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한류팬을 잡아라, 패스트푸드·간편식 업계 ‘한류 신제품’ 출시

2021-06-1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는 한류 열풍이 뜨겁다. 패스트푸드의 주요 소비층인 10~20대 젊은 층에게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계에서 한류를 연계한 마케팅에 더욱 열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부터 맥도날드 ‘BTS 세트’가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며 음식 포장 용기가 재판매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근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도 한류 신메뉴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 잡기에 나섰다. 버거킹이 내놓은 신메뉴는 서울 페다쓰 코리안 버거(Seoul Pedas Korean burger)로 페다쓰는 말레이어로 ‘맵다’는 뜻이다. 서울 프다스 코리안 버거는 소고기 또는 닭고기 패티에 양상추, 베이컨, 치즈가 들어간 버거로 한국 라면의 매콤한 양념을 넣어 기존 버거에서 볼 수 없는 매운맛을 담았다. 여기에 마요네즈를 더해 매운맛을 중화하고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버거킹은 모짜렐라 치즈스틱 세트도 판매해 치즈스틱과 버거의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다고 홍보하고 있다.
버거킹의 신메뉴 ‘서울 페다쓰 코리안 버거’ - 출처: ‘KLFoodie'

<버거킹의 신메뉴 ‘서울 페다쓰 코리안 버거’ - 출처: ‘KLFoodie'>


이처럼 패스트푸드점에서 한류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 한국 패스트푸드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단품 요리보다는 치킨이나 닭꼬치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요리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 1호점을 연 대박 음식점은 한국 치킨의 양을 줄이고 밥과 반찬을 더하는 방식의 치킨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대박 음식점은 양념치킨, 치즈치킨, 마늘치킨, 허니딥치킨, 매운불고기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 치킨을 판매하고 있으며, 여기에 밥과 김치, 계란후라이 등의 반찬을 함께 내놓고 있다. 또한 컵에 치킨을 담아 적은 양의 치킨을 스낵 코너에서 판매해 기존의 한국 음식점이 받은 지적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박’의 한국 치킨 도시락. 마늘치킨과 양념치킨 도시락으로 각각 약 27링깃(약 7,300원)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대박’의 한국 치킨 도시락. 마늘치킨과 양념치킨 도시락으로 각각 약 27링깃(약 7,300원)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대박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치킨 - 출처: 푸드판다 공식 홈페이지

< 대박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치킨 - 출처: 푸드판다 공식 홈페이지>


그동안 한국 음식점은 말레이시아인 기준에는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제공하고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간단하게 집에서 식사하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박 음식점 직원 탄킴추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점심 한 끼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더 잘 팔리는 추세”라며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아 치킨 도시락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는 말레이시아에도 잘 알려진 한국식 양념치킨이다”며 “특히 20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한류가 결합된 패스트푸드와 간편식이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한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케이팝 주요 팬덤인 10대, 20대에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한류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한류 행사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한류 팬들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으로 한류 영상을 즐기거나 소셜미디어로 한류를 소비하고 있다. 이에 한류 팬들은 문화행사를 참여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한류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들은 집에서 한류 영상을 보며 양념치킨 도시락을 먹거나, BTS 버거를 먹은 후기를 인터넷 상에 올려 케이팝 팬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자 간편한 한국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말레이시아는 봉쇄령이 연이어 시행된 탓에 국내 외식 업계에서 간편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지난 6월 1일부터 전면 봉쇄가 시행되면서 외출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오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한류 음식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 외식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 참고자료
《KL Foodie》(21. 05. 19.) , https://klfoodie.com/burger-king-seoul-pedas-korean-burger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