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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애플 TV의 〈파친코〉, 넷플릭스에 도전 시작하나

2022-05-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인타운 머큐리 콘도미니엄 벽면에 들어선 ‘파친코’ 광고

<한인타운 머큐리 콘도미니엄 벽면에 들어선 ‘파친코’ 광고>


한인타운 한복판인 윌셔(Wilshire)와 웨스턴(Western) 코너에 들어서 있는 ‘머큐리 콘도미니엄(Mercury Condominium)’의 서쪽 벽면은 시선을 사로잡는 위치와 크기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광고를 싣고자 하는 공간이다. 2월의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니 <파친코(Pachinko)>의 광고가 걸려있다. 한인타운을 오가면서 이 공간의 광고를 보지 못했다면 눈을 뜨지 않고 다닌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눈에 팍 뜨이는 위치이다. 하지만 이 벽면만은 아니었다. 머큐리 콘도의 길 건너 전광판에서도 <파친코> 광고는 쉴새 없이 반짝이고 있었다.

<파친코>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꿈과 희망을 담았다. 지난 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이미 세계적 한류 배우로 입지를 굳힌 이민호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지만 투자된 자본으로 볼 때 <파친코>는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어로 촬영된 ‘미국 드라마’이다. 이민진 작가는 애플 TV에서 주인공을 모두 아시아계 배우로 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드라마 제작을 허락했다고 한다. 제작비는 총 1억3천만 달러(약 1,000억원)가 투자됐다.

<파친코>는 3월 25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직후부터 평단의 호평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에피소드는 3편이지만 4월 1일부터 1편씩 차례로 8화까지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기존의 공중파 TV 방송국이나 케이블 TV보다도 글로벌 OTT의 ‘독점 콘텐츠’ 대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해 <오징어 게임>의 대대적 성공으로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의 상업적 잠재력에 대해 눈을 떴다. 후발 글로벌 OTT인 애플 TV도 한국 콘텐츠인 <파친코>를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후발 주자인 애플 TV의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면서, ‘넷플릭스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아성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 통계로 본 넷플릭스와 애플 TV 비교
넷플릭스 애플 TV 플러스
전 세계 구독자 수 2억 2180만 여명 2500만 여명
보유 콘텐츠 수 미국 타이틀 5,800편
글로벌 타이틀 13,612편
드라마와 다큐 토크쇼 포함 100여 편
2021년 매출 수입 296억9천만 달러 195억 달러
※ 출처: 하기 참고자료를 통해 통신원 재구성

<파친코>는 IMDB의 평가로 10점 만점에 8.4점을 받을 만큼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대표적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에서는 <파친코>의 신선도를 100%까지 주었다. 그외에도 TheMovieDB, Trakt or Letterboxd 등지에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아시아 콘텐츠 관련 데이터베이스, 소개, 평가, 리뷰를 제공하는 플랫폼 ’마이드라마리스트(mydramalist.com)‘에서는 <파친코>에 관련한 통계를 분석해 실었다. 3월 말 현재 응답자 100퍼센트 중 <파친코>를 보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52.1퍼센트, 볼 예정이라는 이들은 45.5퍼센트,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9퍼센트, 보다가 그만두었다는 응답은 0.5퍼센트이다.

애플 TV의 미국 OTT 시장 점유율은 고작 5%에 불과하고, 글로벌 유료 가입자도 2,500만 명 수준이다. 현재 프로모션으로 애플 TV를 무료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까지 포함시킨다면 5,000만 명이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어떨까. 애플 TV보다 무려 11배가 많은 2억 2,180만 여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즉 북미 지역의 구독자 수는 약 7천 5백만 명이다.

넷플릭스가 확보하고 있는 미국 타이틀은 5,800편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13,612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애플TV는 오리지널 콘텐츠만 서비스하기에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팟캐스트까지 포함해도 100여 편의 작품이 전부다. 애플 TV의 전략은 ‘작품성’ 높은 콘텐츠, ‘양보다 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전략으로 삼은 애플 TV가 선택한 드라마가 바로 <파친코>이다.

설문 조사자들 가운데 파친코를 이미 보았거나 볼 계획인 이들에 대한 통계 - 출처: MyDramaist.com

<설문 조사자들 가운데 파친코를 이미 보았거나 볼 계획인 이들에 대한 통계 - 출처: MyDramaist.com>


<파친코>를 시청하고 있는 이들의 연령별 분석을 살펴보면 13~17세가 전체 시청자의 2.9%이고 이 연령대에서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6점이었다. 18~24세 사이는 전체 시청자의 29.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 연령대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76점이다. 25~34세 사이의 시청자들은 전체 시청자의 19.2%를 차지했고 이 연령대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5점이었다. 35~44세는 전체 시청자의 6.8%를 차지했고 이 연령대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7점이다. 45~54세 사이의 시청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시청자의 2%에 불과했지만 이 연령대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무려 9.2점을 주어 드라마 선호도가 최고에 이름을 알 수 있었다. 65세 이상은 전체 시청자의 1.1%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 연령대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점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자들 가운데 파친코 시청자의 연령 분포 분석과 만족도 평가 - 출처: MyDramaList.com

<설문 조사자들 가운데 파친코 시청자의 연령 분포 분석과 만족도 평가 - 출처: MyDramaList.com>


한편 한인타운의 식당 북창동 순두부에서는 애플 TV 구독자들이 스마스폰으로 구독을 증명할 경우, 식당에서 순두부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순두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와 애플 TV 3달 무료 구독권, 그리고 <파친코>를 볼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지난 3월 27일, 윌셔에 위치한 북창동 순두부에는 애플 TV 프로모션 혜택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당분간 <파친코>의 열기는 미 전국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북창동 순두부에서 진행 중인 ‘파친코’와 애플 TV 프로모션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북창동 순두부에서 진행 중인 ‘파친코’와 애플 TV 프로모션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프로모션 행사 당일 순두부를 먹고 있는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프로모션 행사 당일 순두부를 먹고 있는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넷플릭스 구독자 수,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50937/quarterly-number-of-netflix-streaming-subscribers-in-the-us/
넷플릭스 타이틀 수, https://www.whats-on-netflix.com/news/netflix-library-by-the-numbers-2021/
넷플릭스 2021 수입, https://www.macrotrends.net/stocks/charts/NFLX/netflix/revenue
애플 TV 구독자 수,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136261/number-of-apple-tv-plus-subscribers-us/
https://variety.com/2021/digital/news/iatse-apple-tv-plus-under-20-million-subscribers-1235074108/
애플 TV 타이틀 수, https://www.imore.com/apple-tv-shows
애플TV 2021년 수입, https://variety.com/2022/digital/news/apple-record-quarter-year-end-2021-services-1235165383/
https://flixpatrol.com/title/pachinko/social-media/
https://mydramalist.com/724661-pachinko/statistics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