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언론분석] 넷플릭스는 없어도 〈오징어 게임〉은 있다.

2021-10-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미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세계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하다. 물론 중국 또한 그 열광 속에 있긴 하지만 타 국가들과 상황은 다르다.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아직도 불법적인 사이트를 통해 전파되고 있고, 그 외에도 드라마와 연관되어 파생되는 불법적인 사건들로 한중 관계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통신원은 한국에 있을 때도 거의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충칭 통신원으로써 글을 기고하기 시작하며 어찌보면 드라마를 관심있게 보기 시작한 것 같다. 많은 중국 친구들과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논하기 위해서는 통신원이 먼저 봐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자연스레 한국 드라마의 팬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제작 능력은 우수하다'는 말이 확실히 자화자찬은 아닐 것 같다. 이미 여러 영화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았고, 실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대중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으니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겸비했다고 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과 중국의 드라마를 비교한 글에 '이게 무슨 국제적 농담이냐'는 조롱 섞인 중국 네티즌의 댓글,그리고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왜 인기를 끄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섞여 있다.

<‘오징어 게임’과 중국의 드라마를 비교한 글에 '이게 무슨 국제적 농담이냐'는 조롱 섞인 중국 네티즌의 댓글,그리고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왜 인기를 끄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섞여 있다.>


통신원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오징어 게임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상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접속 자체가 차단되어 있어 넷플릭스 서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VPN을 우회하는 앱을 사용해야만 한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중국인들은 번역까지 거의 완벽히 되어 있는 한국 드라마 혹은 외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중국 불법 사이트들을 이용한다. 이렇듯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당한 루트를 통한 교류가 아니기 때문에 악숙환이 지속되고 있다.

양국 문화 관련 논란에는 항상 ‘원조 논쟁’이 중심에 있다. ‘오징어 게임’이 일본 콘텐츠를 모방했다는 논란도 이미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있다.

<양국 문화 관련 논란에는 항상 ‘원조 논쟁’이 중심에 있다. ‘오징어 게임’이 일본 콘텐츠를 모방했다는 논란도 이미 중국에서는 잘 알려져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매혹시킨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현재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매체들과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반응을 살펴보았다. 우선 <오징어 게임>으로 파생된 많은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데, 중국의 가장 큰 쇼핑몰인 알리바바에는 관련 수많은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체육복과 마스크 등 드라마와 완전 관련이 깊은 제품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의 이미지를 빌린 신발 등도 콘텐츠와 연관지어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오징어 게임> 드라마 제작 측과 어떤 연관성도 없는 불법 제조 상품들이라다. 그 외에 한국의 뉴스 등에서 이미 중국의 대도시 지역에서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관련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된 바 있다.

그렇다면 시리즈 공개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의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단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에서도 이런 이슈화되었고,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는 현재, 화제는 급속도로 퍼졌나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않고서는 중국 청년들과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언론 기사의 댓글은 <오징어 게임>에 대한 찬사가 대부분이다었.

시리즈 공개 이후 시간이 꽤 흐른 현재는 좀 더 다양한 내용의 댓글들을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징어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견, 잔인하고 극단적인 내용을 지적하는 의견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사회의 차가운 부분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한국 드라마의 장점”이라며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오징어 게임>과 중국 드라마를 비교한 글에서는 전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았다. 아무리 한국이 싫다고 해도, 한국과 중국 콘텐츠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 등, 대부분은 <오징어 게임>을 비롯하여, 한국의 드라마 제작 능력의 우수함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 호평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의 문화적 관계 차원에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수 년간 해결이 어려운 문제로 남은 한한령이 그렇고, 비공식적인 경로, 불법 복제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 문제가 그러하다. 특정 사건이 특정 매체에 의해 과장 보도되어 사실 소수의 생각과 의견이 생각보다 거대해지고, 시간이 지나며 더 큰 오해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중국에서 빈번히 접할 수 있는 양상의 왜곡이다. 여러 민감한 사안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구도가 양국의 문화계에서도 관찰된다.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기울여지지 않는다면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사진 출처 : 바이두

※ 참고자료
韩剧《鱿鱼游戏》登顶美国排行榜,Netflix公开数十部新作, https://mz.mbd.baidu.com/r/tAl4pagLjG?f=cp&rs=2895284094&ruk=VFzNAc6nU2-TWi0lNFSEZg&u=4bc721ff5665fda8
媲美《鱿鱼游戏》的中国剧,火遍日韩东南亚,欧美观众却直呼不懂, https://mq.mbd.baidu.com/r/uWs7FXcDa8?f=cp&rs=4282959953&ruk=VFzNAc6nU2-TWi0lNFSEZg&u=3e9fc7550bcd8d16

통신원 정보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