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 사회는 사법부 개혁, 교사 시위, 조직범죄 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많은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멕시코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9주 연속 멕시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멕시코 내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정점을 찍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멕시코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은 한국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멕시코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에 한국문화 체험을 위한 여러 행사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5월 30일 주멕시코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미식의 맛: 인생이 너에게 귤을 준다면'이라는 제목의 K-푸드 시식 행사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 음식과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잔치국수, 파전, 김치전 등 한국 대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드라마를 통해 간접 경험했던 한국문화를 오감으로 느꼈다. 더불어 제주도의 자연과 역사, 해녀의 삶에 대한 강연도 함께 진행돼 한국문화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 같은 문화 행사는 K-콘텐츠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문화 소프트파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멕시코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K-드라마는 멕시코 사회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과 위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의 스토리텔링이 전하는 메시지는 멕시코 국민들이 겪는 사회적 갈등과 결부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생이 귤을 준다면'이라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전파하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드라마가 전달하는 보편적 가치와 감동은 국경을 초월해 멕시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 참가자들과의 기념사진 - 출처: 주멕시코한국문화원 >
한편 주멕시코한국문화원에서 '한국문화와 음식 체험'이라는 행사가 열려 많은 참가자들이 제주도와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맛보는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겪는 역경과 희망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한국의 전통과 자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 잔치국수를 시식하는 모습 - 출처: 주멕시코한국문화원 >
참가자들은 <폭싹 속았수다> 속 사건과 유사한 개인 경험이나 인상 깊었던 순간을 공유하며 한국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감동을 더욱 깊이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벤 사바스 씨는 "이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는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의 중요성이다."라며 "꽃은 혼자 피는 것이 아니라 밭이 필요하다."는 속담을 인용해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과달루페 이달고 씨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드라마 속 주인공 애순의 삶이 유사하다고 느껴 "성공을 향한 끈기와 가족의 소중함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마리아나 라모스 씨는 "금명이라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사랑,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한국 드라마와 한식이 주는 감동이 일상에 큰 힘이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 오정아 선생님께서 잔치국수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모습 - 출처: 주멕시코한국문화원 >
'인생이 귤을 준다면'이라는 속담은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작은 것에 감사하고 주변과 나누는 삶의 자세를 의미한다. 이 메시지는 한국 드라마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그리고 한국 전통 음식과 함께 멕시코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귤'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기쁨과 행복을 찾는 상징으로 시청자들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행사를 통해 만들어 본 잔치국수와 김치전 - 출처: 주멕시코한국문화원>
K-콘텐츠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멕시코에서 한국과의 문화적 유대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K-푸드, 그리고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멕시코인들이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의 우호와 협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교류 활동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멕시코는 서로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페이스북 계정(@Centro Cultural Coreano en México), https://www.facebook.com/CCCenMexico/posts/-convocatoriate-invitamos-al-evento-los-sabores-de-la-gastronom%C3%ADa-coreana-en-el-/1292413355777817/, https://www.facebook.com/CCCenMexico/posts/eres-fan-del-k-drama-si-la-vida-te-da-mandarinas-de-ser-as%C3%AD-te-invitamos-a-que-n/1289547802731039/ - 《XIAHPOP》 (2025. 6. 2). “Si la vida te da mandarinas”: el K-drama que inspiró un evento gastronómico en México, https://xiahpop.com/si-la-vida-te-da-mandarinas-evento-gastronomico/ - 《Honorary Reporters》 (2025. 6. 2). Los sabores de Corea llegan a la pantalla: un recorrido culinario en “Si la vida te da mandarinas”, https://honoraryreporters.korea.net/board/detail.do?articlecate=1&board_no=28428&tpln=4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현) 한글문화원 원장 전) 재멕시코한글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