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에는 한국 영화들이 꾸준히 개봉하고 있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Hansan: Rising Dragon)>을 시작으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 이정재 감독의 <헌트(Hunt)>가 연이어 개봉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한국 역사에 관심이 높은 교민층에게 특히 반응이 좋았다. 삼삼오오 친지들이 함께 영화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상영관에서 들리는 교민들의 웃음 소리와 한국어 대화가 정겨웠다. 영화 <비상선언>은 영화 <기생충>과 <브로커>에서 주연한 송강호 배우를 비롯해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투입돼 개봉 전부터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기훈역으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린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 영화 <헌트>도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 개봉한 3편의 한국 영화 모두 현지 박스오피스 순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처럼 한국 영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또 한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이 10월 20일에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화관에서도 영화 상영 시작 전의 광고 시간에 <헤어질 결심>의 트레일러가 재생되며, 관객들에게 기다림의 설렘을 전했다. 칸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개봉은 현지인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배급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배급사이기도한 매드맨필름사(Madman Films)가 맡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사전 상영회 홍보 포스터 - 출처: 매드맨필름사>
박찬욱 감독인 <헤어질 결심>이 칸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호주팬들은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다. <헤어질 결심>은 제13회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에서 현지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호주한국영화제의 일환으로 지난 8월 21일 시드니 이벤트 시네마 조지스트릿(Event Cinema George Street)과 9월 3일 멜버른 ACMI에서 차례로 상영됐다. 호주한국영화제 측은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돼, 추가 상영을 요청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난 8월 4일부터 8월 21일까지 열린 멜버른국제영화제(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는 4회(8월 7일, 13일, 17일, 21일)에 걸쳐 상영된 바 있다. 주최 측은 국제적인 영화제인 칸영화제에서 높은 관심을 얻은 작품이며 호주 현지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특별상영회가 열린 시드니 치펜데일 Palace Central 영화관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헤어질 결심>의 현지 배급을 맡은 매드맨필름사는 호주에서의 정식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언론사 및 영화 산업 관계자들을 위한 특별상영회를 열었다. 통신원 거주하는 시드니에서는 시드니 치펜데일(Chippendale) 소재 Palace Central 영화관에서 지난 9월 27일과 10월 5일 이틀에 걸쳐 열렸다. 통신원도 배급사의 초청으로 정식 개봉보다 먼저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 특별상영회가 열린 상영관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현장에는 현지 언론사의 기자, 영화 평론가,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한 영화 산업 관계자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촬영 당시 스텝으로 참여한 인연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으며,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조사 과정에서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 분)은 사망자의 아내인 서래(탕웨이 분)를 마주하게 된다. 형사 해준은 사망한 남편에 대해 애도하지 않는 아내 서래의 모습을 보고, 용의선 상에 올리며 조사를 계속 이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해준의 서래를 향한 마음이 커진다. 서래를 향한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가지는 가운데서 이어지는 조사 과정과 서래와의 사랑을 담았다.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에서 호감을 가진 두 남녀의 애틋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인간이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몰입했던 시간이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기사 - 출처: 'THE AGE'>
호주일간지 《THE AGE》는 지난 10월 13일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서 번버리 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Oldboy)>로 알려진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특히 최민식 배우가 산낙지를 먹는 장면은 많은 사람에게 인상적인 모습으로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올드보이>에서 인지도를 쌓은 그는 2013년 <스토커(Stoker)>로 다시금 현지인들을 영화 세계로 초대한 바 있다.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은 감독의 절친한 작가 정서경씨와 함께한 만큼 박찬욱 감독의 기존 영화들과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항상 그의 영화 대부분은 일반적이지 않은 여성들에게 말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꺼렸던 데 비해,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감독의 새로운 빛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20일 시드니, 멜버른을 비롯한 호주 주요 도시에서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섬세함을 가득 채운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가 현지인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매드맨필름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dmanfilms.com.au/ - 《THE AGE》 (2022. 10. 13). Korean master of sex and gore is ready to surprise you all over again, https://www.theage.com.au/culture/movies/korean-master-of-sex-and-gore-flips-the-switch-to-simmer-in-new-film-20221012-p5bp5j.htm 참고자료 - 멜버른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s://miff.com.au/program/film/decision-to-leave - 《Time Out》 (2022. 5. 25). Decision to Leave, https://www.timeout.com/movies/decision-to-leave-2022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