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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호주에서 개봉

2022-09-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2년 하반기 한국 영화의 상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드니영화제(Sydney Film Festival), 멜버른국제영화제(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그리고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가 이어서 개최하는 모습에서 한국 영화를 향한 호주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Broker)>,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브로커>는 시드니영화제의 폐막작으로 발표되자마자 매진돼, 주최 측이 추가 상영을 해야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의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배우 송강호는 호주 현지의 한국 영화 팬들에게 인기가 높아 이번 작품에서의 그의 출연은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탕웨이, 박해일 주연의 <헤어질 결심> 역시 호주한국영화제 상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호주 현지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호주의 대표적인 영화제에서 선전한 한국 영화인 만큼, 현지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개봉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영화 <명량>에 이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 <한산: 용의 출현(Hansan: Rising Dragon)>이 지난 8월 4일 개봉했다. 최근 발표된 현지 박스오피스 58위에 올랐고, 하나의 영화관에서 하루 2회 상영되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의 상영과 더불어, 또 한 편의 한국 영화 상영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칸 영화제 출품작인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주연,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이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아시아 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매그넘필름스글로벌(Magnum Films Global)사는 지난 7월 19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화 개봉 소식을 알렸다.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은 지난 8월 18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주요 도시의 27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 출처: PurplePlan, Magnum Films 제공영

<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 출처: PurplePlan, Magnum Films 제공>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 편의 영화에 나온다는 사실에 많은 현지 한국 영화 팬들은 개봉 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오랜만에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 장르의 한국 영화 개봉은 현지의 교민들과 영화팬을 설레게 했다. 니콜라스 탄(Nicolas Tan)씨는 친구들을 태그하면서 영화 <비상선언>을 보고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호주에서 영화제를 주최하는 영화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쉴 틈 없이 본 영화이며, 한국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있는 영화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영화 '비상선언'에 관한 댓글 - 출처: Asian Cinema 페이스북 계정(@AsianCinema)

<영화 '비상선언'에 관한 댓글 - 출처: Asian Cinema 페이스북 계정(@AsianCinema)>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의 한재림 감독은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 킹(The King)>, 송강호, 이정재 주연의 영화 <관상(The Face Reader)>,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The Show Must Go On)> 등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온 대표적인 감독이다. 영화 <더 킹>에서 보여준 강렬한 액션은 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기에, 한재림 감독 제작의 첫 재난 영화 <비상선언>에 관한 팬들의 기대는 아주 클 수밖에 없다. 대부분 관객은 빠른 이야기의 전개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다는 평을 남겼다.

영화 '비상선언'이 상영되고 있는 시드니의 영화관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비상선언'에 관한 댓글 - 출처: Asian Cinema 페이스북 계정(@AsianCinema)>

영화관에 비치된 상영시간표 및 영화 시놉시스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관에 비치된 상영시간표 및 영화 시놉시스 - 출처: 통신원 촬영>

비상선언>은 제약 회사에 쫓겨난 한 젊은 과학자인 진석(임시완 분)이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바이러스를 가장 많은 인원의 승객이 탑승한 하와이행 비행기의 화장실을 통해 퍼뜨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 분)는 유튜브를 통해 접한 내용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아내가 범죄의 현장인 하와이행 비행기를 탄 것을 알게돼 이야기는 급박하게 돌아간다. 딸을 데리고 탄 재혁(이병헌 분)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진석의 행동을 의구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 비행기 안에서 원인불명의 환자와 급기야 사망자가 나오며 비행기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 국토부장관 숙희(전도연 분)는 대테러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고군분투한다.

비행기 테러,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병 확산, 사람들의 행동 패턴, 가족의 의미, 직업 윤리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고려할 때, 영화 <비상선언>의 소재와 메시지는 현지인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이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된 이번 영화는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대어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다. 현재도 상영되고 있는 영화 <비상선언>이 호주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어떤 영화로 기억될지 궁금하다.     

사진출처
- Asian Cinema 페이스북 계정(@AsianCinema), https://www.facebook.com/AsianCinema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