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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세트 헝가리 출시 및 반응, '다이너마이트'는 터졌을까

2021-06-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방탄소년단의 팬베이스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적극적이며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팬들은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 즉 ‘청춘을 대변하는 사랑스러운 MC’, 줄여서 A.R.M.Y(이하 아미)라 부른다. 이들은 단순히 콘서트를 보고, 관련 상품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회원이라기 보다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조하며 아티스트와 관계를 맺는다. 아미의 규모와 특성은 여러 차례 연구대상이 돼왔지만 그때마다 일관된 결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무엇보다 규모가 낮은 국가, 혹은 영어가 통용되지 않는 국가들은 대체로 설문조사에서 소외되기도 했다.

헝가리에서는 트위터나 레딧보다는 페이스북이 인기가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도 역시 페이스북 그룹에서 주로 소통한다. 이에 통신원은 헝가리 방탄소년단 팬들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그룹인 ‘BTS Hungary<3’의 관리자 Kyara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들에게서 ‘BTS 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리는 Kyara 씨는 그룹의 1만 3천 명의 회원 중 외국인이나 허위 계정 등을 제외하면 순수 헝가리 팬의 수는 약 9천 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헝가리 인구가 97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회원의 나이대는 다양한 편이지만 10대, 20대 초반이 가장 많다.

방탄소년단은 다소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소유한 것)한 특성을 갖는 보이그룹으로 인식되어 세계 여러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성 팬들이 많은 편이지만, 헝가리는 아직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강해 여성 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Kraya 씨는 방탄소년단 관련 여러 소식들을 번역하여 헝가리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이로써 팬들은 한국과 시차 없이, 모국어로 아티스트 관련 정보를 접한다.
헝가리 맥도날드에서도 BTS 메뉴가 출시되었다. - 출처: McDonald's Hungary

<헝가리 맥도날드에서도 BTS 메뉴가 출시되었다. - 출처: McDonald's Hungary>


한편, 헝가리인 팬들은 4월 말 공유된 BTS 메뉴 출시 소식을 일찍이 접했다. 헝가리를 비롯한 50여 개 국가의 맥도날드에서 방탄소년단이 홍보하는 메뉴가 출시된다는 뉴스가 공유되자 헝가리 아미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은 “헝가리처럼 작은 나라가 출시 국가 중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며 기대를 표현하였다. 그러나 다소 비판적으로 받아들인 팬들 또한 있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과 맥도날드의 계약은 이 밴드가 대표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아시안 연예인이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미 한국 기업 삼성의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의 홍보모델이었기 때문에 헝가리 내 광고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반응도 꽤 긍정적이었다. 다만, 맥도날드가 건강에 이롭지만은 않다는 패스트푸드라는 점, 일회용품과 관련 쓰레기들을 대거 사용하여 환경보호에 우려가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판적 의견이 제시되는 것으로 보인다.

BTS 세트는 메뉴의 구성, 관련 굿즈 출시 여부도 함께 주목받았다. 공식 발표문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포함되진 않았으나 세트의 패키지, 심지어는 해피밀 메뉴처럼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기념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물론 사실과는 달랐고, 5월 26일 실제로 메뉴가 출시되자 실망한 펜들도 더러 있었다. 메뉴는 모든 국가와 똑같이 치킨 너겟, 감자튀김, 음료와 함께 케이준 소스, 스위트 칠리소스로 구성됐다. 패키지는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판매 수량은 한정되어 있고, 품절 속도 역시 빨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주변 국가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음료까지 보라색 컵에 담겨 섭섭했다는 헝가리 아미도 있었다. 소스의 맛은 전반적으로 인기 있었으나 메뉴 자체는 “별 것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팬들은 “포토카드나 인형 등의 기념품이 비용 문제상 불가능했더라도 포장지에 멤버들의 사인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팬들은 소스의 맛은 칭찬한 반면, 구성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 출처 : McDonald's Korea

<팬들은 소스의 맛은 칭찬한 반면, 구성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 출처 : McDonald's Korea>


맥도날드와 방탄소년단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메뉴가 어느 정도 수입을 벌여들였는 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의견도 있었다.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고 기존의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방탄소년단이 실제 표방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캠페인이 기획된다면 유럽과 헝가리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터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 참고자료
https://www.facebook.com/groups/delkorea/permalink/3749146771863409
https://www.facebook.com/groups/BangTan.Sonyeondan.Hun
https://www.mcdonalds.hu/ajanlatok/bts
https://www.mcdonalds.co.kr/eng/main.do

통신원 정보

성명 : 알렉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박사과정, 한국사회 전공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현대 한국문학 전공 번역가, 통역사, 현지 관광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