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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벨 만화교류 특별전 개최

2022-09-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브뤼셀에 위치한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6월 29일부터 약 3개월 동안 한-벨 만화교류 특별전 '유연한 걸음'을 개최했다. 아홉 번째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가히지, 이규태, 심대섭 작가와 벨기에의 띠에리 반 하셀트(Thierry Van Hasselt), 마르셀 슈미츠(Marcel Schmitz) 그리고 에릭 랑베(Eric Lambé) 작가 총 6명의 독립 만화 작가가 참여했다.

한-벨 만화교류 특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한-벨 만화교류 특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독립 만화는 출판이나 전통적인 그래픽 이미지 등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장르와 교류하며 새로운 방식의 표현을 추구하는 만화를 의미한다. 올해 테마인 '유연한 걸음'은 이러한 자유로운 창작 행위를 ‘자유로운 걸음걸이’로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한국문화원의 김재환 원장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서 한-벨 만화교류 특별전에 대한 주최측의 고민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김재환 원장은 "매년 개최되는 만화 전시회인 만큼 그동안 일제시대 한국 만화부터 웹툰까지 다양한 한국 만화들을 벨기에에서 선보였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만화인지, 낙서인지 혹은 회화인지 그 경계가 불명확한 작품들과 같이 실험적이고 고정관념을 깨는 만화 작가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재환 원장은 "벨기에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업실을 전시회에 재현해 작업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선보일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 - 출처: 통신원 촬영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 - 출처: 통신원 촬영>


연속적인 그림과 글의 조합이자 다양한 예술적인 방법으로 표현되는 만화처럼, 이번 만화 전시회 또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역동적으로 연출됐다. 만화 책자의 전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영상물과 커다란 평면 작품 전시는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느낌을 전달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띠에리 반 하셀트와 마르셀 슈미츠의 작업실 풍경이었다. 두 사람은 독특한 방식으로 만화 작업을 진행하는데, 먼저 마르셀 슈미츠가 상상을 통해 건축 모형을 만들면 띠에리 반 하셀트가 그 모형을 세계관으로 삼아 그 속에서 일어나는 상상 속 이야기를 만화로 펼쳐낸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에서 이들이 직접 제작한 모형들과 함께 이들의 재현된 작업실이 설치되어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벨기에 만화 작가의 작업실과 만화 모형 - 출처: 통신원 촬영 영

<벨기에 만화 작가의 작업실과 만화 모형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에 참여한 가히지 작가는 작품 '내가 그리고 싶은 건'을 통해 여성이면서 성소수자 예술가로서 겪은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이규태 작가는 단행본 'JAEIN'과 'Here Winter'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만화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심대섭 작가는 만화, 회화, 시, 애니메이션, 3D 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활용하는데, 그의 작품 '투명한 남자'는 존재감 없는 평범한 남자의 삶을 만화와 시, 영상으로 그려냈으며, '시망경'은 4컷 만화이자 동시에 편지 형식을 띄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화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정의를 "이번 만화교류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정신의 유연함과 자유로움, 자유로운 만화적 표현 기법의 확장과 변화를 체험해 보기 바란다."는 김재환 문화원장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만화라는 예술적 장르는 다양한 표현 기법과 표현 방식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세계 속에서 여러 문화를 주도하는 한국이 만화 분야도 더 성장해 'K-만화'라고 불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