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터키 한류 시작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열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지난 9일(한국 시간 기준) 발매되자마자 터키 아이튠즈 톱 송 차트를 휩쓸었다. 아이튠즈 차트를 기반으로 순위를 제공하는 아이탑차트(iTop Chart)에도 <퍼미션 투 댄스> 오리지널 버전과 악기 버전인은 각각 1위와 2위에 오른 데 이어, <버터(Butter)>는 9위에 오르면서 10위권 안에 무려 세 곡이나 올렸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해외 팝뮤직에 지극히 폐쇄적인 터키 상황을 감안하면 차트 정상에 서 있는 BTS의 순위들은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신 말해 준다.
<7월 둘째 주 터키 아이탑 차트 순위 – 출처: 아이탑 차트>
<퍼미션 투 댄스>는 BTS가 싱글 앨범 《버터》에 수록해 선보인 신곡이다.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 팝 곡으로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에 상쾌한 피아노 연주, 스트링 사운드가 더해져 매력적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전 세계인들이 자유로워진 일상에서 마음껏 춤추는 모습을 그렸다.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통제되고 멈췄지만 춤을 추는 데는 누구의 허락도 받을 필요가 없고 심장의 리듬에 귀를 기울이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전 세계인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금만 더 인내하자고 힘을 합쳐 온 것도 어느새 한 해 반이 지났다. 이같이 지칠 대로 지쳐 버린 상황에서 BTS가 세계인들을 위해서 선사한 <퍼미션 투 댄스>는 기쁨 그 자체이다. 코로나19는 현재 델타 플러스 변이 이후, 치사율이 더 높은 람다 변이가 출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람다 변이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현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페루 내 누적 확진자는 207만 4,186만 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9만 3,909명이다. 치명률이 9.3%에 달한다. 전 세계 151개국으로 10개 언어로 뉴스를 송출하고 있는 《유로뉴스》는 터키어 기사를 통해 현재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32개국에서 확산 중이라고 했다. 뉴스는 람다 바이러스가 전파된 32개 국가 안에 터키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글의 서두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 시작하게 해 주고 있는 BTS의 <퍼미션 투 댄스>가 터키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터키 아이탑 차트는 방탄소년단 BTS의 신곡이 발표될 때마다 곧바로 그 인기를 증명해 주었다. 지난 5월 21일 발매된 <버터>도 발표되자마자 6월 첫 주 터키 아이튠즈 차트에서 각각 세 개의 버전으로 1위부터 3위를 모두 휩쓸었다. 월드 아티스트로서 세계 정상에 오른 BTS이기에 터키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1위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6월 첫째 주 아이톱 차트(상)와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200 차트(하), - 출처 : 아이탑 차트, 스포티파이>
BTS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곡들과 경쟁하면서 세우고 있는 각종 기록은 놀라운 일이다. 지난달 터키 아이튠즈 탑 송 차트에서 BTS의 <버터>가 1위에서 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었을 때, 같은 시간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200 차트에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곡들이 순위를 휩쓸었다. BTS의 경쟁자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는 올해 들어 최장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200 10위권 안에는 그녀의 곡들이 무려 다섯 곡이나 올라왔다.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가 이런 쟁쟁한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이니만큼 앞으로 새롭게 세워질 신기록들이 더 많은 기대가 된다. 각종 차트와 새롭게 쏟아지고 있는 통계와 기록들에 더해, BTS가 세계인들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퍼미션 투 댄스>가 발표되면서 터키 주요 방송과 언론사들 일제히 헤드라인 기사를 내 보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NTV》는 방탄소년단 BTS가 글로벌 팝스타 에드 시런과 함께 협업한 동 음원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공개 첫날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 1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INDEPENDENT TURKCE》는 <퍼미션 투 댄스>가 24시간 조회수 7,23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1위 <버터>(1억 820만)와 2위 <다이너마이트>(1억 110만)와 함께 유튜브의 새 역사를 썼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터키인들에게 케이팝과 한국드라마 등 최신 한류 뉴스를 전하고 있는 《KOREZIN》도 BTS가 <퍼미션 투 댄스>에서 청각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수화 안무로 전해준 메시지는 모든 이들을 감동케 했다고 전했다. 특별히 BTS의 안무 수화에는 터키에서도 통하는 공통 기호를 사용했다면서 ‘행복’, ‘춤’, ‘평화’ 세 가지 의미를 소개했다.<’퍼미션 투 댄스’에서 사용된 수화 안무 중 터키에서도 통용되는 세 가지 모션 소개 - 출처 : KOREZIN>
상기 기사에는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한 터키 아미들의 의미 깊은 댓글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rukiyegzel)는 “BTS는 한순간도 단순한 그룹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사회적인 활동과 가사, 메시지는 모든 주제마다 길을 인도해 주는 안내자였습니다. BTS의 노래는 매우 뛰어납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사용자((@kiraz_i_e_i)도 “사실 나의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나에게 남긴 영향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뮤직비디오의 영향 때문인 줄 알았지만 수화 안무가 담긴 BTS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훨씬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리뷰를 남겼다. 7월의 터키는 40도가 넘는 날이 많아지면서 본격적인 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코로나19와 무더위까지 겹쳐 벌써부터 숨이 막혀오는 것 같다. 이 같은 때, BTS의 <퍼미션 투 댄스>가 들리는 터키 곳곳마다 생활의 활력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21. 7. 13.) 버터’, 빌보드 7주 연속 1위…신곡으로 바통 터치할까>, https://www.yna.co.kr/view/AKR20210713005200005?input=1195m 《이데일리》 (21. 7. 11.) 신곡 ‘Permission to Dance’, 나오자마자 각종 차트 석권>,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302566629113536&mediaCodeNo=257&OutLnkChk=Y 《MBN STAR》 (21. 7. 10.) <방탄 1위, ‘Permission to Dance’로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정상… 역시 BTS>, https://m.mbn.co.kr/entertain/music/4547960 《KOREZIN》 (21. 7. 9.) , https://www.korezin.com/2021/07/09/btsin-permission-to-dance-sarkisinin-ozel-isaret-dili-koreografisi-ile-isitme-engellilere-verdigi-mesaj-herkesi-etkiledi/ 《NTV》 (21. 7. 13.) , https://www.ntv.com.tr/galeri/sanat/btsin-permission-to-dance-parcasi-da-youtube-tarihine-gecti,z0vuGSJbC0GPxOyQYFbSGA/nXeaFL0xEUO1Yah0mVSCjg통신원 정보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약력 : 현) YTN Wold 리포터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