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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코로나 우려 딛고 6개월 간의 대장정 끝낸 두바이엑스포

2022-04-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제 오늘이면 끝나는구나. 그동안 놀거리 많아서 좋았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즐겼죠, 뭐'

두바이 세계박림회(EXPO) 폐막식을 보는 사람들이 오손도손 대화를 나눈다. 통신원이 화려한 불꽃놀이와 공연 그리고 드론쇼를 보고 있으니 어느덧 지난해 10월에 개막한 엑스포가 벌써 끝났나 시간 참 빠르구나란 생각이 든다. 처음 개막할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엑스포가 흥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많았는데, 오늘 폐막식을 보니 모두 다 빗나갔다.

두바이 엑스포 폐막식 공연장 전경 – 출처 : 두바이엑스포조직위

<두바이 엑스포 폐막식 공연장 전경 – 출처 : 두바이엑스포조직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엑스포인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대유행 상황에서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사실상 첫 오프라인 행사인 두바이 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그 성대한 막을 내렸다. 성공적으로 큰 행사를 마친 두바이는 '할 수 있다'란 자신감을 얻었으며, 전 세계 192개국이 참여한 엑스포의 공은 이제 다음 주자인 일본 오사카로 넘어가게 됐다.

세계적 첼리스트인 요요마가 두바이 엑스포 폐막식에서 곡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두바이엑스포조직위

<세계적 첼리스트인 요요마가 두바이 엑스포 폐막식에서 곡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두바이엑스포조직위>


이번 두바이 엑스포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를 주제로 192개국이 참가해 지난해 10월 1일부터 6개월간 개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막이 1년 연기되기도 했으나 현지 정부와 주최 측에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실시하는 등 해외 방문객 유치에 힘썼다.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마지막 주말에만 100만 명이 엑스포를 찾았다. 조직위 측은 엑스포 기간인 6개월간 2300만 명 이상이 방문했고 매일 평균 150개 가까운 이벤트가 열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아름다움 알린 한국관
이곳에서 한국관을 이제 더 이상 못 보게 된다는 것은 두바이에 거주 중인 교민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은 6개월 동안 총 관람객 110만 명을 기록하면서 18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버추얼 한국관의 온라인 방문객 230만 명까지 합하면 총 340만 명이 한국관을 찾았다. 그 기간 동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통치자, 세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주사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자 등 여러 귀빈들이 한국관 문을 두드렸다.

한국관은 엑스포 주제 및 소주제와 더불어 '스마트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이라는 테마로 전시 및 공연을 하며 한국의 선진 기술력과 전통·현대 문화를 알리기에 앞장섰다.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 공간에서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증강현실(AR),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비전을 제시했다.

두바이 엑스포 마지막 날에 한국관을 찾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 이날 한국관 입장까지 약 4시간 넘게 소요됐다고 한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두바이 엑스포 마지막 날에 한국관을 찾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 이날 한국관 입장까지 약 4시간 넘게 소요됐다고 한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관은 거의 매일 현지 매체의 방문 취재를 받을 정도로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도 받았다. 국내외 매체에서 470여 명이 한국관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으며, 언론에 약 1,120회 노출됐다. 온라인 매거진 《타임아웃 두바이》는 한국관을 “두바이 엑스포에서 꼭 가봐야 할 멋진 국가관”으로 선정했다. 한국관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관 전시 디자인으로 실내 건축 및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한국관에서 매 시간 정각마다 진행된 케이팝 퍼포먼스. 많은 외국인들이 이를 보고 좋아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관에서 매 시간 정각마다 진행된 케이팝 퍼포먼스. 많은 외국인들이 이를 보고 좋아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또한 전통 자개함부터 BTS 캐릭터 마스크까지 한국 전통용품과 중소기업의 혁신상품을 만날 수 있는 기념품샵과 비빔밥부터 막걸리, 눈꽃빙수까지 전통과 한류를 넘나든 한식당도 큰 인기를 누렸다. 한식당은 방문객 투표로 진행된 두바이 엑스포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캐쥬얼 다이닝 부문 공동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폐막 이후에는
엑스포 폐막 이후 그 막대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서 이를 찾아봤다. 폐막 이후에 두바이 엑스포 부지에는 '디스트릭트2020'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많은 국가관과 인프라 등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엑스포 기간 동안 선보였던 기술과 역량을 발전시켜 혁신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2년까지 무상임대를 해주는 방안과 이 공간을 글로벌 스타트업의 허브로 쓴다는 구상도 나왔다.

두바이 엑스포 마지막날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EXPO 2020 조형물 앞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두바이 엑스포 마지막날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EXPO 2020 조형물 앞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미 지하철, 도로 연결 및 주차공간이 충분히 확보됐기에 엑스포 이후 독립형 커뮤니티를 문제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의 혼란스러운 번잡함을 싫어하지만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신생 스타트업이 이 지역에서 건물을 임대해서 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엑스포 부지는 재개발을 위해 2022년 4월부터 폐쇄될 예정이며, 많은 전시관들이 철거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한국관도 포함된다. 10월부터는 85개 신생기업 중 첫 번째 신생기업들의 건물 일부 입주가 시작된다. 아파트 중 일부는 6개월 동안 국가 전시관 직원들이 거주했던 엑스포 빌리지를 포함한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끝에서 끝까지 다닐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두바이 정부에서 발표했다.

2030년 부산 엑스포 꿈 이뤄질까
두바이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관심은 부산이 과연 2030년도에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까로 모아지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시는 이제 전 세계 170개 나라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두바이 엑스포 기간동안 부산을 상징하는 문양을 몸에 새겨주는 문신 체험행사를 하는 등 다채로운 홍보를 해왔고, 부산시장과 각 관공서와 기업의 수장들이 방문해서 차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두바이 엑스포 마지막날 사람들이 정문 게이트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마지막 주에만 10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두바이 엑스포 마지막날 사람들이 정문 게이트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마지막 주에만 10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확정되는 내년 말까지 1년 8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올해 하반기 있을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 실사 이벤트다. 두바이 엑스포와 2025년 오사카 엑스포까지 모두 아시아 대륙에서 치르기 때문에 2030년까지 엑스포를 부산에서 치른다면 '편향' 논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별 맞춤형 유치 홍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물론 한국인으로써 당연히 부산에서 2030년 엑스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6개월동안 좋은 구경거리 놀거리를 제공해준 두바이 엑스포야 그동안 즐거웠다, 이제 안녕!

통신원 정보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