3일, 뉴욕 시내 지하철 24시간 운행 재개 등 기존 적용되던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뉴욕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률를 보이고 있고, 입원율이 감소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률은 상승하고 있는 만큼, 경제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19일부터 모든 상점, 식당, 영화관, 박물관을 포함한 뉴욕의 많은 사업장과 문화 예술 장소는 인원수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단 사람 간 거리는 최소 6피트(약 1.83m)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조치에는 공공장소의 실내외 집합 제한 인원수를 대폭 확대하며 실내 집합 제한 인원은 현행 100명에서 250명으로, 실외 제한 인원은 250명에서 500명으로 늘렸다. 즉,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던 레스토랑 및 식당들은 팬데믹 시대 이전처럼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뉴욕시의 방역 완화와 빠른 백신 보급에 성공은 뉴욕커들의 그간 억눌렸던 여행 심리를 폭발시키고 있다.
<뉴욕 한인타운이 북적인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인타운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은 야외를 비롯 실내에도 가득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에 위치한 한인타운은 코로나19 시대 이전 다양한 식당과 한식 먹거리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지만, 최근 들어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팬데믹 시대 집에서 유튜브 시청 시간이 부쩍 늘어난 젊은 세대들이 즐겨 보는 먹방, 한류 트렌드, 해외 먹거리 유행 콘텐츠 등을 통해 억눌려 있던 소비, 경험, 여행 심리를 동시에 자극하며 한인 타운이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뉴욕 맨해튼의 한인 타운은 오후 4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저녁 식사 시간인 6시부터는 대부분의 식당들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들로 가득 찼다. 한인타운의 유명한 ‘북창동 순두부’, ‘강호동 백정’과 같은 한식당들은 야외에 앉을 자리도 계속 운영하고 있었지만, 실내외 가득 찬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식당 내 앉은 손님들은 6피트의 거리를 유지하며 친구, 가족들과 마스크를 벗고 즐겁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한식의 특성상 다양한 반찬, 고기 등을 공유하며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자리인 만큼 팬데믹 시대 억눌려있던 인간관계를 회복하려는 많은 뉴요커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한국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매장, 노래방, 핫도그, 떡볶이 등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는 매장도 사람들로 가득해 한식의 인기가 코로나19 시대 이후 오히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인타운 거리가 북적인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욕시 방역 수칙이 완화되자 한국식 불고기, 갈비집이 큰 인기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26일, 미국 현지 매체 《투데이(Today)》에는 “그림과 함께 보는 한국식 바비큐(An illustrated guide to Korean barbecue)”라는 제목의 기사가 공개되었다. 해당 기사에는 한국식 갈비, 불고기와 함께 반찬, 김치 감자 샐러드 등 푸짐한 한국식 식사를 즐기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특히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것이 매력인 한국식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요즘, 해당 기사는 한인타운의 많은 한국식 숯불구이 집이 인기인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쓰릴리스트(Thrillist)'에서는 한국식 칵테일을 만드는 레시피 기사를 공개했다.- 출처 : 쓰릴리스트(Thrillist) 웹사이트>
또한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매체 《쓰릴리스트(Thrillist)》에서는 지난 25일, “H-마트의 재료로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H-마트는 한국 식재료를 파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 식재로 품 슈퍼마켓이다. 이런 H-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갈아만든 배, 초가을 우엉차, 쁘띠첼 미초 등을 활용해 칵테일 레시피를 공개했다. 해당 레시피는 한인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갈아만든 배, 포도 봉봉과 같은 음료를 이용해 만드는 만큼, 한국인이 아닌 뉴요커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칵테일 메뉴를 알렸다. 이처럼, 뉴욕 방역 수칙 완화와 함께 한식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의 보복 소비, 여행, 경험 심리를 모두 자극하는 한식 특성상 뉴욕 한인 타운은 요 근래 가장 북적이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식의 성장세는 팬데믹 이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니, 이에 국내에서도 잘 준비해 미국 한식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