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끝이 다가오는 요즘,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소식으로 뉴욕이 분주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미국은 다시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기 시작하며, 미국 외 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연말의 다양한 영화제는 한 해의 주목받은 작품들과 현시대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만큼, 지역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올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 '오징어 게임' -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올해 제31회 고담어워즈 후보로 명단에 등록되었다. - 출처 : 고담어워즈 공식 웹사이트>
뉴욕의 대표적인 영화제 중 하나인 고담어워즈(the Gotham Awards)는 매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독립 영화 분야 시상식으로 미국 내 권위를 자랑한다. 또한 뉴욕의 별명이기도 한 고담 시티의 이름을 딴 만큼, 뉴욕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독립영화 지원기관 IFP(Independent Filmmaker Project)가 주최하며 IFP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이 정해진다. 미국 내 시상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시상식으로, 향후 진행될 시상식들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자리로 꼽히고 있다. 2021년 개최될 제31회 고담어워즈 측이 이달 말 후보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 대표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신작 시리즈 연기상(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 부문 후보에 올라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정재는 올해 미국 내 하반기 최고의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에서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던 가운데 의문의 인물이 건넨 명함을 받고, 고민 끝에 게임에 참여하는 성기훈 역을 맡아 활약했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는 미국 내 온라인에서 다양한 밈(meme)으로 재생성 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으로서 활약한 것은 물론, 특히 전작과는 완벽하게 다른 친근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함과 동시에 극한 상황 속 갈등하는 모습의 내면까지 깊이 있게 그려냈다. 미국 내 다양한 관람객들은 배우 이정재의 얼굴을 익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터넷 밈(meme)으로도 재창조시키며 큰 화제가 되었다. 이정재와 더불어 할리우드 스타로 잘 알려진 <더 굿 로드 버드>의 에단 호크, <퀸스 갬빗>의 안야 테일러, <화이트 로터스>의 제니퍼 쿨리지, <러더포드 폴스>의 마이클 그레이이스, <보호구역의 개들>의 데브리 제이콥스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수상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제31회 고담어워즈는 오는 11월 29일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 후보에 배우 이정재가 이름을 올린 사실만으로도 한국 배우와 문화콘텐츠가 또 한 번 미국 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는 총 22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 출처 : 하와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능있는 영화감독도 미국 내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장센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출신 남궁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십 개월의 미래>가 국내 관객 1만 명을 넘어서 내달 열리는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메인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해외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특히 하와이국제영화제에는 남궁선 감독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 속 해외 유수 영화제에 참가하여 남궁선 감독은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과 해외 관객들과 소통하며 한국 영화의 현황 등을 나눌 예정이다.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은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직접 참여한다. - 출처 : 하와이국제영화제 공식 웹사이트>
<십개월의 미래>는 정신 차려 보니 임신 10주, 인생 최대 혼돈과 맞닥뜨린 29살 프로그램 개발자 ‘미래’의 십 개월을 담은 영화로,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16회 파리 한국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끊임없이 초청을 받으며 국내외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연말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참석은 뉴욕, LA를 비롯해 미국을 대표하는 지역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를 알릴 기회이자 한국영화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케이팝 스타들이 글로벌 콘서트 재개 소식을 알리는 가운데, 영화 업계 안팎으로도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올 하반기 최대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 이어 어떤 한국 영화계 인물들이 미국 내 수상 소식을 가져다줄지 기대된다.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