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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멕시코의 〈오징어 게임〉 열풍

2021-10-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멕시코 시청자와 국민에게 큰 문화적 충격을 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이곳에서 그 이름조차 생소하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가 멕시코에서 열풍을 일으킨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오징어 게임>은 같은 주말 공개된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을 제치고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무엇이 특별하기 때문일까. 한국의 드라마 시리즈 제작 능력과 한국적 반전의 연속이라 할 수 있겠다.

<오징어 게임>은 재정 상황에 절망한 456명의 사람이 여러 어린이용 게임으로 구성된 서바이벌에서 경쟁하는 내용이다. 줄거리에 멕시코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게임에서 이기는 최후의 한 사람은 거액의 상금을 받고, 패자는 그 대가로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적 1인 독식, 능력주의적 게임 방식뿐 아니라 극단적인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본질 역시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을지 모른다.

다만 9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농도 짙은 잔혹성과 폭력성은 모든 시청자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 드라마의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미 시청한 사람들은 극의 전개 방식, 영상의 색감 등 모든 구성요소가 현재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아래는 《포브스 멕시코(Forbes Mexico)》가 소개한 멕시코 사람들을 놀라게 한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를 7가지 관점이다.

1. 10년 이상의 기원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제작자이자 감독인 황동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 작품이 13년 전인 2008년에 쓰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넷플릭스를 만날 때까지 투자나 지원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2. 만화에서 얻은 영감
황동혁 감독은 무의식적으로 게임에 참가하게 된 사람들을 다룬 만화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3. ‘오징어 게임’ 제목의 의미
<오징어 게임>은 70년대 유행했던 어린이 놀이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극중에서 최후의 생존자를 가려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마지막 게임이기도 하다.

4. 변경된 이름
원래 시리즈의 제목은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6라운드'였다. 참가자들이 거쳐야 하는 게임의 개수가 여섯 개였기 때문이다.

5. 은유와 상징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한국인이라면 향수를 느낄 법한 어린이 놀이와 현대 성인이 느끼는 끝없는 경쟁심을 연결한다. 아이러니하게 어린 시절의 아름답고 천진난만한 기억은 어떻게 가장 끔찍한 현실이 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 사회의 무한경쟁, 코로나19가 유발한 억압적인 현실 속 <오징어 게임>은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6. 어린 시절의 소리
<오징어 게임>에 삽입된 곡들은 기본적으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에서 가장 유행했던 동요들이다. 생존이 달린 게임에서 나타나는 폭력성 밑에 깔리는 어린이용 음악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꽤나 끔찍하게 들린다. 일부 멕시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폭력성, 잔인함을 이유로 <오징어 게임>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미 멕시코전 미디어에는 패러디 사진이 퍼지고 있는 등,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7. 특별 출연
영화 <부산행>에 출연해 멕시코에도 이름을 알린 배우 공유의 특별 출연도 <오징어 게임>을 본 이들을 놀라게 했다. 공유는 <오징어 게임>에서 서바이벌의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현재 그 창의성, 독창성, 한국의 현대적 감각과 감성을 드러내는 한편, 코믹적 요소, 슬픔에 더불어 잘 짜인 스토리라인까지 탄탄한 구성으로 멕시코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화제성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쉽게 관찰된다. 사람들은 다양한 패러디 사진, 영상을 촬영해 포스팅하고 있다.

며칠 전 필자의 중, 고등학생 자녀들의 멕시코인 친구들도 <오징어 게임>을 다 보았다고 했다. 미디어, 그리고 문화의 전파 속도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곳의 Z세대들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보다도 어쩌면 더 빠르게 한국문화를 접한다. <오징어 게임> 극중에 등장하는 도시락, 달고나 등을 먹으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한다면 재미를 느끼는 것뿐 아니라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 속 자연스럽게 파고드는 파급력을 상상하며, 2022년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문화가 활발히 교류되길 기대해본다.
멕시코 방송국 ‘텔레비사(Televisa)’에서는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준비하고 있다. - 출처 : Acetato 페이스북 페이지(@AcetatoMusicFilms)

<멕시코 방송국 ‘텔레비사(Televisa)’에서는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준비하고 있다. - 출처 : Acetato 페이스북 페이지(@AcetatoMusicFilms)>


수많은 현지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고 있다. - 출처 : 트위터(@ELChokisimo, @valzombie)

<수많은 현지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고 있다. - 출처 : 트위터(@ELChokisimo, @valzombie)>


※ 참고자료
https://www.milenio.com/espectaculos/television/juego-calamar-historia-inspiro-rara-serie
https://www.forbes.com.mx/forbes-life/entretenimiento-netflix-datos-sorprendentes-el-juego-del-calamar/
https://www.facebook.com/AcetatoMusicFilms/

통신원 정보

성명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