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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웹툰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 픽코마

2022-04-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3월 17일, 카카오 픽코마는 자사의 종합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 서비스를 프랑스에서 시작했다. 카카오 픽코마 유럽법인 김형래 대표는 프랑스 《르 피가로(Le Figaro)》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웹툰 서비스를 위해 1,200만 유로(약 160억원)를 투자했다. 프랑스의 웹툰 시장은 초기 단계로 카카오픽토마가 일본에서 거둔 성공처럼 프랑스 웹툰 시장의 1위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픽코마 – 출처 : 카카오 픽코마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픽코마 – 출처 : 카카오 픽코마>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으로, (한국) 웹툰은 이미 프랑스 언론들을 통해 자세히 소개된 바 있다. (2021년 3월 통신원 소식 참조) 또한, 지난 3월 20일 폐막한 제49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의 ‘웹툰’ 현상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웹툰 시장은 굉장히 역동적이어서 델쿠르(Delcourt) 출판사의 베리툰(Verytoon), 뒤퓌(Dupuis) 출판사의 웹툰 팩토리(Webtoon Factory) 서비스를 비롯하여 한국 웹툰 플랫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뒤퓌 출판사 스테판 보장(Stéphane Beaujean)은 “책과 만화는 지금까지 음악과 영화가 겪은 모든 형태의 변화에서 보호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른 형태의 만화(웹툰)를 제공하는 업체들로 이들 기업은 웹툰의 보급과 배포에도 개입하면서 불과 몇 년 만에 굉장한 속도로 만화 산업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거대 공룡기업들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시장에서 종이책 만화가 실패한 것을 교훈 삼아, 아프리카의 모바일 보급 속도에 발맞춰 아프리카 작가들과 출판사들을 찾아 웹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리툰의 티에리 로드리게즈(Thierry Rodriguez)도 “베리툰에서는 대략 80~90만 개 에피소드가 읽혔으며, KBooks 컬렉션 종이책 만화의 경우 특히 인기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이 2021년 4월부터 총 90만 부가 판매되었다.”라고 밝혀 프랑스 내 웹툰과 한국 만화의 인기를 심상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르 피가로》는 ‘웹툰’의 독창성으로 수익 모델을 꼽았다. 첫 번째 챕터는 무료이지만, 다음 챕터를 무료로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기다리거나, 가상화폐 ‘코인’을 사용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없앨 수 있다. 한 챕터를 보기 위해서는 보통 50상팀(약 7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티에리 로드리게즈는 코인을 사용하여 지급하는 웹툰의 지급 방식이 “특히 젊은 층과 구들의 구매력에 적합한 상업모델”이라고 평가한다.

프랑스 독자들에게 또 다른 신기한 점은 바로 웹툰이 매주 한 챕터씩 점진적으로 연재된다는 점이다. 이에 카카오 픽코마도 (일본 만화가 점령한) 프랑스 만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수백 개의 웹툰과 일본 만화들을 연재할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 – 출처 : 네이버 웹툰

<지난 2019년,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 – 출처 : 네이버 웹툰>


프랑스에서는 이미 네이버가 지난 2019년부터 자사의 웹툰 프랑스(Webtoon France) 서비스를 통해 월 20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자사의 플랫폼에서 일본 만화는 제공하지 않고 프랑스 신예작가들을 발굴하여 약 40명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들 작가에게 연재비로 월 1,500유로씩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만화출판사들이 지급하는 비용보다 많은 금액이다.
 
티에리 로드리게즈는 “웹툰은 만화를 읽지 않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서 만화 출판사가 새로운 독자층을 늘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김형래 대표도 “일본에서 픽코마는 소셜네트워크에서 만화를 읽지 않는 비 독자층의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웹툰 시장은 한국에게 흥미 있는 시장임은 틀림없다. 일본 만화를 필두로 프랑스 시장 장악력을 넓히려고 하는 카카오 픽토마와 이미 프랑스 시장에 안착한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궁금해진다.

※ 참고자료
《 Le Figaro 》 (22. 3. 17.) < Le coréen Piccoma veut convertir la France au webtoon >, https://www.lefigaro.fr/medias/le-coreen-piccoma-veut-convertir-la-france-au-webtoon-20220317
《 RFI 》 (22. 3. 20.) < Le webtoon, l'avenir de la BD >, https://www.rfi.fr/fr/podcasts/reportage-culture/20220320-le-webtoon-l-avenir-de-la-bd
< Piccoma Europe : la première application de webtoons au Japon arrive en France >, https://actualitte.com/article/105287/acteurs-numeriques/piccoma-europe-la-premiere-application-de-webtoons-au-japon-arrive-en-france
https://fr.piccoma.com/fr/about_piccoma
https://www.webtoons.com/fr

통신원 정보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