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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즐기는 BTS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2022-03-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수많은 인파가 한 장소에 모여드는 콘서트는 참 오랜 기간 동안 희망사항에 불과했었다.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보이그룹 BTS가 작년 11월 말과 12월 초 LA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오랜 공백을 깨고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무대에 섰을 때, 한국과 일본에서 수천 명의 아미들이 원정을 왔었다는 이야기는 오래도록 아미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그리고 지난 주말,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3회에 걸친 콘서트가 열린다는 일정이 공지되자 이번에는 미국에서 서울로 콘서트 원정을 떠난다는 팬들의 포스팅이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아미들이 비행기를 타고, 숙박비를 써가면서 해외로 콘서트를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LA 공연 때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아미들도 많이 있었다. 이렇게 BTS의 콘서트를 보고 싶어 몸이 달아오른 북미 지역의 팬들을 위해 콘서트 스트리밍 전문 배급사인 트라팔가 릴리징(Tragalga Releasing)은 미국과 캐나다의 약 700개 스크린에서 콘서트 두번째 날인 3월 12일(토),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2회 상영과 전 세계 3,000개 추가 상영을 진행한다.

한국 시간으로 12일(토) 오후 6시는 LA 시간으로는 11일(금) 새벽 2시, 아무리 열성 팬일지라도 남들 다 자는 새벽에 영화를 보러갈 수는 없는 일인지라 실제 영화관에서의 라이브 뷰잉은 오후 1시 30분과 오후 5시에 시작됐다. 티켓은 대부분 35달러(약 43,300원)였지만 40달러(약 49,500원)를 받는 곳도 있었다. 대부분의 영화 티켓이 12-13달러(약 14,000원~ 16,000원)인 것을 고려해볼 때 거의 3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었지만 BTS의 콘서트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영화관의 라이브 뷰잉 외에도 첫날인 3월 10일(목)과 세 번째 날인 13일(일) 공연은 온라인 생중계 이벤트가 마련됐다.

한인타운 한복판의 CGV 시네마에서는 12일(토) 오후 5시부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라이브 뷰잉 이벤트가 열렸다. 상영시간이 되자 CGV 시네마에서 가장 큰 영화관에는 BT21 머리띠를 하고 손에는 아미밤을 든 BTS의 팬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라이브 뷰잉은 BTS 각 멤버들의 얼굴을 가깝게 비춰주어 가장 좋은 좌석에서 콘서트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콘서트 끝부분, 멤버들이 팬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부분이 거의 15-20분이나 되는데 아무런 영어 자막 없이 진행되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팬들은 무슨 말이 오고가는 줄도 모르는 채 멤버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 안타까웠다. 다음에 라이브 뷰잉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멤버들의 인삿말을 영어 자막으로 처리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통신원의 뒷자리에 앉아 아미밤을 흔들며 라이브 뷰잉을 즐기는 두 여성 팬이 있어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텀 야마모토(Autumn Yamamoto, 39세, 교사)와 키누코 디마스(Kinuko Demers 48, 회사원)는 작년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의 콘서트 첫날과 마지막 날 두 차례나 참가했던 열혈팬이다. 라이브 뷰잉 역시 한 번으로는 부족해 두 번이나 봤다고 털어놓는다.

CGV 시네마에서의 5시 라이브 뷰잉에 오기 전에 오후 1시 30분, 맨즈 차이니즈 극장(Mann’s Chinese Theater)에 가서 미리 한 번 보고 왔어요. 맨즈 차이니즈 극장은 좌석이 완전히 꽉 찼어요. 그리고 로컬 아미 팬클럽들이 와서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더군요. 포토 부스도 마련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BTS로부터 영감을 얻은 칵테일도 팔더라고요.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은 BT21 머천다이즈를 온 몸에 감싸고 온 것처럼 보였어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라이브 뷰잉으로 본 서울 콘서트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의 콘서트와 레퍼토리도, 의상도 대동소이했지만 서울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들 중 BTS의 오래된 노래들이 더 많다고 느꼈단다. 특히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 공연이 너무 멋졌다고 말했다. 누가 최애 멤버인가를 물었더니 “7명 모두 다 좋아한다”면서 그래도 꼭 고르라면 어텀은 뷔와 제이홉이고, 키누코는 정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어텀 야마모토는 담요, 쿠션 등 여러 종류의 BT21 머천다이즈를 갖고 있는데 오늘 가져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들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맨즈 차이니즈 극장의 라이브 뷰잉 때 여러 아미들이 다양한 머천다이즈를 들고 온 것을 보고 자기도 가져올 걸, 하고 후회했다고.

같은 콘서트를 4번이나 찾아가 보는 BTS 열성 팬들의 사랑은 지켜보는 사람에게까지 건강한 에너지를 전해준다. LA, 서울에 이어 오는 4월 8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퍼미션 투 댄스> 투어에는 또 얼마나 여러 곳에서 아미들이 몰려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CGV 시네마에서 만난 키누코(좌), 어텀(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CGV 시네마에서 만난 키누코(좌), 어텀(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맨즈 차이니스 극장에서의 라이브 뷰잉 사전 행사 - 출처 : Autumn 제공
맨즈 차이니스 극장에서의 라이브 뷰잉 사전 행사 - 출처 : Autumn 제공

<맨즈 차이니스 극장에서의 라이브 뷰잉 사전 행사 - 출처 : Autumn 제공>


맨즈 차이니즈 극장에서 팬클럽들이 마련한 머천다이즈 판매 행사 - 출처 : Autumn 제공

<맨즈 차이니즈 극장에서 팬클럽들이 마련한 머천다이즈 판매 행사 - 출처 : Autumn 제공>


맨즈 차이니스 극장에서의 라이브 뷰잉 – 출처 : Autumn 제공

<맨즈 차이니스 극장에서의 라이브 뷰잉 – 출처 : Autumn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